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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싸늘해지는 골디락스(Colder Goldilocks)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04-25 오전 6:21:12 ]

  • ⓒ글로벌모니터

    주요 6개국 통화들에 대한 달러인덱스가 24일 뉴욕 거래에서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98선 바로 아래에 형성되어 있던 멀티플 탑 저항선을 힘차게 뚫고 올라가 장기 추세선인 200일선에서 더욱 멀어졌다.

    서늘한 골디락스가 싸늘해지고 있다. 달러가 후퇴하지 않으면 글로벌 리플레이션 통화환경이 조성될 수 없다. 달러는 그 자체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압박할뿐 아니라 해외의 디플레이션을 조장해 부메랑을 자초하게 된다.

    달러가 이렇게까지 강해서는 연방준비제도의 인내심만으로는 부족할 지 모른다*. 서늘한 골디락스의 하단을 받치는 "Lender of Next Resort"의 풋(put)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수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은 다음주 수요일에 예정되어 있다.

    *"인내심"이란 금리인상을 참는 것일 뿐만 아니라 금리인하를 통한 선제적 위험차단 역시 당분간 삼가겠다는 공개적 약속이기도 하다.

    ⓒ글로벌모니터

    1분기 미국 성장세가 오히려 작년 4분기보다 나을 지도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판이니 달러가 강한 것은 어쩌면 반가운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달러의 강세는 주로 달러 이외 통화, 미국 이외 국가들의 경제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은 독일 Ifo 기업환경지수가 투자자들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로가 1.12달러 지지선을 뚫고 내려가며 달러를 밀어 내렸다. 이 과정에서 옵션 배리어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1.1175달러, 1.1150달러가 차례로 무너지며 유로 하락세, 달러화 강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루니(캐나다달러) 역시 달러의 상대가치를 들어 올렸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지난 2017년말부터 유지해 온 금리인상 바이어스 문구를 이날 성명서에서 결국 삭제한 결과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자국내 부진한 주택시장 등 온갖 역풍들을 거론하며 "완화적 정책금리가 계속해서 정당화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에 앞서 오지(호주달러)가 장대음봉을 그리며 곤두박질쳤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심리가 높아진 영향이다. 호주의 근원물가 지표인 조정 평균(trimmed mean) 물가지수가 1분기 중 전기비 0.3% 오른데 그쳐 예상치 0.4%에 못 미쳤다. 헤드라인 지표는 보합에 머물렀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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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낮은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미국 중앙은행 역시 넋을 놓고 있을 형편은 못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말로만 저물가 걱정을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물가안정 의지를 과시해야 할 수 있다.

    전년동월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미국의 "실질(real)" 연방기금금리는 현재 0.62% 수준이다. 대표적인 실질 중립금리 지표인 <Laubach-Williams> 모델 추정치 0.81%에 바짝 다가서 있다. 이번 경기확장 사이클에서 가장 긴축적인 금리상태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작년말까지 지속된 가운데 근원 인플레이션이 작년 하반기 이후 빠른 속도로 되떨어져 실질 금리 인상추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미국의 실질 금리는 이미 긴축수준에 진입했을 수 있다.

    오는 26일 국내총생산(GDP)과 함께 발표될 미국의 1분기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전기비 연율 1.3%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블룸버그 집계). 이 최근 3개월 추세를 적용할 경우 미국의 실질 정책금리는 1.14%에 달해 중립 추정치 0.81%를 대폭 웃돌게 된다. 과거 경기 확장기를 살해(murder)했던 바로 그 긴축적인 금리환경이 이번 사이클에서 처음으로 펼쳐졌다는 의미다.

    게다가 달러는 양적(quantitative)으로도 긴축적이다.

    ⓒ글로벌모니터

    연준이 타게팅하는 미국의 실효 연방기금금리(EFFR)는 지난 23일에도 2.44%선에서 고공행진했다. FOMC는 초과지준금리(IOER, 2.40%) 수준에서 이 금리가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뜻대로 컨트롤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IOER을 웃돌기 시작한 EFFR은 미국 세금납부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준거레벨로부터 더욱 멀어지는 중이다.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연준이 결국 서둘러 '대기성 레포(standing repo facility)'를 도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6월 또는 9월에 IOER을 인하할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지준 과부족을 거래하는 연방기금시장의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지준 수요가 많고 and/or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인데, 초과지준 보유로 얻을 수 있는 금리를 내리면 수급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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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최근의 EFFR 상승세는 연준의 양적긴축이 과도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신호일 수도 있다. 세금납부로 인해 중앙은행 재무부 계좌로 통화가 대거 흡수된 "일시적" 영향을 받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과거 납세시즌에는 지금과 같은 양상의 초단기 금리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즉, 현재 미국 은행시스템의 총 지급준비금 수준은 어떤 연유로든 자극이 가해질 경우 초단기금리에 상방 변동성을 가할 정도로 빠듯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찰화폐로의 지준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의 양적긴축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양적긴축의 조기 종료 없이도 초단기 시장금리에 대한 연준의 통제력이 그럭저럭 유지될 수는 있으나, 빠듯해진 시장 유동성은 달러에 계속해서 강세압력을 가할 소지가 있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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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섰다. 한동안 빠른 속도로 후퇴하던 미국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베팅은 다시 빠른 속도로 되살아 나고 있다. 선물가격에 내지된 12월 연방기금금리는 현재보다 20bp 낮은 수준이다. 연말까지 한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유력시하고 있는 것이다.

    선물시장의 이러한 리포지셔닝에는 연준이 EFFR의 이탈을 막기 위해 IOER을 인하할 가능성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IOER 인하는 마치 연준의 완화정책 선회로 "오인"될 수도 있는데, 이런 이유를 들어 <TD Securities>는 그 가능성을 매우 낮게 간주하기도 한다.*

    *TD는 EFFR이 2.47%까지 뛰는 경우에는 연준이 IOER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이 IOER 인하가 연준 눈에는 바람직한 "오인"을 낳을 수도 있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을 본의 아니게(?) 형성함으로써 실제 금융환경을 완화하게 되는 것이다.

    해외의 부진 탓이든, 달러와 미국 통화환경의 긴축 때문이든, 낮은 인플레이션을 명분으로 내세우든, 어떤 연유이든, 연준이 IOER만을 인하하든, 기준금리까지 내리든, 연준의 완화적 정책전환을 예상하는 국채시장은 수익률곡선을 통해 골디락스의 기온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날 10~2년 수익률 스프레드는 장중 21.5bp까지 확대돼 지난해 11월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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