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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Grab] 나쁜 게 나쁘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2-07 오후 11:06:15 ]

  • 일본 도쿄거래소에 따르면 2월5일 기준으로 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 가운데 60% 가량이 분기(10~12월) 실적을 내놨는데, 이들의 총 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비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회계연도(2018년4월~2019년3월)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는데, 그 결과 이들 상장사의 연간 총 순익전망치는 종전(실적발표 이전) 보다 3% 하향 조정됐다.

    그리고 아래는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차트다.

    ⓒ글로벌모니터

    분기 실적을 내놓은 일본 상장사(거래소 1부 시장 상장업체) 가운데 `긍정적 서프라이즈(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의 비중과 `부정적 서프라이즈(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 비중 사이의 차이를 보여준다. 현재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38%에 그친 반면, 어닝 쇼크를 보인 기업은 46%에 달했다.

    그 결과 차트에서 파란색 막대기는 아래(마이너스 8%포인트)로 향했다. 이 막대기는 두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최근 4개 분기를 놓고 보면 3개 분기가 그러하다.

    부진한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도쿄 증시의 반응은 비교적 평온했다. 아니 오히려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한 지난달 3째주 이후 이달 5일까지 토픽스는 2.57%, 닛케이225지수는 2.17%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모니터

    그 배경에는 친숙한 논리가 자리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실적부진 우려는 (지난해 10월초순부터 연말까지 급하게 전개됐던 조정으로) 선반영됐다는 판단, 그리고 주요국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글로벌 동반 침체 위험은 낮아지고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런데 1월 주변국 증시의 반등폭과 비교해보면 도쿄 증시가 두각을 보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진한 편이다. 뉴욕 증시는 물론이고 주요 이머징 증시와 비교해 반등 탄력이 떨어진다 - 뉴욕증시가 12월 저점대비 17%의 반등을 보인데 비해 닛케이 225지수는 반등폭이 8%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이번주 들어서는 부진한 기업실적 발표에 증시가 솔직하게 나쁜 쪽으로 반응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고 한다 - 로이터에 소개된 노무라 자산운용 관계자의 관측이다. 상대적으로 주변 증시 대비 반등폭이 부진했음에도, 벌써부터 재료 부재, 반등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내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 증시 가운데서도 중국 경제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유난히 높은데다, 일본 내부 동력에 의해 투자자를 매료시킬 모멘텀 역시 바닥을 드러내면서 불나방(해외 단기세력)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어쩌면 아베노믹스 초기 현란했던 구로다와 아베의 발기술이 안정적인 투자금들에게 확신을 주기 보다 성질 급한 불나방들만 잔뜩 불러들인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0.59%, 122포인트 하락한 2만751에 거래를 마쳤다. 도요타의 순익전망 하향 등으로 실적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나마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소프트뱅크가 급등하며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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