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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Watch]6월 회의에서 `추가 액션` 군불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9-04-11 오전 3:43:03 ]

  • 유럽중앙은행(ECB)이 보다 장기적인 경기부진을 예고했다. ECB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현재 겪고 있는 경기 모멘텀의 둔화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새로운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3차 TLTRO)의 구체적 지원 조건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 완화 조치 등에 대한 결정은 일단 추후로 미뤘다. 3차 TLTRO의 부양 강도 설정을 위해 경기진단을 계속해 나가는 한편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추가 부양 도입 여부를 결심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1. "경기 약화, 올해 남은 기간까지 이어질 것"

    ECB는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개최한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들이 "최소한 2019년 말까지 내내(at least through the end of 2019)" 동결될 것이라는 기존 포워드가이던스를 유지했다.

    ECB는 금리 포워드가이던스에서 인플레이션 목표(2% 바로 밑) 달성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금리를 계속 동결한다는 '데이터 디펜던트적' 요소도 그대로 뒀다.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내년 이후에도 금리 인상을 계속 미룰 수 있다는 의미다.

    <드라기 총재 모두발언 캡처> ⓒ글로벌모니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회의 이후 입수된 정보들은 "둔화된 성장 모멘텀이 올해로 연장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을 약화하는 역내 특이 요인 중 일부가 퇴조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면서도 "글로벌 역풍이 계속 유로존 성장 동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어 "입수되고 있는 데이터들은 계속해서 약하며, 특히 제조업 부문이 그렇다"면서 이는 주로 대외수요의 둔화 때문으로, 일부 국가와 섹터에 한정된 요인들이 지표 부진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요인들의 영향이 다소 길게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으므로, 둔화한 성장 모멘텀은 올해로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질의응답에서는 "정책위원들은 사이클의 약화, 경기의 약화, 이런 약화가 올해 남은 기간까지 연장될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다만 "정책위원들은 경제의 근원적 강건함 또한 인정한다"면서 경기를 약화시킨 일시적 요인들은 앞으로 퇴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주요 정책금리들은 예상대로 모두 동결(레피금리: 0.0%, 예치금금리: -0.40%, 한계대출금리: 0.25%)됐다.

    2. 3차 TLTRO 조건,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 경감 조치 등은 6월로

    <드라기 총재 모두발언 캡처> ⓒ글로벌모니터

    드라기 총재는 모두발언에서 지난 3월 회의에서 발표한 3차 장기특정대출 프로그램(TLTRO-3)의 조건은 "다가오는 회의들 중 한 곳에서 전달될 것"이라면서 "통화정책의 은행 기반 전달 경로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경제전망의 추가적 동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 경감 조치는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질의응답에서 이번 회의에서 3차 TLRTO의 조건이나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을 완화할 옵션으로 꼽히는 예치금금리 차등 적용(tiered system)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양자에 대한)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오늘부터 (다음 회의가 열리는) 6월 사이에 추가적인 정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ECB의 수정 경제전망이 나오는 다음 회의에서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음 회의는 6월 6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린다.

    3. "위험은 여전히 하방...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아"

    ECB는 유로존의 성장전망을 둘러싼 위험들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로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정학적 요인들과 보호무역주의 위협, 신흥시장 취약성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의 지속이 경제심리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면서도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지난 60년 동안 50번 또는 56번의 소프트 패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한 뒤 이 중 경기침체로 이어진 적은 4번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저 인플레이션 측정치들은 여전히 대체로 잠잠하다"면서도 고용시장이 타이트해지면서 "노동비용 압력이 강화되고 범위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아마 9월이 바닥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4. "유럽 은행권 합병 필요성 매우 크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이례적으로 유럽 은행들의 합병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독일 1~2위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간 합병 논의가 지난달 중순 시작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 은행시스템은 혼잡하다(overcrowded)"면서 "합병 필요성이 매우 매우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적 취약성의 일부는 은행의 설비과잉에 의해 초래된다"면서 이는 신용창출이 지나친 것이 아니라 직원 수, 지점 수, 비용 등이 지나치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은행은 비용수입비율이 80~90%가 넘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5. 기타 발언들

    "필요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한다는 것은 (정책위원회 안에서) 만장일치다."

    "양적완화(QE) 재가동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브렉시트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다만 밸류체인이 망가지면 지역적이고 심각한 영향이 많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성장과 고용을 회복시키는 게 우선사항이지만, 이는 금리 상승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추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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