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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화전양면 전술을 경계하라"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9-13 오후 7:48:06 ]

  • 그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 -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조치 - 재료의 작동 메커니즘은 대략 다음과 같은 논리에 기반했다. 중국의 거시 안정성을 위협하고 성장을 둔화시킨다. 그러니 위안은 달러 보다 약해진다. 이는 자산시장내 위험선호(가령 이머징 통화 자산)에 제약을 가한다.

    무역분쟁이 해빙기를 맞게 되면 위 논리에 기반해 움직였던 포지션도 되감기는 게 순리다. 중국 경제에 그늘을 드리웠던 외풍이 약해지면서 위안은 반등하고, 자산시장(특히 그간 무역분쟁 재료로 눌려있던 자산들)내 위험선호도 복구될 것만 같다. 미중간 고위급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는 소식에 간밤 글로벌 시장에선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대체로 연장됐다.

    그럼에도 이 국면이 아직 미덥지 못하다고 느끼는 시장 참여자가 있다면 아마도 앞서 몇차례 희망고문으로 끝난 전례 때문일 것이다.

    China Express는 어느 단계에선가 미국과 중국이 결국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 보지만, 미국 정치일정 등에 의해 미중 대립이 되풀이되거나 장기화할 가능성은 이전 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했었다.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① 해빙국면?

    그럼 바로 지금이 양자간 타협점 도출의 국면일까. 지난달말 차관급회담(실무회담)에 이어 이번에는 고위급 회담으로 등장인물이 격상된 점, 그리고 백악관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측 협상 대표로 나선다는 점은 긍정적 변하다. 불과 1주일전 2000억달러+2670억달러를 입에 올렸던 트럼프 발언에 비하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 것 같다. 따라서 지난달 WSJ가 보도했던 `11월 타협을 위한 로드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도 볼 수 있다.

    전쟁은 당사자 모두 비용을 치르기 마련이다. 중국의 피해는 물론이고, 공세를 취하는 미국도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얼마전 공청회를 마친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관세대상 품목`에는 소비재가 대거 포함돼 있다. 여기에 2670억달러 품목이 더 가세하면 미국 소비자는 실로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트레이드뉴스 어낼러시스에 따르면 남아있는 중국산 수입 품목(2670억달러어치)의 71%가 소비재다. 모바일폰, 랩탑 컴퓨터 장난감 운동화 의류 등 월마트 선반에 올라있는 거의 모든 품목이 관세를 맞게 된다.

    ⓒ글로벌모니터

    그래서 "중국에 대한 관세공격은 미국 소비자에 대한 공격과 다름 없다" "트럼프 관세가 침울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물론 이는 미국 소매협회의 슬로건이다. 백악관 역시 미국 기업들 사이에 커지고 있는 "너무 나간 게 아니냐"는 불만을 모른 채 할 수 없다.

    여전히 상식선에서는 생각하면 당사자 모두 적지 않은 비용을 치르게 되는 이 전쟁은 적당한 선에서 주고받고 끝내는 게 타당하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지난 6월이후 미중간 무역분쟁은 북미관계 변화와 거의 동행해서 움직였다. 무역전쟁의 수위가 고조됐던 시점에 북미관계도 썰렁해졌고(폼페이오의 방북 취소), 최근 북미관계가 다시 부드러워지는 듯 한 시점(2차 북미협상 가능성)에 미중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마련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두개의 이슈가 상호 전제 조건인양 따라다닌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과물이 필요해진 백악관이, 둘 혹은 둘 중 어느 하나에서라도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게 아닐까 짐작해볼 수도 있다.

    ② 희망고문?

    다만 이번 무역전쟁을 단순한 숫자놀음(무역수지)이 아닌 글로벌 패권다툼의 구도로 인식하는 이들에게 상황은 여전히 복잡하며 간단치 않을 것이다. 이런 시각에 근거하면 지금의 대화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술적 행보에 불과하다.

    강공술을 이어가기 위해선 "최대한 대화로 풀려고 했으나 중국이 진심으로 응하지 않아 파투가 났다"는 식의 핑계가 필요하다. 이런 핑계는 우군(유럽과 일본)을 결집해 합종연횡술을 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유럽과 일본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 논리에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중국의 부당한 무역관행을 감쌀 생각도 없다. 중국의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 저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두달 뒤(11월) 치르는 중간선거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백악관과 공화당 입장에선 적어도 투표일 전까지는 유권자(소비자)들 입에서 "이게 다 트럼프 관세 때문"이라는 원성이 생겨서는 안된다. 즉 선거전까지 통상정책의 부작용(소비자 피해)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국의 보복으로 농가의 불안과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소비 대중으로부터 더 욕을 살 이유가 없다. 당초 트럼프의 2라운드(2000억달러어치 중국산제품) 관세 발동이 10월말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봤던 일각의 전망도 같은 맥락이었다 - 적어도 선거전까지는 유권자 피해 최소화.

    그러니 지금의 대화 국면은 추가관세 발동을 늦추기 위한 구실에 불과할 수도 있다. 물론 최근 공청회를 마친 2라운드(2000억달러x25%) 관세 발동이 계속 보류될지, 아니면 대화 국면에도 불구 단행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의 경우 미중 차관급회담이 열리는 와중에도 160억달러어치 상품에 대한 관세(1라운드의 자투리 관세)가 발동됐었다. 이번에도 이런 양상이 되풀이되지 말란 보장이 없다.

    또한 트럼프의 본심(아울러 미국 엘리트들의 본심)이 이번 참에 중국을 확실히 밟아놓는 데 있다면 그는 몇번 협상을 시도하다, 중국을 욕하며 `No Deal` 상태를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 중국을 약화시키고 글로벌 밸류체인을 크게 휘저어 놓으려면(글로벌 공급망이 중국을 대거 이탈하도록 만들 생각이라면) 아주 긴 시간에 걸쳐 (관세 등을 동원해) 중국을 괴롭히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하에 - 물론 이 또한 미국 경제를 과신했거나, 부메랑으로 돌아올 잠재 위험(부작용)을 경시하는 일방적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저 둘이 결국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 보면서도(①) 재발 위험과 장기화 위험이 적지 않다(②)고 보는 이유를 재차 나열한 것에 불과한데, 상황을 점치기엔 아직 불확실한 게 많아서다. 당분간은 ①에 대한 기대를 품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②의 위험을 염두에 두면서, 재료들의 그때 그때 변화에 맞춰 대응하는 게 안전해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가 공언한 2라운드 추가관세가 계속 보류될지, 아니면 대화일정과 무관하게 발동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1. "환영" 그러나 "화전양면 전술을 경계하라"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미국의 대화 제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늘 무역분쟁 고조는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관점을 유지해왔다. 실제 지난달 차관급회담 후 양측은 다양한 접촉을 했고, 서로의 우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대화 일정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중국측 협상대표로는 류허 부총리가, 미국측 대표로는 므누신 장관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의 가오펑 대변인도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중국과 미국 모두 무역전쟁이 더 가열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지속적으로 무역 이슈에 대해 대화를 해왔다"면서 "향후 대화에서 구체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밤 폭스 뉴스에 출연한 래리 쿠드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그간 대화가 오갔고, 중국 정부 고위층이 대화를 추구하기를 희망한다는 정보도 우리에게 접수됐다. 대화를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대화를 나누는 게 더 낫다. 중국 정부가 기꺼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기관지인 환구시보 영문판(글로벌 타임스)은 워싱턴의 대화제의를 트럼프 행정부의 스탠스가 누그러졌다는 신호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해당 논평은 "워싱턴의 전반적인 태도는 여전히 거칠다. 그들은 화전 양면 전술을 버리지 않았다. 이를 통해 그들은 미국 사회내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불안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중국의 의지를 서서히 꺾으려 들 수 있다"고 적었다. 따라서 "우리는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시점이 아닌 것 같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저들의 전술에 놀아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자는 이야기다. 이미 약속했던 합의도 파기하는 트럼프인지라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2. 시장동향

    ⓒ글로벌모니터

    상하이 지수는 1.15% 오른 268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1.08% 상승했다. 미중 고위급에서 무역협상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와 역내 움직임이 엇갈렸다. 간밤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던 역외 환율은 소폭(0.16%) 반등했고, 내림폭이 미진했던 역내 환율은 0.16% 추가 하락했다. 그 결과 두 환율은 6.84위안대로 수렴했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를 통해 1000억위안, 14일물을 통해 200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금융시스템에 공급했다. 이날 만기도래한 역레포가 없는 만큼 머니마켓에는 1200억위안이 순공급됐다. 인민은행은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를 위한 현금수요, 그리고 정부의 채권발행 등을 감안한 역레포 공급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증시도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대화국면으로 넘어갔다는 기대감에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보다 0.96%, 216포인트 오른 2만2821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111.3엔~111.5엔선에서 등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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