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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좋은 시절 끝"…美 고용시장 정점통과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04-10 오전 5:58:01 ]

  • 지난 2월 충격을 안겼던 미국 고용지표가 3월 들어 기대 이상의 반등에 성공했지만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불식해주지는 못했다. 미국 고용시장의 건강성이 아직은 침체(recession)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 해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재개에 청신호를 켜줬다고 판단할 형편은 아니었다.

    이러한 판단은 9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 및 입이직동향(JOLTS)'을 통해서도 뒷받침되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지난해 가을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해 가고 있음을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뚜렷히 확인할 수가 있다.

    미국 고용시장의 정점 통과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부양정책과 경제성장세의 모멘텀이 이미 고점을 통과했으니 후행지표인 고용과 임금 및 물가의 모멘텀 역시 시차를 두고 약화할 수밖에 없다.

    만일 고용과 임금이 아직까지도 성장의 둔화를 뒤따르지 않고 있었다면 우리는 기업실적 또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만 했을 것이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에서 벗어나 성장과 고용의 연착륙 여부로 이미 관심의 초점을 타당하게 하향 이동해 놓은 상태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구인 규모는 총 709만명으로 전달에 비해 53만8000명 줄었다.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전 달 급증세에 따른 逆기저효과 없이 이렇게 구인이 많이 줄어든 사례는 이번 경기확장 사이클 중에서 처음이다.

    같은 달 비농업 취업자 수 증가폭이 깜짝 놀랄 정도의 부진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목할 만한 추세변화라 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채용이 급증해서 기업 빈 일자리(구인) 수가 대폭 감소한 것은 아니었다. 2월 중 비농업부문 채용 실적도 대폭 떨어졌다. 미국의 월간 채용규모는 지난해 두 차례의 정점을 기록한 뒤 둔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경기침체 신호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데이비즈 로젠버그 <글러스킨 셰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트위터에 "신규채용이 최근 4개월 중 3개월에 걸쳐 감소했다"며 "기업대상 설문보다는 가계대상 조사가 더 정확한 고용시장 스토리를 전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젠버그가 말하는 '기업대상(Establishment poll)' 설문은 미국 노동부가 매달 첫째 금요일에 발표하는 고용보고서 중 핵심인 '비농업 취업자 수'를 뜻한다. '가계대상(Household survey)' 조사는 실업자 통계를 위해 별도로 집계하는 취업자 수이다.

    실제로 미국 가계대상 조사에서 파악된 취업자 수는 기업대상 설문 결과와 달리 지난해말 이후 증가추세를 멈춘 모습을 보여왔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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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기업들의 구인규모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실업자 한 사람당 빈 일자리 수 역시 1.08개로 줄었다. 이 지표는 지난해 10월 1.29개까지 올라간 뒤 되떨어지는 추세다.

    취업자들의 자신감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자발적 이직률이 지난해 6월 2.3%까지 올라간 뒤 8개월 연속해서 제자리 걸음 중이다. 이 지표는 미국 임금 인플레이션 변동을 선행하는 패턴을 보여왔는데, 실제로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 모멘텀이 최근 들어 뚜렷하게 둔화된 바 있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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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인원 대비 구인규모를 의미하는 미국의 구인율은 2월 중 4.5%를 기록했다. 전 달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향후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구인율과 실업률은 뚜렷한 역(逆) 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구인율과 실업률 두 지표의 관계를 도식화한 '베버리지 곡선'은 지난해 11월(실업률 3.7%, 구인율 4.8%)이 이번 고용확장 사이클의 정점이었음을 가리키고 있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체감지표를 통해서도 이런 흐름은 확인된다.

    콘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 조사에서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42%로 전월비 3.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정점에 비해서는 4.8%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 비중은 13.7%로 전달에 비해 2%포인트 높아졌다.

    3월 중 "일자리 풍부" 응답에서 "구인난" 응답을 차감한 값은 -28.3%포인트로 전달에 비해 5.7%포인트나 뛰었다. 이 지표는 미국 실업률과 굉장히 뚜렷한 동행성을 보여왔는데, 이번 경기확장기 중에서 이렇게 많이 상승한 적이 없었다.

    애틀랜타 연준이 추적하는 미국 임금 인플레이션 모멘텀도 크게 둔화되어 있다. 임금증가율의 3개월 이동평균치는 2월 중 3.4%로 지난해 11월 절정기의 3.9%에 비해 속도가 0.5%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모니터

    미국 고용시장의 정점 통과 양상은 이날 미국 독립기업협회(NFIB)가 별도로 발표한 소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다.

    3월치 조사에서 미국 소기업들의 고용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 폭은 제한적이었다.

    "고용을 늘릴 예정"이라고 응답한 소기업의 비중은 3월 중 18%로 전달에 비해 2%포인트 높아진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에 정점을 형성한 뒤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임금인상 계획을 밝힌 기업 비중도 2%포인트 높아진 20%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그 비중은 25%에 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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