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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겨울의 문턱에서 봄을 걱정하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11-30 오후 4:25:43 ]

  • 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제조업 PMI는 석달연속 둔화했다. 사실상 (8월의 소폭 개선을 제외하면) 지난 5월 이후 계속 가라앉고 있는 중이다. 비제조업(서비스+건설) 부문 PMI도 비교적 큰 폭의 둔화세를 이어갔다.

    ⓒ글로벌모니터

    심리지표인 PMI를 통해서는 아직 경기대책의 약발을 체감할 수 없다. 지금이 매크로 바닥이라 보긴 이르다. 앞으로 수개월 적어도 한두 분기 더 둔화 국면의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①11월 통계국 제조업 PMI는 50을 기록했다. 딱 기준점에 걸렸다. 절대수준에서는 더 이상 확장영역이 아니다. 위축영역의 문턱까지 왔다. 11월 PMI는 전달 50.2에서 0.2포인트 둔화했고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50.2)도 밑돌았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 PMI가 전달 51.6에서 50.6으로 낮아졌다. 중형기업 PMI는 47.7에서 49.1로 높아졌지만 소기업 PMI는 49.8에서 49.2로 더 하락했다.

    과거 경험대로면 제조업 PMI가 50을 하회려는 국면에서 당국의 경기대책은 한층 강도를 더했다. 바람직하기로는 더 낮은 성장(추가적인 경기감속)을 받아들이고 내실(개혁과 부실해소)을 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세월 보여준 당 지도부의 행동방식을 감안하면 사회(일자리)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경기대책이 속도를 높일 것이라 보는 게 현실적이다. ☞성장률을 (많이) 낮춰야 한다

    ②제조업 PMI의 하위항목 대부분이 나빠졌다. 생산지수가 52.0에서 51.9로 낮아졌다. 대내외 수요의 선행지표격인 신규주문지수는 50.8에서 50.4로 내려왔다. 수출선행지표인 신규수출주문지수는 47.0을 기록해 전달(46.9) 수준을 맴돌았다 - 소폭 올랐지만 별 의미를 두기 어렵다. 수입선행지수인 수입지수는 47.6에서 47.1로 더 둔화했다.

    ⓒ글로벌모니터

    생산 의욕이 석달째 둔화하는 모습은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결여를 보여준다. 역시 그 배경에는 가라앉고 있는 대내외 수요가 자리한다. 11월 들어서는 외수 못지 않게 내수 둔화세(신규주문지수↓ 수입지수↓)가 두드러졌다.

    연말 쇼핑 시즌을 대비한 미국과 유럽의 주문이 지난달(일부는 이달) 거의 마무리된 만큼 계절적으로 수출 주문은 당분간 위축 영역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다 미중 정상회담이 순탄하게 마무리된다 해도 관세 회피를 위해 앞당겨졌던 가수요의 반동(反動)이 내년 상반기중 나타날 것이다. 더구나 주요국 경제는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다. 수출섹터의 생산 부진이 향후 수개월에 걸쳐 중국 지표에 반영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③ 더 우려스런 대목은 PMI 하위항목중 기업물가 선행지표에 찾아야 한다. 원재료 가격지수가 전달 58.0에서 50.3으로 하락한 가운데 출하 가격 지수 역시 52.0에서 46.4로 뚝 떨어졌다. 유가를 비롯한 주요 금속 원자재 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일텐데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이 이달(11월) 들어 한층 둔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글로벌모니터

    원재료 비용이 하락했지만, 그 못지 않게 공장출하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 이는 부진한 수요를 반영한다 - 광업과 제조업 전반이 추가적인 마진 저하에 노출되고 있다.

    누차 지적했듯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가 올해 보다 내년 더 많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나빠지는 수익성은 크레딧 안정이라는 관점에서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올해 빈발했던 회사채 디폴트는 내년에도 (적어도 1~2분기까지) 지속돼 대출 시장과 회사채 시장의 경계심을 키울 것 같다.

    ④ 내수 경기를 떠받쳤던 비제조업의 둔화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비제조업 PMI는 53.9에서 53.4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영역과 건설영역으로 구성되는데 서비스 PMI는 52.1에서 52.4로 상승했지만 건설업 PMI는 63.9에서 59.3으로 하락했다. 주택판매 감소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번달에도 지속됐다는 이야기다.

    경기지표와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 (특히 중국입장에서) 화해의 쇼가 필요하다. 다만 한 두번의 만남으로 갈등의 골을 메울 수는 없다. 미중 관계가 2017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간밤 나온 WSJ 보도 대로 정상회담이 마무리될 경우, 봉합이 선언돼도 어디까지나 시한부에 불과하다.

    *WSJ에 따르면 양측은 내년 봄까지 민감한 영역(지적재산권, 기술이전, 정부보조금)에서 협상을 지속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하는 동안에는 추가관세를 미루는 방식이 유력하다. 대체로 예상됐던 패턴이다. ☞ 시즌 1, 시즌 2

    이러면 적어도 내년 봄 악재들의 나선형 심화 국면(브렉시트발 악재+미중 무역마찰 심화+글로벌 경기둔화)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상황이 그렇게 녹록한 것은 아니다.

    WSJ에 소개된 방식대로면, 내년 봄 (대충 5월말 혹은 6월말까지) 미국과 중국 두 진영의 기싸움은 오히려 더 치열해질 것이다. 양측의 핵심이익을 둘러싼 장기말의 대결이 180일의 장도에 오르기 때문이다(장기말에는 북한을 비롯해 활용 가능한 모든 말들이 동원될 것 같다).

    즉 이번 주말에 두 정상이 만나 뭔가 합의를 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소란스러움은 앞으로 더 커지기 쉬운 것이다. 미국은 추가 관세를 보류하더라도 (안보라는 명분으로) 중국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정밀타격을 반복하며 본 무대(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들 것이고, 태평양 함대도 이를 측면 지원하며 중국해와 타이완 인근에서 무력 시위를 계속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 정밀타격 위협

    ▲중국 기업들의 마진저하, ▲내년 회사채 만기집중, ▲미중간 오히려 뜨거워질 수 있는 밀당, ▲(12월 FOMC를 포함해) 내년 상반기중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여지 등을 감안하면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봄이 기다린다. 시장이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을까.

    물론 전술한 내용은 외신 보도에 기반한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발표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게 미지수다. 전날 트럼프 발언 중 가장 솔직했던 것은 `나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였다.

    이날 차이나데일리는 논평에서 "중국과 미국은 이번 G20 회의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지만, 미국이 긴장의 나선형 고조를 피하고자 한다면 공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처럼 중국도 합의를 원한다. 미국이 공정하게 나오면 미국과 함께 무역관련 우려를 처리하는 데 기꺼이 협력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을 질식시키기 위해 무역분쟁을 이용하려는 식의 다른 속내가 있다면 합의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차이나데일리는 "타협을 보더라도, 상호간 요구들과 의제들의 괴리로 무역 교착상태에 대한 포괄적 해소는 아닐 것 같다"고 했다 - 그러면서 미국측 우려의 초점인 중국의 기술발전을 둘러싼 긴장을 예로 들었다. 이어 "그럼에도 양측이 이성적이라면 갈등심화를 막기 위한 일정 부분의 합의 같은 게 실현 가능할 것이다"라고 했다. 여하튼 중국 관영신문도 낮은 수준의 일시 봉합 정도로 이번 판을 보고 있다.

    (Update)<시장동향>

    중국 증시는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81%, CSI300지수는 1.12% 상승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발언 가운데 시장은 `중국과 무역과 관련해 뭔가를 하는데 매우 근접했다`고 밝힌 대목을 택했다. 적어도 최악의 국면은 피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거래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작은 매수 주문이 지수를 끌어올린 정도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랐다. 마감가는 0.4%, 88포인트 오른 2만2351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긴장 심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 PMI지표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인 것 역시 보탬이 됐다.

    우리시간 오후 4시24분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소폭 오르고 있다. 역내 환율은 0.02%, 역외환율은 0.1% 상승했다. 유럽 거래를 앞두고 달러-엔 환율은 약보합권에 머물며 113.4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 로이터의 11월 서베이(향후 3개월 추천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중국계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에 대한 비중을 전달 70.6%에서 68.6%로 줄였다. 채권 비중 역시 12.5%에서 8.6%로 낮췄다. 대신 현금 비중은 16.9%에서 22.9%로 대거 늘렸다. 둔화하는 경기와 불확실한 미중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 타이완 정부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재차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 전망은 종전 2.69%에서 2.66%로, 내년 전망은 2.55%에서 2.41%로 낮췄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이 전기전자 중심의 타이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전자기업 홍하이정밀 주가는 지난달 18% 하락한데 이어 이번달 9% 추가 하락했다.

    -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유가하락에 따라 소매 가솔린과 소매 디젤의 판매가격을 각각 톤당 540위안 및 520위안 인하한다고 밝혔다.

    - 중국 공안당국은 불가리아로 달아났던 뇌물비리 지방공무원을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EU 회원국으로부터 반부패사범 인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 체제 출범이후 중국은 재산 해외은닉범과 해외로 도피한 부패 관리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류의 뉴스는 오랜만인데, 유사한 보도가 빈발하면 위안약세와 자본유출에 대한 당국의 긴장감 또한 커지고 있다고 해석하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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