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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 인민은행이 다시 움직인다면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4-08 오전 2:13:20 ]

  • 1. 당의 지도의견

    중국 경제가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는 신호는 지난주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이런 분위기 호전은 인민은행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촉발했는데, 경기회복 신호에 한시름 놓은 통화당국이 추가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가 하면, 아직은 경기흐름을 안심하기 이르기에 지준율 인하 등 추가완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여전했다.

    앞서 언급했듯 4월은 이래저래 현금수요가 몰리는 달이다. 세금납부 기일이라는 계절적 요인에다, MLF 만기가 몰린다. 오는 17일에 3665억위안어치 MLF 만기가 도래하고, 2분기 전체로는 1조1855억위안의 MLF 자금이 만기도래한다.

    여기에다 지방정부의 지방채 발행도 잇따르고 있어 시중 유동성이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팍팍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세금납부와 MLF만기도래 등으로 이달중에만 1조2000억~1조5000억위안의 시중 자금이 빨려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7일(일요일) 당 중앙 판공청과 국무원이 함께 발표한 `지도의견(정책가이드라인)`은 인민은행 추가완화론을 좀 더 뒷받침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지도의견(关于促进中小企业健康发展的指导意见)`에서 당 지도부는 "중소기업은 중국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의 새로운 동력(生力军)"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맞춤형 지준율 인하(定向降准 : targeted RRR cut)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항목에 `맞춤형 지준율 인하`가 첫번째로 등장했다는 것은 이 정책의 우선 순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국은 또 은행들의 1000만위안 이하 중소기업 대출도 인민은행 MLF 담보물의 적용대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의 IPO를 가속화하고 하이일드 회사채 발행시장을 촉진하는 한편, 신용보강 장치(신보제도)를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2. 움직일까

    인민은행은 지난해부터 머니마켓내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책을 선제적으로(실제 시행일 보다 앞서서) 발표해 왔다. 따라서 맞춤형 지준율 인하든, 전면적 지준율 인하든 뭔가 내놓기로 한다면 이번에도 발표시점이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 이번주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당의 `지도의견`을 보면 중소기업에 선별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맞춤형 지준율 인하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실제 그러하다면 부동산 시장과 증시를 지나치게 자극하고 싶지 않다는 당국의 의중도 녹아있는 셈이다.

    *물론 China Express는 올해 경기흐름에 따라서는 인민은행이 몇차례 추가 지준율 인하는 물론, 금리를 손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어떤 형태의 지준율 인하가 됐든 큰 틀에서 경기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민은행의 완화조치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할 수 있겠다. 3월 PMI가 경기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동시에 큰 폭으로 늘어난 디폴트 건수는 민간 섹터의 자금압박이 여전함을, 중소기업 재무상태가 현 수준의 자금조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움을 가리키고 있다.

    더구나 오는 10월1일 건국 70주년을 맞이하는 당 지도부 입장에선 그 전에 경기를 안정시켜야할 필요성이 높다. 또한 3월 PMI에 시장이 보낸 환호성에 비해 실제 경기의 반등 강도는 미덥지 않을 수 있다 - 기본적으로 기업들의 2월 체감도가 너무 낮아 3월 체감도(PMI)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측면이 있다.

    이런 제반 여건을 감안하면 인민은행이 섣불리 완화 스탠스를 되감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그럼에도 정책제약(완화조치의 누적된 부작용)과 과거 보다 제한적인 완화여력으로, 전면적 조치 보다 맞춤형(선별적) 조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 경기 흐름이 허용하는 한 그러할 것 같다.

    3. 생산자물가와 교역지표

    한편 3월 PMI가 끌어올린 시장 기대치를 하드 데이터가 얼마나 충족할지도 관심인데, 이번주부터 3월치 경기지표 발표가 잇따른다.

    ① 11일에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발표된다. 톰슨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 서베이에 따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Y/Y)은 전달 0.1%에서 0.5%로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제법 큰 폭의 반등인데, 경기회복 기대 및 미중무역협상 진전 기대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 전반을 끌어올렸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 1.5%에서 2.3%로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돼지 공급악화에 따른 돈육 가격 상승세가 3월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② 12일에는 3월 수출입지표가 발표된다. 수출액은 전년동월비 7.3% 늘어, 전달 마이너스 20.7%에서 반전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2월 조업일수 감소로 미뤄졌던 선적이 3월 초순 집중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달리 말하면 춘절 연휴 왜곡이 3월치 수출지표에도 일부 녹아있다는 이야기다.

    수입액은 전년동월비 1.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달의 마이너스 5.2%에서 감소폭이 줄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3월 PMI에서 신규수출주문지수 보다 신규수입지수의 개선폭이 좀 더 컸음을 감안하면 3월 수입지표가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③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3월치 신용 통계다. 연초 중국 경기반등 기대를 낳은 일등 공신은 급증한 신용대출과 사회융자총액이었다. 그런만큼 단기 사이클 관점에서 월별 신용지표는 계속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경기선행성이 짙다는 점(신규대출이 실물경기에 반영되기까지 6개월 정도 걸린다)에서도 그러하다.

    일단 3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전달의 8858억위안에서 1조2000억위안으로 재차 확대됐을 것으로, M2증가율은 전달 8.0%에서 8.2%로 높아졌을 것으로, 3월말 현재 대출잔액 증가율은 전달과 같은 13.4%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7일 당국이 중소기업 지원책을 다시 꺼내든 것을 보면 기업대출이 다시 부진해졌을 수도 있다.

    앞서 7일 발표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990억위안을 기록, 지난해 8월이후 최대였다. 로이터 예상치 3조950억위안을 소폭 웃돌았다. 경기 안정 신호 속에 해외 포트폴리오 자금이 유입된 것이 일조했다. 외환보유고내 금 보유량은 4개월 연속 늘었다 - 전달 6026만 온스에서 6062만 온스로 증가했다.

    4. 골디락스와 가격부담

    ▲중국의 경기바닥탈출 신호와 ▲당분간 지속될 인민은행의 완화행보, 그리고 ▲중립금리에 채 도달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행군을 멈추고 완화적 스탠스로 돌아선 연준과 ▲그 덕에 미국의 리세션 도래 또한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는 주식시장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에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주(10일)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심각한 소동이 빚어지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이런 (골디락스) 구도는 이번주에도 계속될 것 같다. 다만 이런 장세가 이어지다 보면(사실 연초 이래 지속돼 왔다),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시장 그 자체가 되기 쉽다 - 즉 높아진 가격에 대한 부담이다.

    사 상최고치에 성큼 다가선 미국 증시(S&P500)가 대표적이다. 이번주 JP모건을 시작으로 월가 은행들의 실적이 발표되는데 이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할지, 아니면 고점 돌파의 동력으로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5. 주말 뉴스 :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이머징 채권 축소

    ①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운용자산 1조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주말(5일) 자신의 3100억달러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이머징 채권(회사채+국채) 비중을 줄일 수 있도록 당국(재무부)의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1년여의 검토를 거쳐 나온 것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자신들의 채권 인덱스에서 10개 이머징 국가(멕시코 한국 러시아 폴란드 등)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체 인덱스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익스포저를 갖고 있던 국가(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들에 대해서도 채권 비중을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채권 포트폴리오의 최대 5%(150억달러)까지 여차하면 이머징에 투자할 수 있게 자율 재량권을 갖기로 했다.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머징 채권을 280억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채권과 멕시코 채권의 비중이 가장 높다. 이미 지난 2017년 해당펀드는 채권 자산을 유로와 달러 파운드 등 주요 통화국 채권으로 압축하는 *방안을 당국에 제시했었다.

    *당시 전체 포트폴리오내 주식 비중을 70%로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이머징 채권 비중 축소방안을 제안한 것인데, 1년여의 검토를 거쳐 이번에 재무부로부터 (이머징채권 축소 계획)승인을 얻은 것이다. 해당 펀드는 "글로벌 국채시장의 연동성이 높아졌고, 주식 보유를 통해 이미 다양한 통화 익스포저를 가진 만큼 더 이상 여러 국가의 국채를 보유하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르웨이 재무부는 "구체적인 변경과 실행 계획은 의회의 백서 심의 후 펀드(노르웨이국부펀드)와 협의해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부펀드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필요한 시간을 더 허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 방크의 울리히 로이쉬트만은 "이번 조치는 전략적 결정으로 이해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이 `그들의 이머징에 대한 시각이 비관적이 돼간다`는 신호는 아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더 장기간의(아마도 영구적인) 초저금리 정책`으로 향하고 있어 (시장내) `헌트 포 일드(Hunt for Yield)` 또한 여전할 것이다"라고 평했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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