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ECB Watch]퀘레 "연준식 점도표 도입은 어렵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8-09-18 오전 3:37:45 ]

  • 유럽중앙은행(ECB) 안에서 총재 다음으로 존재감이 큰 인물로 꼽을 수 있는 브누아 퀘레 집행이사가 향후 정책금리 인상 경로를 보다 명확히 밝혀야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점도표'(dot plot) 방식을 ECB가 수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브누와 퀘레 ECB 집행이사, 이미지 출처: 로이터> ⓒ글로벌모니터

    퀘레 이사는 17일(현지시간) 독일경제연구소(DIW) 연설에서 "앞으로 정책위원회는 현재 포워드 가이던스를 (금리 인상) 개시(lift-off) 시점 너머로까지 확장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경우 자신은 "단기금리의 미래 경로에 대해 숫자로 표현된(numerical) 예측을 발표하기보다는 정책결정자들의 반응함수(reaction function)를 추가적으로 명확하게 함으로써 이것(포워드 가이던스의 확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퀘레 이사가 언급한 포워드 가이던스의 확장이란, 첫번째 인상 이후부터는 금리를 어떻게 올려갈 것인지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ECB는 지난 6월 "최소한 2019년 여름 내내"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채택한 바 있는데 이제 그 이후의 일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퀘레 이사는 이를 위한 방법으로 연준의 점도표처럼 금리 경로를 '숫자로' 정확히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점도표는 ECB에 맞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첫번째 이유로 점도표 형식은 정책결정자들의 일치된 의견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을 꼽은 뒤 연준의 점도표도 이 때문에 비판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규모의 위원회가 향후 금리 경로 전체에 동의하는 것은 "사실상 가능할 것 같지 않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하게 중기적 전망을 흐리게 할 때는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ECB는 유로존 19개 회원국의 중앙은행 총재와 6명의 집행이사로 이뤄진 정책위원회가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이렇게 참여자가 많은 결정 체제에서는 일치된 신호를 주기가 어렵다는 게 퀘레 이사의 지적이다.

    그는 이러면서 "(6월에 도입된) ECB의 강화된 포워드 가이던스가 이렇게 효과적이었던 한가지 까닭은 정책위원회의 만장일치 견해를 대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퀘레 이사는 두번째 이유로 '텀프리미엄'이 매우 낮아져 있는 금융시장 환경을 들었다.

    그는 이 경우 선도시장에 반영된 금리 경로에 비해 "투자자들이 실제로 기대하는 경로는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낮은 텀프리미멈이 향후 금리 경로의 명확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퀘레 이사는 세번째로 과잉 유동성 상황에서는 ECB의 핵심 정책금리 역할을 하는 '예치금 금리'의 경로를 그리는 것이 어렵다면서 이는 ECB 특유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금리 경로의 종착지(terminal rate) 또는 중립금리에 대해 "중앙은행도 정보가 거의 없거나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이런 개념에 대해 의사소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퀘레 이사 연설 발췌> ⓒ글로벌모니터

    퀘레 이사는 "유로존의 맥락에서, 미래의 정책금리 경로에 대해 숫자로 된 정확한 전망을 발표하는 것은 그 위험이 이익보다 클 것으로 믿는다"면서 ECB는 '반응함수'를 계속해서 명확히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반응함수를 추가로 명확히 하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과 광범위한 대중이 단기금리의 미래 경로를 더 정확히 예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ECB의 '상황을 조건으로 하는(state-contingent)' 포워드 가이던스는 점도표의 단점을 피하면서도 정책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상황을 조건으로 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ECB가 현재 채택 중인 포워드 가이던스("최소 내년 여름내내 금리 동결")에도 한 축으로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인 '2% 바로 밑'을 향해 지속적으로 수렴해나가는 데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동결하겠다"는 식이다. ☞관련기사: 금리동결, "내년 여름내내" 아닐 수도

댓글 로그인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