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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제롬 파월의 "왜 점진적인가" 제2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8-10-03 오전 5:27:15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점진적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역설했다.

    파월 의장은 2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60주년 연례총회 연설에서 연준이 밟고 있는 점진적 금리 정상화 경로는 "완전고용과 낮으면서도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기이한 시대에 수반되는 불가피한 위험들의 균형을 조정하여 현재의 경기팽창을 연장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 연설 발췌> ⓒ글로벌모니터

    '저인플레·저실업 시대의 통화정책과 위험관리'라는 제목이 붙은 이날 연설은 지난 8월 하순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과 같은 결론으로 귀결되는 구조를 보여주었다. ☞관련기사: 파월의 "점진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

    1. "실업률 낮은데 인플레도 안정적인 '기이한 시대'…위험은 경계해야"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기이한 시대(extraordinary times)'라고 부른 것은 낮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공존하고 있는 미국의 현재 경기팽창 국면을 의미한다.

    연준 안팎의 최근 경제전망에 따르면 '4% 미만의 실업률 + 약 2%의 인플레이션'이 오는 2020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1950년 이후 가장 길게 낮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병행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같은 경제전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반가움을 나타내면서도 "과거에 거의 본 적이 없는 예측 결과에 대해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성 조언을 직면해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동시에 드러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매우 좋긴 하지만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도 견지해야 한다는 취지다.

    잭슨홀 연설에서 통화정책 운용상의 준거점 역할을 하는 중립금리(r*)와 자연실업률(u*)의 불확실성을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옹호하는 논리로 활용했다면, 이번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필립스곡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논거로 들고 나왔다.

    2. "필립스곡선 죽진 않았을 것…통화정책 잘한 덕에 평평해져"

    파월 의장은 경제학계에서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필립스곡선에 대해 "죽었거나 조만간 복수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 연설 발췌> ⓒ글로벌모니터

    필립스곡선을 아예 기각하지는 않으면서도, 유휴 노동력 감소가 머지않아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필립스곡선은 현재 매우 평평해져 있다면서 이는 통화정책을 그동안 성공적으로 펼친 영향이 크다고 봤다.

    1980년대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실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억눌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평평해진 필립스곡선에 대해 "아무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필립스곡선 관련 불확실성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 연설 발췌> ⓒ글로벌모니터

    3. "결론은 역시 '점진적' 인상"

    파월 의장은 평평해진 필립스곡선과 관련한 위험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1)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안정해질 가능성, 2)유휴 노동력의 감소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른바 '필립스곡선의 복수'), 3)자연실업률이 현재 추정보다 낮을 가능성 등이다.

    1)의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위험은 양방향이다. 2)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고, 3)은 하방 위험이다.

    이 세 가지를 검토한 파월 의장은 점진적 금리 인상이 "이런 위험들의 균형을 조정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은 이런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위험관리'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잭슨홀 연설에 이어 재차 강조했다. ☞관련기사: '2000년대의 재연' 공식화

    파월 의장은 최근 임금 상승에 대해서는 "꽤 반갑다"면서 "물가상승률 및 노동생산성 향상과 전반적으로 부합하며, 따라서 노동시장의 과열을 가리키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임금 상승만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낳는 것은 아니라면서 "실업률이 낮았던 1990년대 말 사례 때는 주목할 만한 인플레이션 상승 없이도 임금이 인플레이션과 생산성을 더한 것보다 더 빨리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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