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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이번에도 매우 가파르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1-10 오후 6:41:07 ]

  • 중국의 12월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은 예상 보다 더 빠르게 둔화했다. 앞서 발표된 PMI 못지 않은 둔화 속도다. 현 추세 대로면 머지 않아 생산자물가 상승률(Y/Y)은 마이너스로 반전할 공산이 크다. 기업들의 마진 압박이 한층 심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예상 보다 더 둔화해 지지부진한 가계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10일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12월 PPI는 전년동월비 0.9% 오르는데 그쳤다. 전달의 2.7%에서 둔화한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톰슨로이터 기준) 1.6%도 크게 하회했다. 이는 6개월째 둔화세이며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참고로 2016년 10월은 중국의 PPI가 디플레이션 국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플러스로 전환했던 시점이다. 2년3개월간 이어졌던 중국의 PPI 상승 국면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글로벌모니터

    전월비 PPI 상승률의 경우 이미 두달 연속 마이너스다. 12월의 전월비 상승률은 마이너스 1.0%를 기록, 전달의 마이너스 0.2%에서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12월 PPI 둔화를 이끈 재료는 크게 두가지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광산업계를 비롯해 1차 산업의 생산자물가 하방압력을 키웠다. 또한 불확실한 경기전망으로 대내·외 수요(매출)가 부진해지면서 기업들은 섣불리 공장 출하 가격을 높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런 전개는 제조업체들의 가격결정력 약화, 즉 마진 저하를 의미한다. 이미 지난 11월 공업기업의 수익이 2015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마이너스 1.8%)로 돌아선 것에서 이런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로벌모니터

    제조업의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이자상환 능력을 떨어뜨려 크레딧 시장내 디폴트 위험 증가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줄어드는 실적만큼 금융비용(이자)이 내려가야 부채 유지가 가능해진다.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달의 2.2%에서 1.9%로 낮아졌다. 예상치 2.1%에 못미쳤다. 그나마도 식료품의 물가상승률이 2.5%를 유지한 덕이다.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의 경우 전달의 2.1%에서 1.7%로 낮아졌다. 물론 여기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1.8%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잇따랐던 당국의 경기대책은 아직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경제 전반의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으니, 시장으로선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석적인 플레이를 예상하는 게 당연하다. 인민은행은 부득불 돈을 더 풀어야 할 것이고, 총수요를 끌어올리려는 정부의 정책지원 역시 이어질 것이다. 전날 국가발전개혁위(NDRC) 닝지져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 총재의 발언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다만 전날 이강 총재가 지적했듯 현재 중국 경제는 단순한 유동성 부족이나 자금난과는 거리가 있다. 영세기업들에서는 자금난이 두드러지는 반면, 실물경제 전체로는 자금 수요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 많은 게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있다. 여러 영역에 걸쳐 고질적인 과잉 문제가 여전해 의욕적으로 돈을 빌려 신규투자나 사업확장에 나서려는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 그러다 보니 인민은행의 완화조치가 거듭될수록 실물경기를 자극하는 효과는 기대에 못미치는 데 반해 자산시장내 버블위험과 금융시스템내 불균형만 심화시킨다.

    이 대목에서 함께 등장하는 정부의 재정부양책(인프라 투자 촉진 등)은 일시적으로 총수요를 자극하지만 이 또한 얼마 못가 한계를 드러낸다. 부채에 의지한 투자 촉진책의 경우 그 빚을 상환할 수 있을 만큼의 합당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반짝 성장 후 추가적인 부실과 부채압박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중국은 경제전반의 효율성 저하를 겪고 있다.

    여하튼 현실에서 인민은행의 완화조치는 거시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마침 연준의 후퇴 신호에 맞춰 하락하고 있는 달러 가치는 인민은행이 환율 부담을 덜고 경기안정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물론 그 시간이 얼마나 길지는 물음표다 - 미중 관계가 또 어떻게 급변할지, 그 결과 위안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글로벌모니터

    미국의 경우 최근 연준의 후퇴, 혹은 태세전환은 큰 틀에서 트럼프 등장 후 힘을 발휘했던 재정정책이 -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의회 권력구조 변화로 - 힘들어지면서(혹은 힘들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늘면서) 다시 연준 역할론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지난주말 이후 한층 의식되는 연준의 후퇴와 인민은행의 돈풀기는 환율을 고리로 좌웅동체처럼 붙어다니는 두 중앙은행의 익숙한 관계 - 완화적 연준과 완화적일 수 있는 인민은행, 긴축적 연준과 완화적이기 힘든 인민은행 - 를 재차 보여준다 하겠다. 그 덕에 연준은 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 즉 금융시장 안정과 거시경제의 안정을 도모할 수도 있지만 저 둘의 투약 행위가 과거와 같은 약발과 지속성을 보장할지는 물음표다. 간(肝)이 싱싱했던 시절과 피로에 찌든 시절의 투약 효과가 같을 것이라 보면 위험하다.

    1. 미중 무역협상

    이날 중국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7~9일의 차관급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마련한 컨센서스를 실행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으며, 무역 현안과 구조적 이슈에 관해 폭넓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상호 이해의 증진과 관심사안 해결을 위한 토대를 쌓았다"면서 "양측은 계속 긴밀히 연락을 취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오후 별도 브리핑에서 상무부의 가오펑 대변인은 양국이 지재권과 가젱기술이전과 같은 구조적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미국 USTR은 성명에서 "중국측이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과 서비스 등을 구입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하고 호혜적이고 균형잡힌 무역관계를 실현할 방법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지만, 항목별로 얼마를 어떻게 매입하기로 했다는 구체적 설명은 담기지 않았다. USTR은 또 "지적재산권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아울러 양자가 무역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맺은 합의의 완전한 이행과 검증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예정 보다 하루 연장됐던 협상일정에 비해 단촐하고 추상적인 발표문이다. 일부 영역에서는 진전을 이뤘을 것이고, 여전히 의견을 좁히지 못한 영역도 있을 게다. 차관급 회담의 바통을 이어받아 류허 부총리를 대표로 한 중국 협상단의 워싱턴 방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 하순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와 왕치산의 회동 여부도 계속 관심사다.

    2. 시장동향

    중국 증시는 소폭 내렸다. 상하이지수는 0.36%,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19% 각각 하락했다. 부진했던 물가지표와 기대에 못미친 미중 협상 결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국의 경기대책이 이어지고 있고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둔하도 예고된 것이긴 하나, 경기지표의 둔화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매우 가파르다는 게 재차 확인되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간밤의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추종해 6.8위안 아래로 내려섰다. 하락하는 달러가치가 중국 정부의 경기대책 전개에 유리한 환경을 형성하고 경제의 반등 시점을 당기는데도 일조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도쿄 증시는 나흘만에 떨어졌다. 닛케이225지수는 1.29%, 263포인트 내린 2만163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FOMC 의사록을 재료로 달러가 급하게 약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장중 107엔대로 떨어지자 전자와 기계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BOJ의 정책여력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그간 외부 요인(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의지했던 달러-엔 환율이, 연준의 거듭되는 완화 시그널로 아래로 눌리고 있다. 아직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 재료(브렉시트, 미중관계, 미국의 셧다운)가 대기중이라는 점도 달러-엔 환율에는 부담이다."(BoA 메릴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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