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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Brief]이탈리아의 "무엇이든 하겠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8-10-10 오전 7:06:15 ]

  • 1. Editor's Letter

    ⓒ글로벌모니터

    9일 이탈리아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장중 한 때 4%선을 뚫고 올라갔다. 지난 2014년 여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0년물 수익률도 4% 부근이다. 이날 장중 한 때 3.712%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시장은 지오반니 트리아 경제장관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의회 보고에서 뭔가 안심할 만한 발언을 해 주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일단 실망이었다. 딱히 구체적으로 달라진 게 없었다.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오전 거래에서 수익률이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수익률은 다시 레벨을 낮춰 내려왔다. 지난주 유럽연합(EU)의 한 관료가 지적했듯이 투자자들은 지금 "호재에 절망적으로 목말라 있다."

    국채시장이 이날 뒤늦게 주목한 '호재'는 트리아 장관의 드라기 코스프레였다. 트리아 장관은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를 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프레드가 400, 500? 우리는 수익률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도록 할 것이다. 만일 그게 500으로 간다면, 정부는 해야 할 모든 일을 할 것이다. 만일 모든 사람들이 매도한다면 자본이 유출될 것이고 우리는 그런 상황에 직면해야 할 것이다. 금융위기에 당면해 정부는 드라기가 그랬던 것처럼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무엇이든 하겠다"는 약속은 사실 공허할 뿐이다. 나중에 무엇이든 할 게 아니라 당장에 재정규율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 공허한 약속 안에서도 시장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쟤들이 시장을 무서워하는구나!"

    실제로 그랬다. 시장거래가 마무리된 이후 안사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올로 사보나 이탈리아 유럽담당 장관도 사전녹화된 방송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벌어지면, 예산안은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탈리아 새 정부가 '스프레드'를 행동변화 여부를 결정하는 벤치마크로 삼는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하게 되었다 .

    그러나 트리아와 사보나는 어디까지나 '관료들'에 불과하다. 교수 출신들은 이게 문제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 험난한 선거를 치르고 권좌에 오른 정치인들에 비해 맷집이 너무 약하고 배포가 너무 작다.

    그 꼴을 못봐주겠다 싶었는지 당대표들이 결국 나섰다. 루이기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 겸 부총리와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 겸 부총리는 이날 함께 기자들에게 불퇴전의 각오를 다시금 피력했다.

    디 마이오는 "내년 예산계획에서 후퇴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살비니 대표는 "정부의 공식 전망은 내년 성장률이 1.5%이지만, 실제로는 2% 성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분모(GDP)가 커질 것이므로 적자와 빚을 더 늘려도 문제 없다는 고집이다.

    ⓒ글로벌모니터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서 "反 유로"는 매우 인기 있는 구호이다. 현 포퓰리스트 정부 인사들 중에서는 집권을 한 뒤에도 은근슬쩍 그 인기발언을 흘리고 다닌다. 유로존의 구속에서 벗어나면 이탈리아는 통화를 좀 더 여유롭게 풀어 쓸 수 있고 환율도 좀 더 경쟁력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경제에 공짜가 없는 법이다. 위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다. 유로 통합 이후 이탈리아는 경쟁력 있는 환율을 잃은 대신 낮고 안정적인 이자율을 얻게 되었다. 통합 이후 2000년대의 이탈리아 이자율은 독일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게 얼마나 터무니 없이 낮았던지, 결국에는 재정위기의 원인이 될 정도였다.

    이후 각고의 노력 끝에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다시 100bp 안팎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만일 이탈리아가 유로존 통합 이전의 독자적 통화정책처럼 재정정책을 운영하고 싶다면 비용을 치러야 한다. '더 높은 금리'를 물 각오가 되어야 한다. 이미 스프레드는 300bp 안팎으로 다시 벌어져 있다.

    ⓒ글로벌모니터

    현재 3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의 수익률은 3.984%에 달한다. 독일의 1년 만기 국채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0.576%이다. 둘 사이의 스프레드는 456bp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독일 1년물 국채를 사고, 어떤 사람은 이탈리아 30년물을 팔기도 한다. 둘 사이의 스프레드 456bp는 그래서 이날 시장에서 형성된 균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균형 스프레드는 리스크 프리미엄이다.

    균형이란 둘의 무게가 똑같다는 의미다. 만일 한쪽이 더 무거워진다면 그쪽을 덜고 반대쪽을 채우려는 아비트리지가 시장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결국 시장 가격은 다시 균형에 수렴한다.

    그렇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3.984%의 (이탈리아 30년물) 채권과 -0.576%의 (독일 1년물) 채권이 똑같다고 본다는 것인가? 그렇다. 시장 참여자들은 그보다 낮은 수익률의 이탈리아 30년물을 사느니 차라리 -0.576%의 독일 1년물을 사겠다는 생각을 이날 가격에 반영했다.

    * 길을 가다가 야바위꾼을 만났다고 가정하자. 동전 앞면이 나오면 10만원을 주되, 뒷면이 나오면 꽝이라고 한다. 둘의 확률은 각각 50%이다. 그래서 이 야바위에 참여해 기대할 수 있는 돈은 5만원[=(0.5x10만) + (0.5x0)]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5만원을 내고 이 야바위에 참여할 것인가? 이 경우 50%의 확률로 5만원을 벌 수 있으니 구미가 당길 수 있다. 하지만 50%의 확률로 5만원을 날릴 위험도 있다.

    이 야바위 게임은 확률적으로 5만원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래서 위험을 싫어 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동전의 어느 면이 나오든 4만9000원을 똑같이 주는 게임을 '불확실한 기대값 5만원' 게임보다 더 선호할 것이다. 기대값이 작지만 확실성은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어쩌면 '무조건 4만8000원 지급' 게임도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무조건 4만2000원 지급' 게임조차 이 불확실한 5만원짜리 기대값의 야바위보다 유리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무조건 4만원을 지급'하는 게임이라면? 아마 불확실한 5만원 기대값의 야바위와 별 차별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4만원을 내고 참여하는 것이라면 확실한 게임을 하든 불확실한 게임을 하든, 둘 중 아무거나 선택하게 될 것이다.

    즉 위험을 회피하는 사람이라면 5만원보다 낮은 돈을 거는 경우에만 이 '기대값 5만원짜리 야바위'에 참여할 것이다. 그게 참여비가 4만원이라면, 차액인 1만원이 '리스크 프리미엄'이다.

    3.984% 수익률의 이탈리아 30년물 국채에는 신용위험과 기간위험이 함께 내포되어 있다.

    이 4%에 가까운 수익률이 향후 3%, 2%로 떨어져(국채가격 상승) 대박을 낼 가능성이 있지만, 정반대의 상황에 직면할 위험도 있다. 이탈리아의 재정규율이 무너져 시장 수익률이 7%, 10%, 30%로 폭등(국채가격 폭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규모 부채 구조조정(직간접적인 원금 탕감)에 나서야 할 지도 모른다. 아예 떼일 수도 있는 일이다.

    게다가 만기가 30년이나 된다. 그 30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튀어 오르거나, 어떤 이유에서든 ECB가 금리를 엄청나게 올려버릴 수도 있다. 그러면 4%에 가까운 현재의 수익률이 미래에는 보잘 것 없는 게 되어버린다. 엄청난 기회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탈리아 국채 30년물의 3.984% 수익률은 대박의 기회 및 그 확률과 쪽박의 위험 및 그 확률을 함께 반영한 가중 평균 기대값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값의 위험하고 불확실한 이탈리아 30년물 국채는, 수익률이 -0.576%이지만 위험이 없이 확실한 독일 국채 1년물과 등가(等價, equivalent)이다.

    ⓒ글로벌모니터

    예산안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먼저 뒤를 힐끔거리는 사람이 지게 되어 있는 게임이다. 전세(戰勢)는 이미 벌써부터 기울어 있었다. 유럽연합(EU)의 관료들은 일찌감치 '시장을 통해' 쓴 맛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그 낌새가 보도된 뒤로 이탈리아 여당 수뇌부들의 직설적인 반발이 이어졌지만, 이날 트리아 장관과 사보나 장관이 보여주었듯이, 내부에서는 항복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보도된 로이터의 EU 내부 분위기를 보면 이 줄다리기가 기본적으로 어떻게 기울어 있는 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당시 기사에는 이탈리아 정부에 표출한 다수 EU 관료들의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고 노골적인 반감의 어조들이 난무했다.

    "이탈리아는 대규모의 부채 구조조정 위험을 자극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로 EU 관료들은 관대한 태도를 보여 봤자 권위에 도전하는 정부들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트리아 장관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GDP 2.4%의 재정적자 계획을 알리자 여러 사람들이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완전히 웃기는 계획이다. 그들은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 "규정에서 벗어나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사람들은 얼마나 심각한지를 간과하고 있다. 성장률 전망도 터무니 없다. 이 정부에서는 오히려 성장이 악화될 것이다." "그들은 위기를 향해 몽유병자처럼 걸어가고 있다." "이탈리아의 정부부채는 구제금융기금(ESM)으로는 구제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크다는게 일반적인 합의다. 따라서 크고 거대한 부채 구조조정이 유일한 방법이다." "이탈리아 부채의 3분의2는 자국민들이 보유하고 있다. 부채 재조정을 하면 그들의 저축이 쓸려 나갈 것이다. 이걸 원해서 그들에게 투표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할 수 있는 정부를 뽑은 건 사실이다." "그들은 달 위에서 살고 있다. 완전히 무책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두 명의 여당 대표들이 입으로는 뭐라고 하든, 이탈리아 정부가 시장 압력에 결국에는 물러설 전술이라면, 지금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과 유로화 가치는 상당히 매력적인 진입 레벨이 아닐까?

    * 이탈리아 이슈는 유로화 시세를 움직여 달러의 상대가치를 간접적으로 변동시키는데, 이로 인한 달러 변동은 여타 통화들에도 광범위하게 미치는 경향이 있다. 이탈리아에 관한 부정적 뉴스가 전세계적으로 긴축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탈리아 재료는 우리에게 의미가 작지 않다.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 게임에는 다소간의 트릭이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새 정부가 시장 압력에 굴복할 자세가 되어 있다는 판단은 현 상황을 안심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그러한 판단에 따라 이탈리아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개선된다면 포퓰리스트 정부는 무리한 예산계획을 밀어 붙여 재정을 악화시킬 것이다. 왜냐하면, 안정된 금융시장은 새 정부 예산안에 대한 승인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이 게임이 EU의 뜻대로, 채권시장 자경단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귀결되려면, 이탈리아 새 정부의 '항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바탕 또는 여러 차례의 금융시장의 요동이 불가피하다.

    전술한 지난 4일자 로이터 기사에서 EU의 한 관료는 금융시장 요동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있을 대립의 수위는 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유로존을 벼랑끝에서 살려낸 드라기 총재의 "무엇이든 하겠다"는 이후 '국채 단순매입 프로그램(OMT)'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 프로그램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도 유로존 붕괴에 대한 베팅을 막아내고 이탈리아 등의 국채시장을 안정시켰다.

    그러나 이 OMT의 구조 역시 공짜는 전혀 아니다. IMF 구제금융에 못지 않은 혹독한 긴축을 전제로 한 지원 스킴을 갖는다.

    그렇다면 이날 트리아 장관의 '무엇이든 하겠다'는 자발적인 긴축으로의 선회도 열어 놓은 것일까?

    별도로 보도된 사보나 장관의 안사통신 인터뷰에 힌트가 있을 지 모른다. 그는 "스프레드가 400bp를 넘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아주 확신한다"며, 필요한 경우 ECB가 개입해 시장 안정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의 '안정화' 개입을 쉽게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주세페 콘테 총리는 "투자자들이 우리의 예산안을 막상 보게 되면 안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프레드가 300bp 이상 벌어진 것을 두고 "반갑지 않다"면서도 "이탈리아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제주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지만, '확신'이야 말로 경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2.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관심을 끈 주요 뉴스

    <IMF 세계 성장률 전망> ⓒ글로벌모니터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각각 3.7%로 종전에 비해 0.2%포인트씩 하향했다.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무역갈등 영향과 신흥국의 전망 악화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9%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은 2.5%로 0.2%포인트 하향했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 전망은 2.0%로 0.2%포인트 내리고 내년 전망은 1.9%로 유지했다. 중국은 올해는 종전대로 6.6%로 제시했으나, 내년 전망은 6.2%로 0.2%포인트 낮췄다. 미국과 중국 경제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무역전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다시금 공개적이고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연준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직면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그렇게 빠르게 가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그들이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빠르게 가는게 필요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6월까지 최소 세번 더 정책금리를 올리는 데 대해 자신은 "편안하게 느낀다"고 밝혔다. 카플란 총재는 뉴욕 경제클럽 대담에서 연준은 "점진적이고 참을성 있게(gradually and patiently)" 정책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세번 더 금리를 올린 뒤의 경로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 "아직 그 판단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립금리는 2.50~2.75%범위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매우 부정확하고 불확실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 관련기사: 카플란 "내년 6월까지 세번 인상…그뒤는 몰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 관련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중국과 회담도 두 차례 취소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최근 미국이 부과한 관세 등에 보복한다면 중국산 제품 2670억달러어치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지오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내년도 예산에 대한 우려는 정당하지 않다면서도 독일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지나치게 벌어지면 정부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의회 연설에서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에 직면하면 정부는 드라기가 그랬던 것처럼 해야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12년 "유로를 구하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한 약속을 차용한 것이다.

    - 파올로 사보나 이탈리아 유럽담당 장관은 시장의 압력이 커질 경우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안사통신이 보도했다. 사보나 장관은 사전 녹화된 방송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와 독일의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벌어지면, 예산안은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스프레드가 400bp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제했다.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15일까지 브렉시트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고 다우존스가 익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영국의 도미닉 라브 브렉시트 장관은 의회에 나와 다음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의 일부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 가을에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가 소폭 하락했다. 미국독립기협회(NFIB)는 지난 9월 미국의 소기업 낙관지수가 107.9로 전달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8월 발표치는 45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였다. 다만 9월 발표치는 소폭 후퇴에도 불구하고 역대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은랄라 네네 재무장관이 사임했다. 그는 각종 스캔들로 퇴진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가 가까운 재벌그룹 굽타 가문과 은밀히 접촉했다는 이유로 비리 혐의를 받아왔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신임 재무장관으로 티토 음보웨니 전 중앙은행 총재를 지명했다.

    3. 금융시장 동향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S&P 500은 나흘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반등 하루만에 되밀렸다. 상대적으로 더 부진하던 나스닥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소폭 올랐다.

    3대 지수는 IMF의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 속에 하락 개장한 뒤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점은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했으나 글로벌 성장전망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S&P 500은 지난달 1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뉴욕시장 개장 전 3.261%까지 올라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반락했다. 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30년물 수익률도 하락했고, 2년물 수익률만 소폭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장중 움직임> ⓒ글로벌모니터

    이탈리아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장에 비해 급등했으나, 장중 상승폭을 대거 줄여 마감했다. 지오반니 트리아 경제장관과 파올로 사보나 유럽담당 장관의 시장 안정용 발언이 효력을 발휘했다. 장 초반 1.97%까지 올랐던 2년물 수익률은 1.700%로 레벨을 낮춰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는 14.8bp 오른 수준이다. 10년물 수익률은 3.531%로 3.9bp 하락했다. 10년물도 장 초반에는 3.71%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 국채 2년물 수익률> ⓒ글로벌모니터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 ⓒ글로벌모니터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물 스프레드는 291.50bp로 11.10bp 축소됐다. 하루만에 다시 300bp선 밑으로 내려왔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국채수익률을 따라 하락했다. 달러-엔은 위험회피 심리가 계속돼 나흘째 떨어져 112엔대로 내려섰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가운데 5개가 상승했고 6개는 하락했다. 소재(-3.40%) 섹터는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화학기업 PPG가 10% 급락한 영향이 컸다. PPG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발 수요 부진으로 이번 분기 순이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1.51%) 섹터도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캐터필러가 2.54% 급락했다. 유틸리티(0.42%)와 부동산(0.38%)은 전날에 이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CME그룹의 <FedWatch> 서비스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오는 12월 FOMC에서 금리가 2.25~2.50% 또는 그 이상으로 인상되어 있을 확률은 83.0%를 나타냈다. 현재 금리 목표범위는 2.00~2.25%이다.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는 1.66% 오른 15.95를 기록했다. 지난 7월 3일(16.14)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 다우 : 26430.57(-56.21, -0.21%)

    - 나스닥 : 7738.02(2.07, 0.03%)

    - S&P 500 : 2880.34(-4.09, -0.14%)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1bp 내린 3.206%를 기록했다. 뉴욕 개장 전에는 3.261%까지 올랐다. 2년물 수익률은 0.4bp 상승한 2.893%에 거래됐다. 수익률곡선은 나흘만에 처음으로 평평해졌다. 10년물과 2년물 스프레드는 31.3bp로 축소됐다. 30년물 수익률은 2.9bp 내린 3.369%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5bp 하락한 3.056%를 기록했다.

    - 달러인덱스는 95.707로 0.06% 하락했다. 한때 96.155까지 올라 7주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뒤 미 국채수익률을 따라 반락했다. 달러-엔은 0.26% 내린 112.94엔에 거래됐다. 유로는 0.01% 하락한 1.1489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1.1432달러까지 밀렸으나, 이탈리아 당국자들의 발언에 낙폭을 크게 줄였다. 영국 파운드는 0.40% 오른 1.3140달러에 거래됐다. 다우존스의 브렉시트 관련 보도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위안화 역외환율은 6.9188위안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때 6.9349위안까지 상승했다. 달러는 스위스프랑에는 0.11% 내렸고, 캐나다달러에 대해서는 0.12% 하락했다. 이머징통화는 달러에 대해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78% 급락(헤알화 강세)했다. 대선 1차 투표 결과 영향이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16% 내렸고, 터키 리라화 환율은 0.20% 하락했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50% 내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환율은 새 재무장관 임명 소식에 1.80% 급락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만이 0.41% 올랐다.

    - 국제유가가 약 1% 상승했다. 미국의 제재가 임박한 가운데 이란의 원유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자료가 나왔다. 멕시코만에서는 허리케인 '마이클'의 영향으로 석유 생산활동이 일부 중단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는 67센트, 0.90% 오른 배럴당 74.9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1.09달러, 1.30% 상승한 배럴당 85.00달러를 나타냈다. ☞ 관련기사: [원유마감] 유가 1%↑…이란 원유수출 감소 + 허리케인

    - 아연 가격이 상승했다. 재고 감소로 인해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가 높아져 아연 가격을 지난주 기록한 3개월 만에 최고치 쪽으로 밀어올렸다. 런던금속거래소(LME_에서 진행된 공개호가 거래에서 아연은 2.4% 상승한 톤당 2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22일의 22개월 만에 최저치인 2283달러보다 17% 오른 상태다. 지난 2일 최고치 기록인 2706.94달러에 근접했다. 알루미늄은 0.6% 하락한 톤당 2055달러를 기록했다. 나흘째 하락세다. 구리 가격은 1.8% 오른 톤당 6292달러에 장을 마쳤다.☞ 관련기사: [금속마감] 아연 2.4% ↑…재고 감소 + 공급 부족 우려

    - 미국의 대두 선물가격이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시장은 오는 11일 발표될 미국 농무부의 10월 수요공급보고서에서 올해 수확량 전망치가 상향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옥수수 선물가격도 대두를 따라 내렸다. 트레이더들은 농무부의 수요공급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1월물 대두는 6-3/4센트 내린 부셸당 8.63달러에 거래됐다. 12월물 옥수수는 2센트 하락한 부셸당 3.64-1/2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1센트 오른 부셸당 5.15달러에 거래됐다. 12월물 경질 적동소맥은 2센트 상승한 부셸당 5.19-1/2달러를 기록했다. ☞ 관련기사: [곡물마감] 대두↓…美 공급확대 예상 + 中 무역우려

    - 금값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달러가 한동안 강세를 나타내 금값을 압박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도 여전했지만 위험 자산 기피 현상과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인해 균형을 이뤘다. 금 현물가격은 거의 변동 없이 온스당 1187.71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1.2% 하락해 8월 중순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나타냈다. 금 선물가격은 0.2% 오른 1191.30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은 0.3% 상승한 온스당 14.39달러를 기록했다. ☞ 관련기사: [귀금속마감] 금값 거의 불변…달러 강세 vs 증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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