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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 Watch] 불신임 / 기계 보다 먼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12-05 오후 7:14:36 ]

  • 시장은 별로 믿지 않고 있다(회담은 성공적이었다는 미국과 중국의 평가도, 여전히 낙관적인 연준의 경기전망도 의심한다). 의심이 오래가면 과잉 행동이 나타나고 자기실현적 위기를 부른다.

    이를 차단할 계기가 필요한데, 당국의 커뮤니케이션이 먹히기엔 딱히 좋은 여건이 아니다. 무엇보다 장기 지속된 경기확장 국면(그리고 장기 주가 상승 국면)의 끝자락이 의식되고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한 몫 챙길 수 있다`는 기대 보다 `먹으면 얼마나 더 먹겠다고 모험을 하랴`는 기회비용이 심리 저변에 자라는 것 같다.

    1. 5년주기 시간표

    간밤 트럼프의 (향후 전개될 미중 협상과 관련해) 의욕 넘친 트위터는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 최근 미중 관계의 본질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트럼프는 므누신 재무장관이 아닌 라이트하이저 USTR대표가 90일의 협상을 이끈다고 확인했다.

    협상전 엄포를 놓는 트럼프 특유의 전술에 가깝지만 시장은 백악관내 기존 협상파(므누신)의 입김이 약해졌다는 신호가 아닐까 의심했다. 협상 데드라인은 12월1을 기점으로 90일, 즉 2월말(혹은 3월1일)까지라고 못박아 시간상의 제약도 새삼 의식됐다.

    ⓒ글로벌모니터

    앞서 Weekly에서 언급했듯 지난 1일 정상회담 직후 중국 외교부 성명과 왕이 부장의 브리핑에 담긴 키워드는 `점진적(逐步)`이라는 방법론에 있다. 외부의 강압이 아닌 자신들의 `스케쥴`을 따를 것이라는 의지 표현이었다.☞ Beyond 90 days

    당시 이런 의지는 `19차 공산당 대회에서 제시한 개혁심화 및 개방 확대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관심 사안(경제 및 무역 문제 등)을 점차 해결한다`는 문구를 통해 재차 강조됐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중국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 대목이다.

    `19차 당 대회`라 함은 시진핑이 `2050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비전`을 표방하며 집권 2기를 열었던 작년 10월18일의 그 당대회다. 2035년의 중간단계 목표(사회주의 현대화), 그리고 2050년의 최종목표로 나아가는데 있어 `중국제조 2025`와 `일대일로`의 중요성은 굳이 부연할 필요가 없다.

    중국은 미국의 관심사안을 점차 해결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장기 비전`이 담겼던 19차 당대회의 정신과 스케쥴에 입각해 이를 소화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물론 90일간의 논의 과정에서 양측이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오는 18일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시진핑의 기녀사)`이 중국의 전향적 자세를 판별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옳다. 다만 더 중요한 이벤트는 이달중 열리는 (당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열리는) `제4중전회`다. 당의 노선에 수정이 가해진다면 이 회의를 통해 가능하다.

    그럼에도 5년마다 한번 열리는 당 대회(19차 당대회)에서 수립한 장기 계획을 언급하며 점진적 접근을 강조한 최근 중국측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허들이 높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만일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체력과 맷집을 과신해 계속 평행선을 달린다면 90일의 협상기한은 엄포와 압박으로 채워질 소지가 다분하며 시장도 그들의 말다툼에 계속 가슴을 조여야 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시장이 더 울어대고 경기지표가 더 얼어붙어야만 둘이 타협지점에 도달할 확률 또한 높아진다. 그러니 지금 시장이 보내는 불신임은 결과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간 China Express는 `저 둘이 결국 어느 단계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 보지만, 미국의 정치 스케쥴에 의해 충돌이 되풀이되거나 장기화할 위험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해왔다. 이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 또한 이번 90일의 협상 시한이 타협점에 도달하는 바로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물음표다. 예단을 삼가며 지켜볼 뿐이다.

    2. 연준, 금리역전, 알고리즘

    간밤 월가의 어머니인 뉴욕 연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는 정말 좋다. 그러니 추가적 점진적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시장은 이 논리를 사지 않았다. 미국의 장기물 수익률은 더 떨어졌고 장단기 금리차는 더 좁혀졌다.

    일드커브 플래터닝은 역외 투자자 입장에서 헤지비용을 감안한 장기물 국채의 실질 투자수익률을 떨어뜨린다. 단기로 조달해 장기물에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남는 게(스프레드) 별로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3개월물 금리는 2.75% 수준. 일본 3개월물 금리는 최근 더 떨어져 마이너스 0.114%대다. 엔을 주고 달러를 받는 헤지거래 비용은 대략 3.3% [=2.75%-(-0.114%)+43bp(커런시 베이시스 스왑 프리미엄] 선으로 미국 10년물 명목 수익률(2.92%)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론상 일본계 자금 입장에서는 3개월 단위로 롤오버하며 미국 10년물 국채에 투자하다가는 상당한 역마진이 발생한다.

    ⓒ글로벌모니터

    그럼에도 일본계 자금이 미국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면 (경기둔화를 염두에 둔) 국채가격 상승을 통한 자본차익을 노린 투자에 가깝다.

    오히려 올들어 일본계 자금이 보여온 거래 패턴을 감안하면 이번 미국 국채가격 급등(금리 급락) 장에서 일본계 자금은 보유중이던 미 국채를 팔아 차익 실현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는 스왑시장에서 기존 환 헤지의 언와인딩(달러를 주고 엔을 되받는 거래)을 초래했을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가팔랐던 10년물 국채수익률 하락(10년물 국채가격 상승) 배경에는 그간 해소되지 않고 쌓여있던 국채 쇼트 포지션의 급격한 되감기가 자리하고 있을텐데, 그 결과 나타난 장단기물 스프레드 축소는 매크로 선행지표라는 관점에서나, 알고리즘 메카니즘 측면에서나 좋지 않다.

    지난 8월 군드라크가 트위터를 통해 했던 말을 잠시 떠올려보자. 당시 군드라크는 10년물 국채와 30년물 국채에 천문학적으로 쌓여있는 투기적 쇼트 포지션이 스퀴즈를 당할 위험, 그리고 모멘텀 둔화속에서도 꾸역꾸역 오르는 증시를 언급하며 붐(Boom) 스토리는 정점을 지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글로벌모니터

    당시 군드라크의 트위터에는 `국채 장기물 쇼트 스퀴즈와 주식시장 사이의 연결 고리`가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지 않았다. 사실 이는 장기물 국채에서 급격한 쇼트 스퀴즈가 발생, 장단기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거나 역전될 경우 알고리즘 펀드들에 미칠 영향을 시사한 것이었다. ☞ 美 국채 쇼트 스퀴즈 → 장단금리 역전 → 알고리즘 투매

    주식시장에서 활동중인 기계(알고리즘 매매 펀드)들이 `수익률 곡선역전 = 매도`라는 키워드를 입력해 놓았다고 하자. 실제 수익률 곡선이 역전(경기후퇴 시그널)되거나 혹은 장단기 금리차가 일정 레벨 밑으로 떨어져 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인식되면 기계들은 일제히 반응하며 한꺼번에 매도 주문을 쏟아낼 수 있다.

    이런 류의 알고리즘이 실제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주식시장내 그 위험을 염두에 두는 플레이어(CTA 계열을 비롯한 헤지펀드)가 있다면 선제적으로 위험을 피하려 들 가능성이 다분하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도 미중 관계와 거시경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터라 중장기 자금들은 여전히 진입 자체를 꺼리며 현금비중을 높이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이로 인해 거래가 얕아진 상황에서 알고리즘 매물이 나오거나 알고리즘 매물을 우려한 이들의 선행 매도가 나오면 지수는 힘을 잃기 쉽다.

    어제 도쿄 금융시장과 간밤 뉴욕증시의 매도세는 기술적으로 그런 부류에 해당할지 모른다. 사실 구체적인 수급 배경이 뭐냐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호재로 인식될 법한 재료들의 약발이 오래가지 못하고 증시가 풀썩풀썩 가라앉는 것이 투자 심리에 미치는 시각적 효과다. 그리고 전술했듯 시장의 불신이 잠재돼 있는 상황에선 그 효과가 증폭될 위험이 있다. 누군가 이 불신을 가라앉힐 수 있을까.

    물론 여전히 정부와 통화당국은 시장 친화적이며 요즘의 증시 불안은 포지션 청소 과정에서 심심찮게 발생하는 작은 소동 정도로 치부한다면 다소나마 위안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뭔가 명확한 악재 없이(친숙한 악재들 속에서) 비실대다 훅 밀리곤 하는 시장 모습이 개운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3. 시장동향

    상하이 종합지수는 0.6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 역시 0.48% 내렸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225지수는 0.53% 하락해 2만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두 증시 모두 간밤 뉴욕증시 급락의 배경이 됐던 미중 협상의 불확실성, 경기 우려 등을 반영했다. 그나마 개장초에 비해서는 낙폭을 제법 많이 줄였다. 전날 미리 조정받았다는 심리가 작동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올랐다. 우리시간 오후 6시11분 현재 역외환율은 0.20% 오른 6.8619위안에, 역내 환율은 0.43% 오른 6.863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16% 오른 112.96엔에 거래되고 있다.

    - 이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무역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상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양측이 분명한 시간표와 로드맵에 따라 90일내 협상작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도이미 합의된 특정 사안을 신속히 이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국영언론은 폭스콘(혼하이정밀)이 베트남에 아이폰 조립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미중 무역마찰 충격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실제 폭스콘이 아이폰 조립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길 경우 중국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조립라인을 잡아두기 위한 당근책이 추가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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