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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슈퍼 비둘기`로 180도 전환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9-01-31 오전 7:18:49 ]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기조의 대전환을 결정했다.

    정책금리의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문구를 성명서에서 아예 삭제하고 향후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는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기로 했다.

    미리 방향을 설정하지 않고 오로지 데이터에 따라(data-dependent)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앞으로는 모두 열려있게 됐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정상화(양적긴축)의 조기 종료도 공식화했다. 연준은 이와 관련한 별도 성명을 발표했고, 제롬 파월 의장은 지급준비금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대차대조표 정상화는 더 일찍, 이전 추정치들보다 대차대조표가 더 큰 상태에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1. "해외 경제 둔화·인플레 위험 감소...금리인상 근거 약해져"

    연준은 30일(현지시간) 끝난 1월 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2.25~2.50%로 동결했다.

    <1월 FOMC 성명서 캡처> ⓒ글로벌모니터

    성명서에는 획기적일 정도의 변화가 있었다. 일단 "약간의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some further gradual increase)"이라는 금리 인상 예고 문구가 사라진 점이 눈에 띄었다.

    성명서는 추가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판단을 배제하면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전개 동향 및 억제된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향후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어떻게 조정(adjustment)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하는데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2018년의 강한 속도보다는 느리겠지만 2019년에도 탄탄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몇달 간 "약간의 역류와, 경제전망에 관한 상반된 신호들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해당하는 것들로 1)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경제의 둔화, 2)브렉시트와 미국 정부 셧다운, 무역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 3)작년 말 금융환경의 '상당한(considerably)' 긴축 등을 꼽았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지난 몇달 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질 위험이 줄었다면서 "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다소 약해졌다"고 말했다.

    2. "미국 경제 좋지만 인내심 갖는 게 적절"

    파월 의장은 지난 몇달 간의 동향들은 "향후 정책 변화에 대해 인내심있고, 관망하는(wait-and-see) 자세를 정당화한다"면서 이는 자신이 피력해온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전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내심'을 갖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면서도 미국 경제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인상은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결정은 "미국 경제의 기본전망에 큰 변화가 있어서 추동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전술했던 '역류'와 '상반된 신호'들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정책 기조는 적절하다"면서 "정책금리는 현재 위원회의 중립 추정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3. "다음 행보는 전적으로 데이터에 달려"

    파월 의장은 '다음 행보는 인상이냐 인하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만 말하겠다. 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책 경로는 백지상태로, 미리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위한 필요성을 보고 싶다"면서 "(향후 금리 인상 근거의)큰 부분은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낮았고, 최근 유가 하락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몇달 동안 더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금리 인상 필요가 줄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유일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4. "지준 수요 과거보다 크게 늘어...지준 풍부하게 유지"

    <양적긴축 관련 별도 성명서 캡처> ⓒ글로벌모니터

    파월 의장은 지준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는 "상당히 불확실하다"면서도 금융위기 이전보다는 크게 늘어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설문조사 등을 보면 "현재 지준 수요 추정치는 1년여 전보다 상당히 크다"면서 연준은 이 점을 감안해 지준을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고려할 때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지준을 보유한 상태에서, 더 일찍 끝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FOMC는 별도 성명서를 통해서는 "경제 및 금융 동향을 고려해 대차대조표 정상화 종료 관련 세부사항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에서 단기채권 위주로 대차대조표를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서는 "대차대조표의 최종 구성은 조만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5. 기타 발언들

    파월 의장은 미 정부 셧다운에 대해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다소 흔적을 남길 것"이라면도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면 영구적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장기간 면밀히 주시해왔다"면서 하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미국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등 해외 경제가 둔화하면 `미국에 반사적 이익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궁극적으로 해외의 성장이 강한 것이 우리에 이롭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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