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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nywhere]"Data Dependent Volatility"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03-11 오전 6:19:55 ]

  •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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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하고."

    무시하자니 무너질까 두려웁고, 띄우자니 부풀어 터질까봐 겁이 난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보면, 그동안 세계 경제에서 '소녀가장(the only game in town)' 역할을 도맡아 온 중앙은행들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다.

    ECB는 무려 6개월 뒤에 시행할 새로운 양적완화 정책(TLTRO-3)을 미리 발표하면서, 동시에 금리인상 스케줄(뒤로 좀 미루긴 했지만)을 안내했다. 양손에 온수와 냉수 수돗꼭지를 함께 쥐고 있는 이 모습이 요즘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형상이다.

    초고도 통화부양정책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애써 확보한 이 마당에 중앙은행들은 다시금 가라앉고 있는 경기 및 인플레이션 모멘텀에 직면해 있다. 하단을 지지하는 것 이상으로 액티브하게 나서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에 해당한다.

    그래서 세계 경제는 서서히 점진적이고 안정적으로 기운이 빠지는 중이다. 씨티그룹이 측정하는 글로벌 경제 서프라이즈지수는 이달 초 -32.4까지 떨어져 지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pause"로 상징되는 중앙은행들의 미적지근한 태도에는 나름의 합당한 이유도 있다.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양상으로 냉각되고 있는 건 아니고, 리세션이 임박해 오고 있다는 신호도 아직은 없다. 일부 지표들은 여전히 청신호를 켜고 있는데, 유로존의 경우 서프라이즈지수가, 여전히 깊은 마이너스이긴 해도, 턴어라운드하는 모양을 그려주고는 있다.

    중앙은행도 시장 플레이어들도, 그 누구도 경제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이야 말로 지표가 왕(王)이다. 경제지표의 양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기 쉬운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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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경제지표 빅이벤트 시리즈는 월요일부터 바로 시작이다. 미국 상무부가 1월 소매판매 지표를 11일 발표한다. 미국 소비경기의 기저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 건자재, 휘발유, 음식서비스 제외분)'가 관심의 초점이다. 지난해 12월에 무려 1.7% 급감하면서 2000년 1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1월 중 미국의 핵심 소매판매는 0.6% 증가세로 반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대로 나온다면 12월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셧다운/주가 폭락 및 앞선 두 달의 과소비 등에 따른 조정)일 뿐이며, 미국 소비경기는 여전히 활발하다는 베이스라인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이 지표가 다시금 실망감을 연출한다면, 주초부터 금융시장에는 강력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포지셔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때마침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 창출이 놀라울 정도로 부진하게 나온 터이기 때문이다.

    앞선 12월의 소매판매가 워낙 이례적인 변동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발표 때 이 지표가 혹시 수정되는지 여부도 균형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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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 욕구를 인내한 채 환경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누리기로 한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되어 있는" 덕분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기저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또는 부양재개를 필요로 할 정도로 취약한 것은 전혀 아니다. 단지 휘발유 가격이 전년동기비 낮아진 덕분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1.6%)이 굉장히 눌려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일 뿐이다.

    지난해 가을 이후로 기저 인플레이션 모멘텀은 꾸준히 강화되어 왔다. 지난 1월의 3개월 추세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율로 2%를 넘어선 상태다. 약간의 오버슈팅은 허용한다는 게 FOMC의 방침이지만, 되살아 나는 물가 모멘텀은 연내 금리인상 재개 논의를 자극하기에 좋은 빌미가 된다.

    그래서 이번 주 또 하나의 승부처는 12일(화)의 미국 2월 소비자물가 이벤트이다. 때마침 지난달 미국 시간당 임금 인플레이션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마당이라 '임금→물가' 파급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2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비 0.2% 상승하는 견조한 흐름 속에 전년동월비로는 1.6%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지수 전월비 역시 0.2%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다. 근원지수 전년동월비 예상치는 2.2%이다.

    "인내심"으로 180도 전환한 이후 FOMC 위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에 상냥한 태도를 보여왔다. '임금 상승속도가 여전히 연준 물가안정 목표에 부합한다'거나 '인플레이션으로 전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임금) 인플레이션이 국채 롱 듀레이션 전략에 우호적이란 역설적인 주장도 있다. <T. Rowe Price>의 미국 국채전략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티븐 바르톨리니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경기 사이클 국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반등이 통상 기업 이윤 압박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장기채권에 좋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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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이번 주는 '인플레이션 주간'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수요일(13일)에 미국 2월 생산자물가가 발표되고, 다음날 목요일(14일)에는 미국 2월 수출입물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달러 강세'에 다시금 불만을 표출한 바 있는데, 달러와 상당한 상관관계를 보여 온 미국 석유제외 수입물가가 지난 1월 중 2009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로이터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수입물가가 전월비 0.3%의 상승세로 반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전달인 1월의 헤드라인 수입물가는 전월비 0.5% 떨어졌다.

    금요일인 15일에는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결과 3월 잠정치가 나온다. 지난 2월 소비자들의 장기(향후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 타이기록으로 둔화한 바 있다.

    수요일에 예정된 1월 내구재주문 지표에서는 작년 8월 이후로 완연한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기업 설비투자 주문의 최근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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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리플레이션 흐름이 되살아 나기 위해서는 ECB가 돈을 푸는 것보다는 달러가 약해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난 1월말 FOMC 이후로 달러는 오히려 탄력적인 반등흐름을 보여왔다. 연준이 좀 더 화끈하게 뒤로 물러서든지, ECB가 유럽 경제비관론을 타파할 만큼 강력하게 바주카포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직은 금융시장의 일부 선수들만이 그 필요성을 느낄 뿐이지만.)

    지난 주말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 베팅이 고개를 들었다. 추가 금리인상 전망은 사라졌다.

    연준이 '신뢰할 수 있는 지표'라고 내세웠던 단기 포워드 시장 역시 내년 기준금리가 인하되어 있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 놓고 있다.

    우리시간으로 오늘 아침 8시 방송될 미국 CBS '60 Minutes'의 파월 의장 인터뷰에 다시 이목이 집중된다. 3월 FOMC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연준의 인내심 안팎을 상세하게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화요일에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가 3월 FOMC 이전 마지막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예정해 놓고 있다.

    이번 주 중국의 3대 월간지표(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본형성) 및 리커창 총리 전인대 폐막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2일(화) 상원에서 중국과의 협상 동향 및 전망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주요 일정]

    - 11일(월)

    ▲ 아시아·유럽 등: 1월 독일 산업생산, 1월 독일 무역수지 및 수출입동향, 1월 독일 경상수지, 조너선 해스켈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 연설, CERAWEEK(글로벌 에너지장관 및 CEO 연례 포럼, 美 휴스턴), 유럽연합 재무장관회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 CBS '60 Minutes' 인터뷰(현지시간 10일, 우리시간 11일 오전 8시), 1월 소매판매, 12월 기업재고.

    - 12일(화)

    ▲ 아시아·유럽 등: 1월 영국 GDP/산업생산/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생산/무역수지, 자비네 라우텐슐래거 ECB 집행이사 연설, 영란은행 금융정책회의 의사록, BIS 금융안정기구(FSI) 연례 콘퍼런스.

    ▲ 미국: 2월 독립기업협회(NFIB) 소기업 경기낙관지수, 2월 소비자물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상원 금융위원회 보고, 주간 API 석유재고.

    - 13일(수)

    ▲ 아시아·유럽 등: 2월 한국 고용동향, 1월 한국 통화량, 2월 일본 기업상품물가, 1월 일본 기계주문, 1월 유로존 산업생산, 브누아 퀘레 ECB 집행이사 연설.

    ▲ 미국: 주간 모기지대출 신청, 2월 생산자물가, 1월 내구재주문, 1월 건설업지출, 주간 EIA 석유재고.

    - 14일(목)

    ▲ 아시아·유럽 등: 1월 중국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본형성, 2월 독일 소비자물가(최종치).

    ▲ 미국: 2월 수출입물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1월 신규주택 판매.

    - 15일(금)

    ▲ 아시아·유럽 등: 2월 한국 수출입물가, 2월 중국 주택가격,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 2월 독일/영국 신규자동차 등록, 2월 독일 도매물가,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최종치),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연설.

    ▲ 미국: 3월 뉴욕 연준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2월 산업생산, 1월 구인 및 입이직 동향(JOLTS),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1월 재무부 국제자본흐름(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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