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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Watch]달러-엔 : 압착됐던 변동성이 깨어날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4-25 오후 6:17:44 ]

  •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이 깨어날 채비를 하는 것일까. 사상최저치에 다가섰던 옵션시장내 달러-엔 내재변동성이 최근 다시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달러-엔 환율이 좁은 레인지내 교착상태를 이어가면서 지난 19일 달러-엔의 1개월 내재변동성은 4.25%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4년 7월의 4.12%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사실상 역대급이라 봐도 무방하다.

    달러-엔 1개월 내재변동성은 향후 1개월 동안 달러-엔 환율이 얼마나 큰 폭으로 (아래든 위든) 변동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옵션시장의 판단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초 9.7%에 달했던 내재변동성이 아주 신속한 속도로 꺾여내려왔다는 것은 `환율의 위 아래가 꽉 막혀 움직일 공간이 줄고 있다`는 플레이어들의 생각을 반영한다.

    ⓒ글로벌모니터

    그렇다고 무한하게 가라앉는 변동성은 없다. 역대급으로 낮아진 변동성은 어느 지점에서 새로운 변동성을 잉태하기 마련이다. 과거에도 달러-엔의 내재변동성이 크게 하락한 뒤 얼마 못가 급하게 되튀어오르는 양상이 반복해서 연출되곤 했다 - 이런 생각들이 자라나면 시장 플레이어들도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헤지를 걸게 된다.

    실제 이번주 들어선 달러-엔의 내재변동성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여전히 12개월 이동평균(6.33%)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어 체감도가 낮지만, 그 만큼 한번 꿈틀대기 시작하면 제법 큰 폭으로 튈 여지가 여전하다.

    마침 시기적으로도 변동성이 증폭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일본은 다음주 열흘간의 골든위크 연휴에 돌입한다. 해당 기간중 굵직한 이벤트가 적지 않은데 애플을 비롯해 시장 영향력이 큰 기업의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연준의 FOMC도 예정돼 있다.

    거래가 얕아지는 시기라 작은 재료에도 변동성이 커지기 쉬운데 일본 플레이어들의 경우 즉시 대응이 쉽지 않다.

    그럼 실제로 변동성이 깨어난다면 어느 방향일까 - 급한 엔고(달러-엔 급락)를 초래하는 쪽일까, 반대로 엔 약세(달러-엔 하락)를 부추기는 쪽일까. 아니면 시장의 준비태세가 무색하게 계속 변동성이 가라앉은 채로 흘러갈까.

    ① 일단 증시의 오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 : 5월에는 팔고 떠나라)`가 되풀이된다면 변동성은 엔고 방향으로 커질 수 있다. 최근 들어 주요국 증시 흐름이 다소 밋밋해지긴 했지만 연초 이후 랠리를 구가했던 증시(중국 및 미국 증시)가 적지 않아 `셀 인 메이` 가능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모니터

    이 때 동반되는 엔고 변동성은 자산시장내 위험회피 논리에 근거한다. 이 시나리오 하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골든위크 동안 발표되는 중국의 4월 PMI다. 중국의 3월 PMI는 서프라이즈급으로 반등하며 위험자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그런데 만일 4월 PMI가 기대에 많이 못미치는 쪽으로 나오면 위험회피성 엔고 압력이 거칠어지기 쉽다.

    시드니 외환시장도 이 위험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이 경우 `호주달러-엔` 환율은 중국발 우려 재개로 약해지는 호주달러와 강해지는 엔으로 인해 이중의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최근 부진한 CPI로 호주 중앙은행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호주달러가 선제적으로 약해진 측면은 있지만 시드니 외환시장에는 연초 플래시 크래시의 기억이 선명하다.

    반대로 중국의 4월 PMI가 3월에 이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이 위험 시나리오는 반감된다 - 사실 중국 정부의 최근 경기판단이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부양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PMI발 변동성 증폭` 확률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다.

    ⓒ글로벌모니터

    연준이 비둘기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는 경우에도 엔고 압력이 일시 부풀어 오를 수 있다. 다만 연준의 비둘기 서프라이즈가 위험자산 시장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할 경우 자산시장내 위험선호 심리가 달러-엔의 하방압력을 제한해줄 수 있다.

    ② 엔고가 아닌 엔저 쪽으로 보폭(변동성)이 커지는 시나리오의 경우, 도쿄 외환시장 플레이어들이 주목하는 것은 매크로 재료 보다 M&A와 관련한 수급 재료다.

    지난 2월15일 다케다제약은 최대 5000억엔 한도로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은 지난해 다케다가 샤이어 인수를 위해 끌어 다 썼던 부채를 차환하는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했다. 당시 다케다제약의 샤이어 인수 일본 제약업계에선 사상최대였다.

    다케다는 하이브리드 채권의 발행 조건(시기와 가격)을 4월 이후 결정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도쿄 환시에서는 다케다가 5월중 해당 채권을 발행, 5000억엔 엔화자금을 달러로 환전해 달러 빚 상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수급 측면에서 엔 매도 - 달러 매수로 작용하게 돼 달러-엔 환율을 끌어올리는 재료가 된다.

    다만 이런 류의 재료가 현실화해 달러-엔 환율이 위쪽(엔 약세쪽)으로 보폭을 키운다 해도 일회성에 가까우며 지속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1. BOJ : 금리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일본은행은 예상대로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YCC-QQE의 장단기 금리목표와 자산매입 한도를 동결했다. 다만 금리정책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 일부 모호했던 부분을 명료화했다. 물가와 성장률 전망은 지난 1월 때 보다 하향 조정됐다.

    이전까지 금리 포워드 가이던스는 "2019년 10 월에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의 영향을 포함해 경제와 물가의 불확실성에 근거해 `당분간` 지금의 매우 낮은 장단기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문장으로 이뤄졌다. 이번 회의에서 BOJ는 `당분간`이라는 표현에다 `적어도 2020년 봄 무렵까지는`이라는 시기를 좀 더 분명히 한 문구를 추가했다. 적어도 1년간은 초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적어도 1년간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이다.

    ⓒ글로벌모니터

    이번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과 관련해 구로다는 "금융완화의 지속성을 더 명확하게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낮은 수준의 장단기금리가 2020년 봄 이후에도 꽤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OJ가 아주 모처럼 뭔가를 보여주긴 했는데 전성기(2013~2014년)때의 서프라이즈급 조치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계속 팔짱만 끼고 있다가 완화쪽으로 모색을 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오히려 BOJ의 궁색한 정책여력을 재확인시켜준 것 같기도 하다.

    ⓒ글로벌모니터

    한편 BOJ는 이날 성장과 물가전망을 낮춰잡았다. 2019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지난 1월 전망 때의) 0.9%에서 0.8%로, 2020년 성장률 전망치는 1.0%에서 0.9%로 하향했다. 2019년 소비자물가(신선식품제외) 전망치는 1.1%를 유지했지만, 2020년 물가전망치는 1.5%에서 1.4%로 낮췄다.

    이번에 새로 포함된 2021년 성장률과 물가전망치는 각각 1.2% 및 1.6%로 제시했다. 이 전망대로면 2021년에도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2. 시장동향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48%, 107포인트 오른 2만2307에 마감했다. BOJ가 정책금리 포워드 가이던스를 일부 수정하며 최소 1년간은 금리를 올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이 재료가 됐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가 주춤한데다, 골든위크 연휴도 다가오면서 상승세가 더 뻗지는 못했다.

    도쿄 거래 초반 112.2엔대로 올라섰던 달러-엔 환율은 계속 고도를 낮춰 유럽 거래 시간으로 넘어가면서 111.7엔대로 떨어졌다. 오후 5시30분 현재는 111.8엔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BOJ의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에 대한 현재까지 외환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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