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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 포화상태 후의 균열 불안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3-11 오전 12:26:12 ]

  • 글로벌 경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초의 `기대 랠리`는 포화 상태에 도달한 기색이 짙다. 기대를 더 자극할 재료가 제시되지 않으면 기대와 현실의 괴리는 좁혀지기 마련 - 지난주 증시 조정이 그러했다.

    이번주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 지표에 한층 민감해지기 쉽다. 이번주에는 중국 1~2월 생산, 투자, 소비지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는 1월 소매판매 및 내구재 주문, 2월 물가지표 등이 발표된다.

    # 주말 나온 중국의 지표부터 보자. 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 0.1% 상승했다. 전달 수준을 유지했지만 예상치(0.2%)에는 다소 못미쳤다. 더 나빠지진 않았지만 좋아진 것도 없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기록, 전달 보다 0.2%포인트 둔화했다. 생산자물가 지표를 통해서는 기업들의 마진압박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2월 신규 위안대출은 8858억위안에 그쳤다. 전달(3조2300억위안)의 4분의1 수준이다. 춘절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당연한 결과지만, 예상치(9750억위안)에도 제법 많이 못미쳤다.

    특히 2월 사회융자총액은 충격적인데 7030억위안에 불과했다(전달치 4조6400억위안과 예상치 1조4500억위안을 하회했다). 살아나나 싶었던 그림자금융 부문의 신용창출이 다시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M2증가율(Y/Y)도 전달 8.4%에서 8.0%로 둔화, 예상치(8.4%)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내 경기대책 기대감을 낳았던 1월 신용지표 서프라이즈의 여운이 낭패감으로 돌아서는 듯 하다.

    ⓒ글로벌모니터

    # 춘절연휴 왜곡을 감안하더라도 현재까지 나온 2월치 지표(수출, 물가, 신용)는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기대 혹은 시장의 기대가 다소 성급히(?) 낙관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음을 시사한다.

    ☞ 기대와 의심의 변주

    특히 수출과 신용통계의 경우 예상치와 괴리 폭이 상당한데, 하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한 우려를, 다른 하나는 중국 내수 개선 속도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기 좋다.

    14일 발표되는 1~2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통계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앞서 나온 지표들의 흐름을 감안하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 좁히기가 미진했다면 이번주 예정된 경기지표들이 추가 조정의 재료가 될 수 있다.

    톰슨로이터 폴(poll)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생산은 5.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12월치 5.7%에서 더 둔화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은 작년 12월 5.9%에서 6.0%로 소폭 확대되고, 소매판매 증가율은 8.2%에서 8.1%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모니터

    정책시(市)의 속성상 본토 증시의 단기 흐름은 경기지표 보다 당국 수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중국 경제 의존도가 큰) 주변국 증시는 중국의 경기지표에서 더 많은 영감을 구할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중국 내수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지표에 한층 민감해지기 쉬운 시기다.

    # 연초 증시 반등을 추동한 요소는 크게 3가지다 -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스탠스, 경기대책에 따른 중국 경기 반등 기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이들 3 요소로 구성된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가 현재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의 큰 줄기와 믿음은 시장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과 미국, 유로존의 부정적 지표 흐름으로 인해 시나리오 균열에 대한 불안감이 삐져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모니터

    중국 전인대의 업무보고 내용이나 주요 인사들의 발언 역시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당 지도부는 과도한 부양을 경계하며 마지노선 사수에 주력하고 있다.

    재정부는 올해 재정정책의 방점이 감세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는데, 중국 경제의 경우 *감세정책의 승수효과가 상대적으로 (소비주도 경제권에 비해) 낮다. 인프라투자 진작책의 승수효과에 많이 못미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결국 중국 경제의 중단기 흐름은 인프라 투자 진작책의 강도와 신속성에 달렸다. ☞ "수비형 축구"

    *더구나 지난 5년간 급팽창한 가계부채를 감안하면 감세만으로 가계 소비를 부추기긴 쉽지 않다. 집을 장만해야 하는 가계나 막대한 모기지를 끼고 있는 가계나 집 때문에 다른 소비 여력이 제한받고 있다.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세금을 깎아줬다 해서 투자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내수와 외수 전망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선 기업들의 투자는 보수적이기 마련이다.

    무엇 보다 일부 연구기관들을 통해선 중국 경제의 구조적 하강 압력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 중국 경제의 능력이 실제 보다 부풀려졌을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다. 구조적 하방 압력이 당국의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면 경기 반등의 시점과 강도 또한 시장 기대에 반하기 쉽다.☞ Realty Bites

    3요소 가운데 하나인 미중무역협상 재료는 올들어 시장에 좋은 쪽으로만 반영돼 왔다. 그러니 타결이 돼도 시장을 추동할 여력은 제한적이며, 반대(결렬)의 경우엔 충격이 배가되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쪽 분위기가 묘하다고 한다. 현지시간 8일자 WSJ에 따르면 하노이 북미회담 꼴이 날까 우려하는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잡는데 소극적이다.

    전인대 기간 중국 당국자들의 발언에도 미묘한 구석이 있다. 주말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양측이 많은 부문에서 공감대를 이뤘고, 환율관련 해서도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양측이 통화정책의 자주성에 대해 논하였음을 기자들에게 전하며, 그리고 기존 G20에서 맺은 보편적 환율관련 신사협정을 상기시키며, 중국만을 상대로 한 일방적이고 구속적인 환율협정은 불가함을 피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합의 이행 메커니즘`을 둘러싼 양측의 진통 역시 여전하다. 왕슈원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토요일 "무역합의 이행 메커니즘은 양방향이어야 하고, 공정하고 동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결국 미중 정상회담을 거쳐 봉합의 수순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막판 힘겨루기 과정의 불협화음은 염두에 둬야 한다. 아울러 미국 내부의 정치적 변수에 의해 합의가 지연되거나 판이 뒤틀릴 위험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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