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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인민은행의 환율 속도조절 낌새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5-14 오후 10:17:43 ]

  • 1. 인민은행의 환율 속도조절 낌새

    인민은행이 환율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최근 1주일 환율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시장내 쏠림(기대심리)을 눌러놓고 가야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도 이상할 것은 없다. 갈등을 빚고는 있지만 미중협상 창구가 여전히 열려있어 정치적 고려도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의 관측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몇개 나왔다.

    ①이날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는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외부환경 변화가 시장심리에 충격을 줘 단기적으로 위안화에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위안 약세가 지속적되거나 `큰 폭`으로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안 추가 약세에 대한 시장 기대는 높지 않다"고 했다. 금융시보 1면에 배치된 이 기사는 인민은행의 의중을 대변하는 듯 했다.

    ②마침 홍콩은행간시장에서 거래되는 역외위안의 단기금리(CNH Hibor)도 꿈틀댔다. 익일물은 2.80961%로 올라 1개월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꾸물꾸물 오르다 이날 제법 큰 폭(33bp)으로 상승한 것이다. 1개월물 역시 80bp 뛰어 3.902%에 달했다. 월말과 분기말도 아닌데 CNH Hibor가 오를 때는 인민은행의 역외 환율 개입을 의심해볼만 하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③인민은행이 매일매일 고시하는 기준환율 역시 지난 7일 불경스러웠던 모습을 보인 뒤,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책정되고 있다. 이날 기준환율(6.8365위안)도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8386에 못미쳤다. 위안 약세 기울기를 다소나마 누그러뜨리려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2. 어정쩡?

    그럼 최근 인민은행의 태도는 얼마나 적극적인가.

    사실 최근 열흘간의 인민은행 행보를 총평하면 시장의 환율 흐름을 대체로 수용하는 쪽이다. 지난주초 역외 위안화(CNHJ) 환율이 6.73위안 근처에서 전날 6.9위안을 돌파하기까지 당국의 제동은 거의 없거나 미미했다. 그러다 이날 속도조절에 나선 듯한 낌새를 풍겼는데, 민감 레벨(7위안)이 지근거리라 그럴만도 하다.

    이날 역외위안 단기물 금리의 상승을 인민은행 환율 개입의 산물이라 단정짓는 것도 아직은 조심스럽다. 인민은행은 지난주(7일) 200억위안 규모의 어음을 홍콩시장에서 발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는데, 그 시점이 내일(15일)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날 CNH Hibor가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

    설사 이날 CNH Hibor 움직임이 환율 개입의 산물이라 해도 고강도 개입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CNH Hibor의 최근 상승 속도는 작년 9월에 비하면 상당히 완만하다. 개입이라 해도 저강도 속도조절에 가깝다.

    ⓒ글로벌모니터

    그럼에도 당분간 상하이와 홍콩 자금시장에서 위안 단기물 금리의 행보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당국이 어느 포지션에 선 것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어제 오늘 인민은행이 (미약하나마) 역외환율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면 아마도 기준환율과 역외환율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갭이 신경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둘 사이의 갭은 무역전쟁의 포염이 한창이던 지난해 최고점을 넘어섰다.

    그만큼 `단기적으로는` 역외에서 위안 약세 압력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이는 속도조절의 타이밍을 엿보던 당국을 추동했을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금융시보의 이날 1면 기사가 일종의 시그널이라면 당국은 조만간 물리력 행사에 나설 것이다. 과거 패턴을 보면 그렇다. 다만 이를 현 상황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허둥지둥 개입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하면 미국의 관세공격이 촉발한 위안 약세가 중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미국의 관세공격을 희석시킬 수단으로 환율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밑천 드러났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니 개입에 나선다 해도 여전히 어정쩡한 강도일지 모른다.

    3. 환율 무용론

    여러차례 언급했듯 중국에 있어 환율 기동은 `양날의 검`이다. 무역전쟁 국면에서 위안 약세는 미국의 관세 충격을 완충하는데 일조하지만 이를 벗어나 중국내 자본유출 위험과 달러 부채 위험을 자극하는 단계로 넘어가면 인민은행의 고민도 깊어진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인 톰 오릭은 "위안화는 무역전쟁의 무기가 될 수 없다"며 6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 이유란 중국 기업의 원가비용을 높여 마진만 압박할테고, 최근 몇년 위안절하의 결과물도 영 신통치 않았으며(자본유출과 외환보유고 감소), 작년의 경우 달러 대비 위안 약세에도 실효환율은 별로 안떨어져 교역 경쟁력에 도움이 안됐다 등등이다.

    맞는 말이다. 환율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중국은 이미 미국을 앞지르고 남았다. 다만 China Express의 기억에 이런 무용론은 지난 2015년~2016년 역내(CNY) 환율이 6.6위안을 넘볼 때도 숱하게 제기됐다. 당시 한동안 6.6위안을 막아섰던 당국은 자본유출 통로를 그럭저럭 봉쇄하고 난 뒤 의외로 허무하게 이(6.6위안) 레벨을 열었다 - 당국이 6.6위안을 방어할 것이라 믿었던 일각의 예상은 빗나갔다.

    ⓒ글로벌모니터

    이는 당국의 허허실실 전술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당국의 의지와는 별개로 시장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례다. 지금의 시장 쏠림은 3~4년전만 못하지만, 상황은 그 때보다 복잡하다. 2015년의 위안 쇼크는 중국 내부에서 비롯된 반면 작년과 올해의 위안약세는 통제하기 힘든 외부변수(트럼프발 무역전쟁)에 기인한다.

    상대(미국)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여기에 어떻게 응수하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증폭될 위험이 상존해 있다. 반대로 협상 여하에 따라선 이 위험이 신속히 소멸될 수 있다. 문제는 인민은행 역시 확신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이다.

    4. 자기검열

    이 변수가 `장기 지속적으로` 위안 약세를 부채질할 것이냐 하면 금융시보의 지적처럼 그 가능성은 낮다고 현재 시장은 판단하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언젠가, 어느 단계에선가 타결될 것이라 믿는다면 지금의 위안약세 흐름도 어느 단계에선 - 얼마나 걸릴지 자신할 수 없지만 - 잠잠해질 것이다.

    현재 포워드 곡선에 반영된 기대도 이쪽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역외환율 포워드의 장기물(12개월)과 단기물(1개월) 사이의 스프레드는 최근 확대되긴 했지만 2015년~2016년 수준에는 많이 못미친다. 단기적으로는 위안약세 추세가 살아있고 오버 슈팅의 위험도 상존해있지만 길게(12개월) 보면 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시장 기대를 조작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포워드 시장 개입으로 만들어낸 착시일지도 모르나, 3년전과는 차이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글로벌모니터

    최근 골드만삭스는 달러-위안의 3개월 전망치를 종전 6.65위안에서 6.95위안으로 상향했지만, 6개월과 12개월 전망치는 6.65위안과 6.60위안으로 유지했다. 단기적으로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타결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중국 경제는 부양책에 의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 MLF

    인민은행은 이날 1년물 MLF를 통해 2000억위안의 자금을 공급했다. 금리는 3.3%로 이전과 같았다. 이날 MLF 만기도래 규모(1560억위안) 보다 많아 440억위안의 자금이 순공급됐다.

    지난주부터 미중간 무역전쟁이 다시 첨예해진 이후 인민은행은 소소한 완화조치를 선보이고 있다. 소형 은행들을 위한 맞춤형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이날 MLF를 통해 금융시스템내 장기자금 유동성을 늘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금융시장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살피는 중이다.

    6. 시장동향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증시는 0.69%, CSI300지수도 0.64% 내렸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도 0.59% 하락했다. 미중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여전했지만, 트럼프의 *유화적 발언이 하단을 제한하는 데 일조했다. 중국 증시에서는 국가대가 지수 방어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무역협상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다. 추가관세 발동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다음달 G20 회의에서 시진핑과 만날 것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상하이 거래시간에서 0.35%까지 하락했지만, 유럽거래 시간으로 넘어가면서 낙폭이 줄었다. 우리시간 오후 10시 현재 0.07% 내린 6.906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내 환율은 0.04% 오른 6.8973위안에 거래중이다.

    스코티아은행의 가오치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장중 보인) 위안의 반등은 지속되지 않았다. 무역협상의 진전과 같은 단단한 토대에 세워진 게 아니라 트럼프의 몇마디 말에 의존했기에 그렇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밤 사이에 부정적 뉴스가 나오면 일단 위안을 팔자는 쪽이다"라고 말했다.

    코레츠방크의 하오저우는 "역외환율이 확연히 6.9위안 위로 올라설 경우, 환율이 6.6위안~6.9위안 밴드에 머물 것이라 예상했던 옵션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이 되감기면서 새로운 위안 매도(달러-위안 상승)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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