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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더 강력해진 플래트닝(리세션) 베팅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8-12-04 오전 5:55:53 ]

  • *Morning Brief의 Editor's Letter를 오늘부터 별도로 분리해 전해드립니다. Morning Brief는 앞으로 김성진 차장이 전담하며, Editor's Letter에 준하는 별도의 꼭지를 Morning Brief에 신설해 실을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글로벌모니터

    3일 뉴욕 거래에서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장중 15.0bp까지 좁혀졌다. 플래트닝 국면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05년 8월말에 견줄 만하다. 당시 10~2년 수익률 스프레드는 2005년 11월에 가서 15.5bp선 아래로 추세적으로 떨어져 내려갔다.

    당시를 돌이켜 보자.

    2005년 8월9일 회의 때까지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이번 (금리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의 기조는 여전히 부양적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음 회의인 9월20일 성명서에서는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이번 FOMC는 9월 회의에서 "여전히 부양적" 판단 문구를 지웠다) 다만 13년 전 당시 FOMC는 과도기적 표현을 남겨 둠으로써 기준금리가 중립수준에 완연히 진입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판단을 반영했다. "부양적 정책이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부양적 정책이 신중한 속도로 제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나서 2005년 12월13일 성명서에서 FOMC는 기준금리(4.25%)가 '긴축적' 수준으로까지 인상되었다는 판단을 강력히 시사했다. ☞ 관련기사 : 2005년 가을 그린스펀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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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플래트닝 영역은 '중~단기' 테너이다. 이날 3~2년 수익률이 역전되었다. 2007년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수익률곡선 자체가 뒤집어진 것 자체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5~2년 수익률 스프레드도 역전 목전이다. 플래트닝 국면 기준으로는 2005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는 FOMC의 금리인상 행진이 '긴축' 수준으로 진입한 직후였다.

    우리가 국채시장의 수익률곡선과 스프레드를 관찰하는 이유는, 경기 및 금리정책 사이클에 관한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적 판단이 그 안에 내포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역전을 눈앞에 둔 5~2년 수익률 스프레드는 의미가 심장(深長)하다. 5년물 수익률이 2년물보다 낮다는 것은 2년 뒤부터 3년간(2020년 12월~2023년 12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금부터 2년간의 평균치보다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담고 있다.

    미 국채시장에서는 3~2년 수익률 스프레드 역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는 당장 오는 2020년 12월부터 1년 안에 금리가 인하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베팅에 해당한다.

    실제로 지난번 경기 사이클에서 미 국채 5~2년 및 3~2년 수익률 스프레드가 현재 수준으로 좁혀진 지 정확히 2년 뒤인 2007년 12월에 미국 경제는 침체(recession)에 돌입했다. 이 시차를 지금에 적용하면 2020년 12월이란 달력이 나온다.

    그렇다면 금리인하로의 전환 시점은 2020년말 이전일 것이다. 지난번 사이클에서 연준은 리세션 돌입 4개월 전(2007년 8월)에 금리인하 국면으로 들어갔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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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의 연설 및 11월 FOMC 의사록을 계기로 시장은 점도표의 속박에서 벗어났다. 연준이 안내한 대로 시장은 이제 주로 경제전망에만 의존해 미래 기준금리 경로를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는 위 그래프와 같다. 점도표라는 변수를 제거해 순수하게 펀더멘털만 놓고 보았더니 내년 예상되는 금리인상 횟수는 2회에 못 미친다는 게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판단이다. 유로달러 3개월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엔 한 차례 금리인상도 버겁다'고 웅변 중이다.

    2020년의 양상은 다시금 드라마틱해졌다. 2020년에 가서는 금리를 내려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선물시장은 판단해 가격에 반영 중이다.

    FOMC의 9월 점도표는 내년 3회, 2020년 1회 추가 금리인상을 제시한 바 있다.

    오는 19일 FOMC가 점도표를 인하해서 내놓는다면 시장은 당연시하며 연준의 등을 더 떠밀 듯한 분위기이다. 만일 9월 점도표가 대체로 고수된다면 시장은 '놀고 있네'라며 무시하고 말 듯한 태세이다. 연준이 이제 '점도표는 보지 말고 지표에 의존하라'고 시장에 권고해 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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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이 "미리 정해진 경로가 아닌(not on a preset course)", 앞으로는 보다 "지표에 의존해(data dependent)"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정책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런 점에서 이날 국채시장이 드러낸 움직임은 상당한 '결의'가 담긴 베팅이라고 볼 만하다. ISM 제조업지수가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지만 국채시장은 무시했다. 오는 금요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재차 열기를 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태세 전환의 예고편이었던 지난달 15일 텍사스 대담에서 파월 의장은 "글로벌 둔화 가능성에 관한 신호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으로 몇 달간 미국 경제가 어떤 역풍들을 직면하게 될 것인지 한 번 꼽아 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지금 당장은 경제를 부양하고 있는 세금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효과가 내년으로 가면서 사그라들 것"이란 점도 지목했다. 그에 앞서 파월 의장은 주택시장이 약해지고 있는 점이 걱정거리 중 하나라고도 말했다. 그 부진의 이유로 파월 의장은 금리 상승을 꼽았다. ☞ 관련기사 : 美 술집에 손님 발길이 끊기면

    그리고 또 한 가지 시장의 '요주의' 레이다에 들어와 있는 '지표'는 고용이다. 주간 신규실업이 9월 하순에 바닥을 친 뒤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진정한 새 추세를 형성하는지 Editor's Letter도 꾸준히 지켜보는 중이다. 이 지표의 추세 반전 역시 리세션을 예고하는 매우 신뢰도 높은 신호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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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장기국채 시장이 주말 고용보고서를 앞두고도 랠리(수익률 하락)를 펼치는 배경에는 '고용 열기 → 인플레이션 가열'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 기준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근원 지수는 3개월 간의 월평균 추세 상승률이 0.1%도 채 되지 않았다(10월 현재). 이 대로 유지된다면 2.0% 목표는커녕 연간 1%의 기저 인플레이션을 겨우 달성하는데 그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유가도 폭락한 상태이며 원유시장에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미-중 무역협상이 한 고비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내내 상승폭을 줄여나가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장기국채 수익률은 이날 유가 영향도 매우 크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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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연준이 공개하는 '리세션 도래 확률' 지표는 지난 10월치까지 나와 있다. 향후 1년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10%선 안팎에서 가리키는 중이다. 절대 수치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지난번 사이클을 돌이켜 보면 안심할 만한 레벨은 아니다. 2000년대에 이 확률이 10%선을 상향돌파한 것은 지난 2006년 6월이었다. 침체에 빠지기 1년6개월 전이었다.

    뉴욕 연준 '리세션 도래 확률' 10월치 산출에 사용된 미 국채 10년~3개월 수익률 스프레드는 85.57bp였다. 현재는 그 스프레드가 64bp대로 더 축소되었다.

    물론 '지표'가 시장의 강력한 리세션 베팅을 강력히 되돌려 놓는다면, 시장 가격에 반영된 리세션 확률도 강력히 되떨어질 수 있다. 작년말~올해초에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현재로서는, '비둘기적 전환'으로 해석된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불구하고 수익률곡선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빠르게 평평해지며 리세션 위험을 반영하는 중이다. 마치 "연준의 태세전환은 리세션 위험 때문에 급부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내포되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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