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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Watch] 구로다의 준비태세? 아소의 유연성?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3-12 오후 6:28:36 ]

  • "일본은행(BOJ)은 속수무책인 채로 남을 것인가. 그래도 깜짝쇼의 원조인 구로다인데?" BOJ watcher들 사이에 최근 늘고 있는 질문이다.

    연준과 ECB 인민은행 등 주변 주요국 중앙은행은 경기안정 의지를 다지며 완화적 스탠스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뒷걸음질에 동참하지 못하면 엔고 압력은 물밑에서 축적된다. 그러다 작은 재료라도 트리거가 발동하면 투기적 세력의 공격목표로 찍혀 단숨에 엔고 압력이 증폭될 수 있다.

    아베노믹스와 BOJ 완화정책의 전달 경로는 전적으로 엔 약세에 의존해왔다. 그런만큼 당국 입장에서 이런 전개는 몹시 피하고 싶다. BOJ Watcher들 사이에서도 기존 전망에 분화가 나타나면서 이번 주(14~15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BOJ 정책회의 수출·생산 판단 하향할 듯

    지난주 내각부의 경기동행지수는 큰 폭으로 꺾였다. 당국은 경기 후퇴 가능성을 의식하며 기조판단을 낮췄다 - `하방으로 국면변환`이라 판단했다. 이는 경기사이클이 수개월전 피크를 쳤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1월 산업생산 지표도 마찬가지다. 전월비 3.7% 줄어 경산성이 생산에 대한 기조판단을 `제자리 걸음`으로 하향했다. 일본의 1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8.4% 감소했고 대(對)중국 수출은 17.4% 급감했다.

    ⓒ글로벌모니터

    이날(12일) 재무성이 내놓은 대기업 경기 서베이도 다를 바 없다. 2018회계연도 4분기(1~3월) 제조 대기업의 경기실사지수(BSI)는 마이너스 7.3으로 떨어졌다. 작년2분기 이후 3개 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락폭은 2016년 2분기 이후 최대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일본의 수출과 생산을 압박, 제조업체들의 심리가 빠르게 악화됐다.

    이번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BOJ는 이러한 대내외 변화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아예 경기판단 자체를 낮추거나, 이전 판단("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을 유지하더라도 세부적으로는 수출과 생산, 해외경제 부문에 대한 판단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해서 당장 액션을 취할 형편은 못된다. 총탄이 넉넉하지 않아 섣불리 카드를 소진할 수 없다. 이번에도 2% 물가목표를 향한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모니터

    # BOJ Watcher의 기류 변화

    그렇다고 주변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에, 대내외 경기 둔화에 마냥 넋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 이런 상황은 BOJ의 딜레마를 키운다. 특히 중국의 턴어라운드가 (경기대책에도 불구) 지연되거나 미진하다면 BOJ의 추가 완화를 바라는 내부 압력은 커지기 쉽다. BOJ Watcher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고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블룸버그 서베이를 보자. 4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지난 4~7일) 실시한 서베이에서 BOJ가 향후 정책을 변경한다면 어느 쪽일까를 묻는 물음에 `추가 완화`라고 답한 응답자가 37%(17명)를 기록, 1월 서베이(18%) 보다 늘었다.

    앞서 지난 2월 로이터 서베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BOJ의 다음 정책 변경은 추가완화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9명(38명중에서)으로 전달 조사 때의 5명에서 증가했다. 물론 여전히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정책 변경이 이뤄질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긴축)` 쪽일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 잘 해야 ETF 매입 확대 ?

    몇차례 언급했지만 구로다로선 최대한 버티는 게 최선이다. 달러-엔 환율이 좁은 레인지의 박스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굳이 서둘러 정책을 가동할 가능성은 낮다. 실제 최근 달러-엔 환율은 글로벌 경기 불안감(중국과 유로존 우려)이 달러-엔의 상단을, (연준의 비둘기 행보에도 불구) 미국 경기의 상대적 견조함이 달러-엔의 하단을 제한하고 있다.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지면 구로다는 계속 인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고 뭐라도 해야 하는 순간은 자산시장내 경기둔화 우려와 위험회피가 심화하며 달러-엔 100엔선이 위협받는 순간일 것이다. 그럼 이 무렵에 구로다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일까. 장단기 금리인하? QE 한도 확대?

    크레디아그리꼴의 분석이 재밌다 - "이런 상황(달러-엔 100엔이 위협받아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경우 BOJ 입장에서 가장 효과가 큰 정책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사치다. BOJ로선 가장 부작용이 적은 정책이 무엇인가를 따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BOJ가 그나마 큰 부담없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ETF 매입한도 확대"라고 크레디아그리꼴은 판단했다. 그렇게 주가를 떠받치며 금융시장내 부정적 나선형 고리(닛케이하락과 달러-엔 하락의 상호심화)가 형성되지 않도록 하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 덧붙였다.

    # 아소 다로 : "물가목표 유연성 발휘할 수 있어"

    사실 이날 더 흥미로웠던 뉴스는 아소 다로 재무상의 발언이다. 그는 "2% 물가목표를 규정하는데 있어 BOJ 스스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는 "일반 대중 누구도 물가상승률이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에 분노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치인다운 지적이다. 동시에 일본의 현실을 아주 정확히 보여준다. BOJ가 제시한 물가목표에 대해서는 시장 전문가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신뢰 역시 낮다 - 가계와 기업의 물가전망 서베이에서 기대 인플레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도달하지도 못할 목표, 도달했다 해서 딱히 더 나아질 것도 없는 수치(물가목표)에 연연해 하는 통화당국의 모습은 대중(특히 고령층 저축 생활자)과 괴리돼 있다. 초완화정책의 장기화로 수익성 압박에 노출된 금융회사도 마찬가지 감정이다.

    ⓒ글로벌모니터

    아소는 "ECB 등 다른 중앙은행은 그들의 인플레 목표와 관련해 일부 편차를 용인하는 등 더 유연하다"면서 BOJ 역시 좀 더 유연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소 재무상은 향후 미일 통상협상에서 한 몫을 맡게 된다.

    그가 언급한 물가목표의 유연성이 대미(對美) 관계를 의식한 것이라 단정짓는 것은 무리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의 환율정책, BOJ의 통화정책을 문제 삼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도 나름 준비를 하고 있을 게다. 아소가 말한 유연성이 물가상승률 둔화(목표치와 괴리 확대)에 대한 인내심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BOJ의 추가완화는 더 제약을 받게 된다.

    한편 이날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부총재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2% 물가목표 달성"이라며 "추가 완화조치가 필요한 경우 효과와 비용을 균형있게 고려해 적절한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동향>

    닛케이225지수는 1.79%, 378포인트 오른 2만1503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소매지표의 개선, 하드 브렉시트를 모면할 것이라는 기대, *미중 협상 진전 기대 등이 반영됐다. 간밤 미국 기술주의 반등은 도쿄 증시에도 훈풍이 됐다. 달러-엔 환율은 상승했다. 우리시간 오후 6시현재 0.18% 오른 111.40엔에 거래되고 있다.

    * 이날 중국 상무부는 류허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중요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다음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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