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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더 빨라질 수 있을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4-18 오후 8:46:50 ]

  • 1. IB들의 성장률 전망 상향

    투자은행(IB)들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 상향이 잇따랐다. 당국의 선제적 재정정책과 신용확대 정책으로 경기가 바닥을 탈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8일 UBS는 중국의 올해 연간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1%에서 6.4%로 높였다. 당국의 경기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고 예상 보다 반등의 보폭도 빨라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중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종전 1.8%에서 2.3%로 높여 잡았다.

    골드막삭스도 종전 6.3%였던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4%로 높였다. 예상 보다 높은 1분기 GDP 성장률과 3월 지표의 회복 강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NG와 모건스탠리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 종전 6.3%로 잡았던 중국의 성장 전망을 6.5% 높였다. 이들의 수정 성장 전망은 당 지도부가 지난 3월 제시했던 성장 목표 밴드(6.0~6.5%)의 상단에 해당한다.

    인민은행 정책행보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졌다 - 인민은행이 서둘러 지급준비율을 내려야 할 필요성은 줄었다는 게 대체적 인식이다. UBS의 경우 올해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폭 예상치를 종전 200bp에서 100bp로 낮춰잡았다.

    2. 인민은행 정책수단의 기어변경

    앞서 China Express도 언급했듯 파급력이 큰 정책수단(지준율 및 기준금리)이 당장 추가돼야 할 이유는 줄었다. 정책수단이 큰 칼에서 작은 칼로, 전면적 조치에서 한층 맞춤화된 조치로, 옮겨갈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경기 모멘텀과 금융시장 안정이 재차 위협받지 않는 한(혹은 그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지 않는 한), 당분간 당국은 MLF와 역레포와 같은 `작은 칼`로 정책을 미세조정하며 경기흐름을 모니터링할 것 같다.

    이미 이번주 들어 이런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전날(17일) 만기도래한 MLF 3665억위안 가운데 2000억위안을 단순 롤오버하고, 나머지(1600억위안)는 7일물 역레포로 때웠다. 이달초만 해도 "MLF 만기 도래 시점에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인민은행은 이런 기대를 묵살했다.

    또한 지난 3월20일 이후 계속 건너뛰던 공개시장조작을 이번주 16일부터 재개, 만기가 짧은 역레포로 유동성 공급을 조율하고 있다. 16일 400억위안, 17일 1600억위안, 그리고 이날 800억위안 등 사흘 연속 역레포를 가동했는데, 그것도 (역레포 가운데) 만기가 가장 짧은 7일짜리였다.

    이달말로 갈수록 금융시스템내 계절적 (세금납부 등) 자금 수요가 늘어날 테지만, 지금같은 분위기면 인민은행은 역레포 대응으로 일관할 공산이 적지 않다.

    인민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시장에 신호효과를 내기 마련이다 - 통화정책이 현 수준에서 더 완화적이기를 기대하진 말라고 말하고 있다. 설사 지준율을 인하하더라도 전면적 조치가 아닌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된 맞춤형 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민은행발 유동성 축복이 추가될 것이라 기대했던 시장 플레이어들도 하나 둘 마음을 돌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준율을 인하한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강제로 묶어놨던 유동성을 (지준율을 다시 인상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영구적으로 방출하는 것이다. 반면 MLF와 역레포로 공급되는 자금은 만기가 있다. 일정 기간 동안만 자금을 빌려줄 뿐, 인민은행이 롤오버하지 않으면 환수돼야 하는 자금이다 - 은행들 입장에서 지준율 인하로 생겨나는 유동성에 비해 자금운용의 제약(리스크)이 따르기 마련이다.

    아울러 머니마켓 시장도 여기에 맞춰 - 항구적으로 풀리는 자금이 종전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변화된 전망에 맞춰 - 가격(은행간 금리 등)을 조정해야 한다.

    3. 창구지도의 위용

    인민은행 정책 수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단은 여전히 창구지도다 -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대출금리도 낮추라"는 류의 당국의 닥달. 연초 신용통계를 통해 그 힘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민간 중소기업 섹터가 좀 더 안정을 찾을 때까지 이런 창구지도, 혹은 신용정책은 이어질 것 같다. 최근 국무원이 내놓은 중소기업 대책을 봐도 그러하다. 그렇다고 1분기 목격했던 것과 같은 가파른 신용팽창세가 이어질 것이라 기대해선 곤란하다. 부채의 무질서한 팽창이 불러올 후과를 당국도 의식하고 있어서다.

    여하튼 ▲중소기업을 배려한 인민은행의 창구지도(맞춤형 신용정책)가 유지되는 동시에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수단으로 기어를 변경하는 것은 "신용공급이 자산시장 거품을 부추기지 않고 실물경제에 복무하도록 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과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4. 경기회복세가 더 빨라질 수 있을까.

    연말연초 과도했던 경착륙 우려는 제거됐다. 이제 시장의 궁금증은 "바닥을 탈출한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여기서 더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을까"로 옮겨가고 있다.

    단기 사이클 하에서도 `관성`이라는 것은 존재하기에 반등의 기운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간과해서 안되는 것은 도도히 이어지고 있는 구조적 성장 둔화 압력이다. 이는 2008년 이후 거듭됐던 부양책이 오히려 경제 구조의 왜곡과 모순, 부채위험을 심화하면서 그 자체로 당국 정책에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따라서 이번 사이클에서도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은 미덥지 않다.

    또한 올해의 경우 당국은 이미 연초부터 제법 많은 물량을 투입한 상태다. 예년 같으면 3월이후에나 본격화했을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과 재정집행이 올해는 1월부터 앞당겨 전개됐다. 조기에 경기불안을 진정시키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인데, 이렇게 정책을 당겨 쓰다 보면 연말에 다가갈수록 재정정책의 여력은 줄기 마련이다. 신용정책 역시 마찬가지라 하겠다.

    그렇다고 오는 10월 중요한 정치 행사(건국 70주년)를 앞두고 경기와 금융시장이 재차 거칠어지는 것(더블딥에 빠지는 것)도 당 지도부로선 수용하기 어렵다. 그러하니 최소 3분기까지 당국의 정책 우선 순위는 `경기 안정` 쪽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 이 역시 기본적으로는 성장률을 더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하단을 방어하는 성격이 짙을 것이다.

    다만 4분기로 접어들면 당국의 정책 포커스가 `구조적 리스크 관리`쪽으로 다시 한발짝 이동하는 가운데 재정정책의 여력 또한 줄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자라난다. 인민은행은 `부채위험 제어`뿐만 아니라, 이 때(다음 둔화기)를 대비해서라도 정책 카드를 아껴놓아야할지 모른다.

    5. 시장동향

    본토증시는 내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 내린 3250에,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37% 내린 407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경기지표 회복세가 속속 확인되고 있지만 이 재료는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여기서 경기회복세가 더 빨라질지, 기업들의 실적이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지, 자신할 수 없기에 포지션 일부를 현금화(이익실현)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IB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단서가 마련될 때까지는 당분간 박스권내 횡보하는 흐름, 방향모색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밸류 파트너스 그룹의 투자 책임역인 루이스 소는 후자에 속한다. 그는 "올들어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지난해 손실을 회복한 정도일뿐, 우리 생각에는 상승의 여지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자금유입세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경기회복 신호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상하이 거래시간 소폭 올랐던 달러-위안 환율은 유럽 거래 시간으로 넘어가면서 상승폭을 확대, 6.7위안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위안약세). 독일의 3월 생산자물가와 4월 제조업 PMI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유로가 약해졌고 이것이 달러 상승과 위안 약세를 추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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