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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nsight]"뒤죽박죽이 된 파월의 인플레 메시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팀 듀이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5-03 오전 5:46:37 ]

  • 다음은 연방준비제도 관찰자(Fed Watcher)로 명성을 얻고 있는 팀 듀이 미국 오리건대 교수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고한 칼럼이다.

    "파월의 인플레이션 메시지가 아주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비둘기 잡는 함정'을 불쑥 던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할 수는 있을지 의심하게 됐다.

    지난 1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된 성명서는 예상에 거의 부합했다. 연준은 금리 목표범위를 유지해 국내 수요 및 인플레이션의 둔화에 따른 '인내하는' 전략을 정당화했다. 이번 결과는 연준 정책위원들 사이에서 떠오른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궤를 같이한다.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같은 예상을 일축해버렸다. FOMC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어떻게든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의 저조한 인플레이션을 연준 정책위원들이 못본척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과 수주 전만 해도 파월 의장은 낮은 인플레이션을 두고 "우리 시대의 중대한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파월 의장은 태도를 바꿨고, 기자들은 이에 주목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혼란을 부추기기만 했다. 기자회견 중의 어느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연준 통화정책 목표 성명서를 인용하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낮거나 높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때에만 우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나타난 저조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면, 이는 연준이 우려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계속되어 온 저조한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그 논리를 확장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낮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이는 계속해서 목표치를 밑돌았던 인플레이션을 변호하는 영리한 방법이 될 것이다. 즉, 저조한 인플레이션은 그저 지속적으로 일시적이었던 결과였다.

    또한 파월 의장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정평균(trimmed-mean) 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한 건, 파월 의장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기저 인플레이션 지표'(UIG, Underlying Inflation Gauge)는 파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뉴욕 연은의 지표는 지난해 여름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점들을 보면 연준 정책위원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무시를 합리화할 빌미만 찾는 것 같다.

    <뉴욕 연은 'UIG'> ⓒ글로벌모니터

    이후 파월 의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2% 수준에 가까운 수준에 계속 머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는 인플레이션은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협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렇다면 연준은 최근 인플레이션 약세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왜 그리 확신하는 건가? 연준은 지금까지 저조했던 인플레이션이 기대 인플레이션에 끼쳤을 피해를 우려해야 하지 않을까?

    매우 주목할 만했던 대목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이라고 거듭 말한 뒤, 그 낮은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들며 연준 정책위원들이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어떠한 근거도 얻지 못했다"고 자신있게 말한 것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면서 동시에 그 낮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경기 과열이 아니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경기가 과열됐다면 인플레이션은 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경기가 '딱 적당한' 상태였다면,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보다 높은 쪽이든 낮은 쪽이든 똑같은 수준의 오차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연준에 따르면 모든 일시적 인플레이션 충격들은 목표치 아래 쪽에 쏠려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 일시적 충격이란 것들은 2% 수준을 중심으로 아래위로 균등하게 분포했어야 정상이 아니겠는가? 단순한 사실 한가지를 말하자면, 경기가 과열되지 않았다는 근거로 인플레이션을 든다면, 인플레이션이 2%에 못미치는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완전고용에 못 미치는 상태에 있다는 결론을 동시에 내려야 한다.

    내가 기자회견에서 확인한 것은, 연준은 실제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을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말만 그랬을 뿐이지 행동은 없다. (연준의 시각에선) 인플레이션이 2%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모두 일시적이고, 2% 수준에 근접하거나 넘어선 현상은 모두 지속적이다. 이는 실업률이 연준 기준의 완전고용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는 한 변함없을 것이다. 이건 내가 수주 동안 경고해왔던 "비둘기 잡는 함정"인데, 내 예상보다는 빨리 튀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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