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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IOER 내렸지만…`진짜 인하`는 아직 싫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오전 6:46:08 ]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초과지급준비금금리(IOER)를 결국 낮췄다. 최근 시장에 급부상했던 전망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연방기금금리(FFR) 자체의 인하 가능성과는 거리를 두려는 입장을 반복해서 내비쳤다.

    '인내심'을 갖게 된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잠잠하다는 점을 강조해온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들어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은 일시적 요인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를 펴는 데 주력했다.

    1. 금융위기 후 첫 IOER 인하…"기술적 조정일 뿐"

    <실효 연방기금금리(빨간색)과 IOER(파란색) 추이> ⓒ글로벌모니터

    연준은 1일(현지시간) 끝난 4~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예상대로 2.25~2.50%로 동결했다.

    연준은 하지만 IOER은 2.35%로 5bp 인하했다. 최근 실효 연방기금금리가 2.45%까지 상승하면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의 상단을 위협하게 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연준은 별도 발표문에서 "FOMC 목표범위 안에서 연방기금시장의 거래를 잘 조성하기 위해 의도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IOER을 내린 것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인하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의 인하와 함께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IOER만 낮춰졌다.

    연준은 작년에는 IOER의 인상폭을 상대적으로 적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5bp 올릴 때 IOER은 20bp만 올리는 경우가 두차례 있었다. IOER을 아예 낮추는 단계까지 온 것은 그만큼 지준 공급이 부족해졌다는 방증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IOER 인하를 "작은 기술적 조정"이라고 지칭하면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반영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가 우리 정책 기조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라면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는 동결됐음을 재차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IOER을 또 인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시 그래야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모른다"면서 필요다면 재차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아울러 금리 조절을 위한 추가적 대안으로 꼽혀온 '대기성 레포 기구(standing repo facility)'에 대해서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말한 뒤 여러 대안들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연준의 '대책' 압박하는 美 초단기금리

    2. "현재 기조 적절…어느 쪽으로든 안 움직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전반적으로 경제는 견실한 경로 위에 계속 있다"면서 "위원회는 현재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질의응답에서 1995년 사례처럼 예방적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현재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되풀이 한 뒤 "어느 쪽으로든 움직여야할 강력한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는 현재 정책 기조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부진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으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를 밑돌면 이를 고려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인하'라는 표현 자체를 입에 올리지 않으려는 태도가 역력해 보였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종료를 앞두고 나온 마지막 금리 인하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앞서)내가 말한 것 이상으로 더 구체적일 수는 없다"는 답변으로 피해나갔다.

    3. "인플레 하락, 일시적 요인 때문일 가능성"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초 이후 하락 중인 데 대해 "우리는 일시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력한 고용시장과 지속적 성장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장차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파월 의장은 1분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하락의 일부 또는 모두는 결국 일시적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일시적 요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는 질문에는 1)자산운용 수수료의 하락("자산가격이 떨어지면 시차를 두고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자산가격이 되오르면 아마 변동이 있을 것이다."), 2)의류가격의 하락("옷값이 매우 낮은데, (산출) 방법론에 변화가 있었다."), 3)항공운임 하락 등을 거론했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서 금융서비스는 5.1%, 의류와 신발류는 2.9%, 항공운송은 0.7%를 각각 차지한다. 세가지를 더하면 8.7%다.

    <댈러스 연준의 '절사평균' PCE 인플레이션) ⓒ글로벌모니터

    파월 의장은 아울러 절사평균(trimmed mean, 극단값 제외) 인플레이션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부진이 일시적일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절사평균 PCE 인플레이션은 "2%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FOMC는 2% 목표 달성에 "강력하게 진력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매우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4. "대외위험 다소 완화…중국 및 유럽 지표 개선"

    파월 의장은 새해 들어 비둘기파적으로 급선회한 배경 중 하나인 대외위험(중국과 유럽의 성장 부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무역갈등 등)에 대해서는 "다소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유럽의 지표는 "약간의 개선"을 보여주고 있으며, 무질서한 브렉시트는 일단 배제된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파월 의장은 "추가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보도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5. "일부 자산가격 다소 높지만 심하진 않다"

    파월 의장은 금융불안 위험에 대한 질문에는 "일부 자산가격은 다소 높아져 있지만 극도로 그렇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연준 안팎에서 부채가 과도하는 지적을 받아온 비(非)금융 기업부문에 대해서는 "우리가 초점을 둬왔던 부분"이라고 말한 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경기하강의 증폭기(amplifier)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금융안정 이슈는 통화정책보다는 거시건전성 조치와 규제 수단으로 대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스템은 발생 가능성이 있는 여러 금융충격에 매우 회복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6. "보유채권 만기 구성은 추후 다시 검토…안 급해"

    결정을 유보 중인 보유채권의 만기 구성에 대해 파월 의장은 "연말로 가면서"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이에 대해 예비적 논의를 벌였다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긴급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현재 보유채권의 만기는 금융위기 전과 비교할 때 "보다 장기 쪽으로 비중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안은 복잡한 데다 정책 기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7. 기타 발언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정치적 요인들은 정책 결정에서 어떤 방향으로든 고려하지 않는다."

    (1분기 GDP 호조에 대해)"개인소비와 투자는 둔화했다. 최근 데이터는 두 요인이 반등할 것임을 시사한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견실한 GDP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를 지지한다."

    (이날 오전에 나온 4월 ISM 제조업 PMI 부진에 대해)"여전히 긍정적 수치다. 제조업 부문 성장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에 부합한다. 제조업은 세계적으로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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