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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 Watch]한숨돌린 구로다의 `안도 플레이`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4-19 오후 6:19:01 ]

  • # BOJ의 판단을 빌리자면

    일본은행(BOJ)이 두달여만에 - 지난 2월12일 이후 처음으로 - 국채매입 운용규모를 감액했다. 한동안 미국과 일본의 리세션 우려로 냉가슴을 앓던 BOJ가, 글로벌 경기와 대내외 금융시장 전개와 관련해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음을 시사한다 - 한 고비 넘겼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판단이 옳다면 당분간 금융시장은 평온해야 한다.

    YCC-QQE 정책 틀 속에서 BOJ는 수익률 곡선을 적당히 아름다운(?) 형태로 관리하기 위해 국채매입 운용에 유연성을 가미한다. 물론 이는 교과서적 설명일뿐, 실제 국채매입 감액에 나설 수 있느냐 없느냐는 금융시장 상황, 특히 엔 환율 흐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대내외 경기전망이 나빠지고 -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돼 - 금융시장 환경이 거철어져 엔이 급등할 때는(달러-엔이 급하게 미끄러질 때는) 감히 국채매입 감액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한다. 즉 수익률 곡선이 제법 많이 밟히더라도 국채 매입 규모를 줄여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를 일정 수준으로 복구할 시도를 하지 못한다. 감액에 나섰다가는 엔고 압력과 증시 하락세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달 넘게 감액을 멈춘 채 안팎에서 고개를 들던 추가 완화 압력에, 손가락만 깨물던 BOJ가 다시 국채매입 운용 감액에 나섰다는 것은 해외 경기흐름과 금융시장에 대해 BOJ가 안도감과 자신감을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

    ☞ BOJ의 금리인하 확률

    ☞ 울지마 구로다

    그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정책위원 일부의 추가완화 요구를 외면하며 `중국 경제의 하반기 반등` 시나리오를 고수했는데, 실제 중국의 3월 지표들이 잇따라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예상을 웃도는 반등을 보이면서) 구로다 역시 한시름 놓게 됐다.

    # 정책회의 시사점

    이날 BOJ는 오전 10시10분 국채운용 통보 시간에 잔존기간 10년~25년물 국채의 매입액을 직전 운용 때 보다 200억엔 줄어든 1600억엔으로, 25년물 이상 국채매입액도 100억엔 줄어든 400억엔으로 제시했다. 개장초 마이너스 0.04% 선에서 거래되던 10년물 JGB 수익률은 BOJ의 감액 발표 직후 마이너스 0.02%대로 상승했다. 초장기물 영역에서도 수익률이 올랐다.

    ⓒ글로벌모니터

    112엔 초반에서 거래되던 달러-엔 환율은 BOJ의 발표직후 소폭 내리긴 했지만 더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 111.90엔을 중심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엔 환율에 별로 충격을 가하지 않은 국채매입 감액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금융시장내 엔고 압력이 진정되면서 BOJ가 국채매입 운영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이를 통해 압착된 스프레드를 어느 정도 복구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이날 BOJ의 오퍼레이션은 다음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와 관련해서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간 시장과 정책위원회내 일각의 추가완화 압력에도 불구(연초 대내외 경기 우려가 고조되고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추가완화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압력이 높아졌다),구로다는 개선된 해외부문을 이유로 계속 `얼음 자세`를 유지할 것 같다.

    # 물가동향

    참고로 이날 발표된 일본의 3월 근원 CPI 상승률은 0.8%를 기록했다. 전달의 0.7%에서 소폭 확대됐지만 여전히 BOJ가 목표로 하는 2%와는 거리가 멀다. 이렇게 목표치와 동떨어진 물가 흐름은 중앙은행의 신뢰를 훼손한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추가 완화조치를 가동해 리플레이션에 힘을 쏟아야 한다.

    ⓒ글로벌모니터

    그러나 주지의 사실이듯 BOJ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장기간 이어진 초완화조치의 부작용을 피하면서도 물가를 견인할 수단이 딱히 없다. 이미 너무 많은 카드를 소진해버렸고, 이에 따른 부작용(금융기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금융중개기능 우려, 시장 기능의 왜곡심화 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러니 BOJ가 한층 강도 높은 완화조치를 취하기 위한 허들은 높다. 물가 보다는 환율에 한층 민감한 BOJ라 달러-엔이 100엔을 급하게 하향 이탈하지 않는 한, 마이너스 금리폭을 확대하거나 장기물 금리 타깃을 인하하기 어렵다.

    지금처럼 달러-엔이 110~112엔에서 안정을 유지한다면 계속 팔짱을 끼거나 여차하면 수위가 낮은 대책을 추가(가령 ETF 매입한도 확대)하는 선에 그칠 것 같다. 장래 더 큰 위기 상황을 감안한다면 얼마 남지 않은 정책 카드를 허투루 쓸 수 없기 때문이다.

    1. 중국 10개 도시의 판매규제 일몰..추이 주목

    중국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구호가 날카로웠던 지난 2017년 3월 이후 48개 지방 도시들이 주택 판매제한 규제를 취한 바 있다. 저마다 시행시점과 규제 기간이 다르긴 했지만 그 때로부터 2년이 지나면서 속속 규제 일몰이 도래하고 있다.

    차이징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미 광저우와 칭다오 푸저우 등 10개 도시의 주택판매 제한규제가 일몰을 맞았다. 월말까지 시안과 지난(济南)도 규제 일몰이 도래한다.

    사실 이 조치는 집값 안정에는 별 도움이 못됐다. 오히려 시장 공급을 왜곡해 집값을 떠받치는 쪽으로 작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여하튼 이번에 판매제한이 풀리게 되면 공급이 일시 늘면서 주택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거나 조정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주택 매입 규제를 추가로 푸는 지방 정부가 등장할지도 관심이다. 일단 3월이후 매크로 흐름과 모기지 금리는 주택 시장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글로벌모니터

    2. 중국 지방채 발행규모 주춤

    증권보가 시장정보업체 Wind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이달(4월) 들어 지방정부의 지방채 발행규모는 1291억6000만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한달간 지방채 발행액이 6245억위안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 발행 속도는 많이 느려졌다. 1분기 앞다퉈 발행에 나선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물량 집중과 소비자물가 상승폭 확대로 최근 국채시장 금리가 제법 큰 폭으로 반등한 것, 아울러 4월은 자금시장내 현금수요가 커지는 시기라는 점도 지방정부의 발행 속도조절을 불러온 것 같다.그렇다고 이대로 발행이 뜸해지는 것은 아니다. 연초 당지도부가 9월전에 지방채를 모두 발행해 경기둔화에 대응하라고 명했던 만큼 시장 상황을 봐가며 채권발행이 계속될 것이다.

    3. 시장동향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0.63% 오른 327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1.19% 올랐다. 상하이지수의 경우 오전 한때 3220선으로 밀리며 이익실현의 기운이 강했지만 오후로 넘어가면서 상승반전, 13개월 (작년 3월21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그렇다고 거래량이 크게 늘며 시장 전반이 달아오르는 모습은 아니었다. 증시가 연초 이후 30% 넘게 급등했고, 경기회복 재료는 선반영된 상태라, 여기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했다. 최근 경기지표 호조로 당국의 완화정책이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을 망설이게 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거래소의 거래량은 315억주로 30일 평균치(397억주)에 못미쳤다.

    ⓒ글로벌모니터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50%, 110포인트 오른 2만2200에 마감했다. 유럽쪽 제조업경기가 아직 미약하지만 견조한 미국 소매판매와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도 111엔후반~112엔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여 증시를 도왔다. 주요 종목 중에선 단연 닌텐도가 돋보였다. 중국 광둥성 정부가 텐센트에 닌텐도 스위치 유통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닌텐도는 14.12% 급등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소폭 내렸다. 유럽 거래 시간에서도 비슷한 흐름(약보합)이다. 우리시간 오후 5시40분 현재 역외환율은 0.01% 내린 6.7050위아네, 역내환율은 0.08% 내린 6.7026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BOJ의 국채매입 감액 발표 이후 소폭 내렸지만 111.9엔선에서 별 미동이 없다. 뉴욕 시장이 금요일 휴장함에 따라 환율을 움직일 재료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거래는 비교적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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