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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인민銀 정책여력 / 카타르의 OPexit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12-03 오후 7:00:35 ]

  • 1. 인민은행의 정책여력

    3일 아시아 금융시장은 예상된 반응을 보였다. 미중 휴전을 반기며 증시를 비롯한 원자재 시장이 일제히 반등했고, 이머징 통화 역시 강세흐름을 연출했다. 석달 뒤 상황을 고민하기 보다 최악의 국면은 피했다는 안도감이 당장의 위험선호를 부추겼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 결과는 `단기 호재, 중장기 물음표`인 만큼 이날 시장 흐름은 자연스럽다.

    물론 반등의 유통기한을 예단하는 것은 역시 무리다. 협상시한이 다가올수록 불확실성은 다시 고개를 들기 쉽다. 물리적으로도 90일은 많은 것을 풀어내기엔 벅찬 시간표다. 크리스마스 연휴와 중국의 춘절연휴 등을 제외하면 실제 협상 기한은 60~70일 정도다. 내년 3월초까지 별 진전을 보지 못하면 백악관내 협상파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면서 분위기가 다시 격앙될 수 있다.

    Weekly에서 소개했듯 회담후 두 나라가 내놓은 성명서는 각자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인식하고(부각시키고) 있다. 국내 여론을 감안할 수 밖에 없기에 이런 아전인수격 발표는 국제무대에서 흔한 것이다. 다만 일부 IB들이 지적하듯, 성명서의 두드러진 괴리는 양자간 의제 세팅 자체가 제대로 마무리됐는가에 대한 의구심까지 낳는다.

    *백악관 성명서는 중점 5대 의제와 협상시한(90일), 협상불발시 발생할 후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나, 중국 외교부 성명은 대체로 흐릿한 내용들과 피상적 문구로 채워져 있다.

    ⓒ글로벌모니터

    여하튼 양측 모두 저마다의 사정으로(경기둔화 우려, 증시불안, 농가 및 기업들의 불만) 휴전은 필요했다. 중국은 벌어놓은 시간을 최대한 매크로 안정과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할 것이다.

    그런만큼 이날 제법 큰 폭으로 떨어진 달러-위안 환율(위안 반등)은 중국 당국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 인민은행의 추가 완화 여지를 넓혀줬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고, 연말까지 인민은행이 추가 지준율 인하에 나서거나 선별적 금리인하를 단행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중장기 관점에서는 미국의 요구안(구조개혁, 시장개방)이 중국 경제의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도 절실하다는 당 안팎의 인식이 요구된다. 당 지도부가 입버릇처럼 되뇌는 전면적 개혁심화와 개방확대는 사실 미국의 요구와 상당 지점에서 만난다. 해외투자를 끌어와 경기를 안정시키고 가라앉은 민간활력을 도모하려면 덩샤오핑 시절에 버금가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인 게다.

    물론 90일의 유예기간중 당국이 이런 판단력을 발휘할지, 미국이 중국 나름의 (점진적) 스케쥴을 용인할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2. 카타르의 OPexit

    카타르가 OPEC 탈퇴를 선언했다. 이번주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 참여가 마지막이 될 것이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서는 더 이상 OPEC 회원국으로 남지 않는다. 카타르 에너지부의 사드 알 카비 장관은 이날(3일) "이번 결정에 정치적 요소(사우디를 비롯한 주변 아랍국들의 카타르 봉쇄에 대한 반감)는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LNG에 주력하기 위한 장기 전략적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LNG 최대 생산국이다.

    알 카비 장관은 "다른 비회원국처럼 카타르 역시 (기존의) 모든 약속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면서 "OPEC의 원유 생산결정에서 카타르가 미칠 영향은 적다"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는 수개월내 주요 글로벌 전략제휴 몇건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의 이번 결정이 OPEC의 미래와 원유시장 구조에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는 당장 판별이 어려울 것이다. 다만 그 영향이 즉각 표면화하지는 않더라도 눈여겨 볼 지점이 많다.

    이란과 비교적 가깝게 지내던 카타르는 지난해 사우디와 UAE, 바레인, 이집트, 예멘 등으로부터 단교와 경제봉쇄를 당했다. 카타르가 테러세력을 지원한다는 이유였지만, 이란과 적대세력인 사우디가 주도한 일종의 줄세우기였다. 이날 카타르는 OPEC 탈퇴의 배경에 정치적 요소는 없다고 했지만 곧이 곧대로 믿긴 어렵다 - 구원(舊怨)이 사라졌을리 없다.

    OPEC의 맹주는 사우디다 - OPEC의 많은 정책이 사우디의 입김에 놓여있다. 그런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의 언론인 살인청부 사건 이후 트럼프의 꼭두각시 역할에 한층 충실해져 있다. 사우디가 중동(OPEC 회원국) 보다 미국의 이해에 충실하다는 불만이 OPEC 회원들 사이에 커지고 있는 것일까. 다른 회원국들 사이에서 OPexit가 추가될 수 있을까.

    ⓒ글로벌모니터

    ① 만일 OPEC 탈퇴가 카타르발 일회성으로 그치지지 않고 회원국 사이에 계속 변화의 기운이 꿈틀댄다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기본적으로 연쇄 OPexit 시나리오가 시장내 의식되면 (통제를 벗어난) 공급과잉 우려가 고개를 들며 유가에 일시적으로 하방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② 정반대 경로는 OPEC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OPEC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우디가 맏형으로서 역량을 발휘하는 경우다 - 지속적인 감산으로 유가를 떠받쳐 회원국의 불만을 잠재우는 방식이다. 당장 이번주 OPEC 총회에서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③ 트럼프의 저유가 선호가 변함없다면 사우디의 저런 감산 경로는 미국과 충돌할 소지를 남긴다. 미국은 삐딱선을 타는 빈살만에 유무형의 압박을 가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 목숨줄을 미국에 의지하고 있는 빈살만은 트럼프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④ 이는 다시 OPEC 내부의 불만, 나아가 사우디 내부의 갈등(원유 기득권층의 빈살만에 대한 불만)을 키울 위험이 도사린다. 이것이 극에 달하면 추가 OPexit를 낳거나 사우디 내부의 쿠데타(빈살만의 실권)로 표출될 수 있다. 이 위험을 염두에 둔다면 빈살만은 적기에 내부 불만을 외부(이란 등)로 돌릴 것이다. 중동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일시적으로 유가 상승을 초래하는 경로다.

    ⑤ 원유시장 점유율을 놓고 격돌이 불가피한 미국으로선 OPEC의 해체가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해에 부합한다. 그 과정에서 빈살만은 미국이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카드다. 사우디 왕가내 그를 대신할 대안도 많다.

    ⑥ 카타르의 이번 발표 가운데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수개월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OPEC에서 떨어져 나온 카타르가 누구와 손을 잡는지는 에너지 시장의 장래 구조에 많은 시사점을 갖는다.

    예상되는 제휴 대상국 1순위는 중국이다. 일대일로에 카타르 가스관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는 오랜 세월 검토돼 왔다. 중국의 경우 LNG 수요가 앞으로 계속 급증할 것이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원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미국이(셰일 산업과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 세계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

    만일 카타르가 중국과 밀착한다면 이 조합은 이란·러시아 조합과 함께 중동내 세력 다원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

    물론 전술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가정에 가정을 더한 것에 불과하다. 시간을 갖고 살펴야할 게 많다.

    3. 시장동향

    중국 증시는 미중간 시한부 휴전에 안도하며 2% 넘게 상승했다. 달러-위안 환율도 1% 가까이 급락(위안 급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57% 오른 265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2.78% 상승했다. 유럽거래로 넘어가면서 달러-위안 환율은 낙폭을 계속 키웠다. 우리시간 오후 6시26분 현재 역외 환율은 0.97% 내린 6.8814위안에, 역내 환율은 1.04% 내린 6.8833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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