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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 Watch] 수출입 명암 vs 대출 펌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4-12 오후 6:25:54 ]

  • 중국의 3월 수출입 동향에는 명암이 공존했다. 수출은 예상 보다 큰 폭으로 늘었지만 수입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등한 수출지표 역시 2월 춘절 연휴의 왜곡 잔재(반사효과)가 녹아있음을 감안하면 내용적으로 서프라이즈급이라 평하기는 어렵다.

    마이너스를 이어간 수입지표는 외관상 중국의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관측을 낳기 좋다. 그간 당국의 경기대책은 소비 촉진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맞춰져 왔는데, 아직까지는 수입을 빠르게 견인할 만큼의 부양 강도는 아니라고 평할 수 있다. 중국 부양책의 온기를 기다리는 주변 경제에는 실망스러운 지표라 하겠다.

    *다만 후술하겠지만 이번 수입 지표에서 고려할 점은 3월 하순 장쑤성 화학공단 폭발사고와 이에 따른 당국의 산업시설 점검 강화다 - 이로 인해 원재료 수입이 일정 부분(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3월 신용통계는 서프라이즈급이었다. 신용확대를 독려하는 당국의 창구지도가 계속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 사이클의 단기 안정화` 관점에서는 고무적이다. 지난해 신용억제로 경색됐던 민간섹터의 경제활동이 `당국의 대출 펌프 재가동으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시켜주는 대목이다.

    1. 수출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달러기준 3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비 14.2% 증가했다. 전달의 마이너스 20.8%에서 급반전했다. 로이터 예상치(7.3%)를 웃도는 증가율이다. 분기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비 1.4% 늘었다.

    ⓒ글로벌모니터

    그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월 춘절 연휴로 미뤄졌던 수출 선적이 이월되면서 이에 따른 반사효과가 3월 초순 나타났다는 관측이 있어왔다. 따라서 3월 수출 증가율 반등에는 춘절연휴의 잔재(계절적 요인)가 반영돼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증가율 자체는 긍정적이라 하겠다.

    다만 글로벌 성장에 대한 눈 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 증가율만 계속해서 고공해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재로선 무리다 .

    3월 지역별 수출동향을 보면 유럽과 아세안에 대한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EU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전달 마이너스 13%에서 플러스로 23.7%로 반전했고,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 역시13.2% 감소에서 24.7% 증가로 돌아섰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은 각각 3.7% 및 9.6% 늘었다.

    ⓒ글로벌모니터

    2. 수입

    3월 수입액은 (달러기준) 전년동월비 7.6% 감소, 작년 12월 이후 넉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분기 전체 수입은 4.8% 줄었다. 수출은 늘고 수입 감소폭은 커지면서 3월 무역수지는 32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예상치(70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작년 하반기 본격화한 당국의 부양조치에도 수입이 계속 가라앉고 있는 모습은 달갑지 않다. 이번 경기둔화 사이클에서 당국의 경기대책이 `인프라투자 올인` 보다 *감세 쪽으로 분화된 결과, 중국 부양책의 수입 유발 효과가 예전만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추정도 나올법 하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는 당국의 세감면 조치가 민간의 투자확대나 소비 증대를 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글로벌모니터

    물론 월간 수입 통계만으로 많은 것을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앞으로 수개월 다른 하드 데이터(고정자산투자 증가 및 소매판매)의 추이를 살펴야 한다.

    3월치 수입 통계에는 일회성 왜곡 요인도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1일 장쑤성 화학공단 폭발 사고 이후 당국의 산업설비 점검이 강화되면서 일부 조업 손실을 겪었던 공단이 있다. 당국의 설비점검 강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면 3월 원재료 수입은 물론, 산업생산 통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게다. 3월 산업생산은 오는 17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다 중국 당국이 호주산 원자재 (철광석 및 석탄) 수입에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을 준 듯 하다. 다만 이런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수입지표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중국의 내수 강도는 아직까지 미온적인 것 같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독일 제조업의 최근 흐름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 Good is Bad?, Not Good enough?

    3. 신용통계 서프라이즈

    장마감 후 나온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3월 위안 신규대출은 1조6900억위안을 기록했다. 전달치 8858억위안은 물론이고, 로이터 예상치 1조2000억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사회융자총액도 서프라이즈급이었다. 2조8600억위안을 기록해 예상치 1조7440억위안을 크게 상회했다.

    춘절 연휴로 주춤했던 신용창출이 3월 들어 은행권과 그림자금융 모두에서 재차 속도를 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모니터

    3월말 기준 은행권 대출잔액은 전년동월비 13.7% 늘어 예상치 13.4%를 넘어섰고, M2 증가율 역시 8.6%를 기록, 예상(8.2%) 보다 더 빨라졌다. 작년과는 정반대로, 빠른 신용 팽창세에 힘입어 하반기중 경기 반등세가 완연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을 보태는 통계다.

    이런 전개는 단기 관점에서 경기안정에 일조한다. 수출입 지표가 이미 흘러간 통계(과거지사)인데 비해 신용통계는 선행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 신규 대출이 실물경기에 전파되기까지 보통 6개월 정도 걸린다 - 향후 경기 모멘텀에 좀 더 기대를 갖게 한다. 최근 제조업 PMI 서프라이즈와 부동산 경기 개선 흐름 역시 완화된 신용확대, 즉 완화된 금융조달 환경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그러나 누차 지적하듯 중장기 관점에서 이런 신용 팽창세는 부채위험과 구조적 모순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쉽다. 명목 성장률의 구조적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험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4. 자동차 판매 9개월째 마이너스..감소폭은 축소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3월 중국내 자동차 판매는 252만대를 기록 전년동월비 5.2% 감소했다.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모니터

    다만 감소폭은 전달의 마이너스 13.7%에서 줄었다. 자동차 업체들의 할인 경쟁과 당국의 보조금 지급정책이 감소폭 축소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MC오토의 앨런 강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4분기에는 제법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반기로 넘어가게 되면 전년동기비 기저효과 때문에라도 자동차 판매 증감율이 플러스로 돌기 쉽다.

    5. 시장동향

    중국 증시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상하이지수는 0.04% 내린 318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170선 아래로 빠졌지만 예상치를 웃돈 수출지표가 낙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다만 마이너스를 이어간 수입지표는 내수 회복 강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오기 좋았다. 주간으로 상하이지수와 CSI300지수는 1.8% 하락, 연초 이후 랠리에 따른 가격 부담을 표출했다.

    상하이 거래에서 오르던 달러-위안 환율은 유럽 거래로 넘어가면서 하락(위안 강세)하고 있다. 우리시간 오후 5시40분 현재 역외환율은 0.12%, 역외환율은 0.13% 내렸다. 3월 무역흑자폭 확대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신규대출(이에 따른 경기회복 지속 기대)에 힘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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