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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카니의 경고 / 계산서 / LGFV 등급 강등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9-12 오후 5:17:24 ]

  • 1. 카니의 경고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12일 BBC와 가진 `금융위기 10주년` 인터뷰에서 "중국의 금융시스템은 글로벌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거대한 위험 가운데 하나"라고 경고했다.

    카니 총재는 "중국은 글로벌 성장의 주요 원천이자 긍정적 요소도 지니지만, 동시에 중국의 금융섹터는 매우 급속히 팽창해 지난번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것과 많이 유사한 흐름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에 있어 거대한 위험 가운데 하나가 중국에서 전개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중국 금융시스템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유사한 경고도 때되면 수년째 반복됐다 - 오랜 세월 중국 금융시스템내 농축된 부실, 경기 사이클이 한바퀴를 돌 때마다 빠르게 쌓이는 부채, 구조적 요인에 의해 추세적으로 가라앉는 성장률, 그리고 속속 돌아오는 청구서(부채 만기집중). 이는 분명 불안요인이다. 이런 경고를 허투루 들을 수 없다.

    카니의 이번 발언이 흥미로운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나름 무게를 갖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가 `중국발 금융 리스크`를 직접 입에 올렸다는 것이다 . 얼마전 터키 리라 사태를 증폭시킨 요인 가운데 하나가 ECB의 경고(ECB가 유로존 은행의 터키 익스포저를 우려하고 있다는 FT 보도)였다는 점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물론 중국과 터키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

    China Express는 중국 경제에 도사린 위험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는다. 장기 관점에서 중국의 거시 건전성과 금융시스템 안전성은 우려스럽다. 역사가 증명하듯 시간이 흐를수록 이 위험에 대한 통제는 (선진국과 이머징을 불문하고)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장래 위험에 맞설 수 있는 체력이 충분히 남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구조적인 성장둔화 추세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여기에 맞서느라) 정책여력은 지속적으로 소모된다. 그 과정에서 해묵은 난제들이 함께 수면으로 부상하면 여러모로 피곤해진다.

    *China Express의 우려는 당면 사안인 미중 무역분쟁 보다 고유의 중국 내부 문제(과도한 부채팽창과 부실누적에 따른 금융시스템 리스크)에 더 맞춰져 있다 - 카니의 중국 금융섹터에 대한 우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장 중국 경제의 하드랜딩을 우려해야할 상황은 아니다. 현 수준의 대내외 역풍(내수 둔화+무역분쟁)에 맞서 경기를 안정시킬 수단이 있다. 그러나 전술했듯 이런 경기방어 노력들은 장래 위험에 대비할 체력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지방정부와 금융시스템의 부채 문제를 심화시켜 미래 잠재 리스크의 크기를 한층 키워놓게 된다.

    ☞ 장래 리스크의 크기

    중국내 쌓여있는 부채의 상당부분은 (해외에 진 빚이 아닌) 국내에서 발생한 부채이기에 외부로의 전염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허나 중국 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절대 규모를 감안하면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실물과 금융(해외은행 익스포저), 원자재시장 등에 거쳐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하다.

    물론 이 난국을 돌파하면 중국 경제는 한 단계 질적 도약을 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3년전 시진핑이 외쳐댔던 `개혁의 전면심화`를 각 부문에서 실현시켜야 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 역시 체력이 온전치 않다는 점이다. 이는 어느 지점에선가 결국 양자가 타협을 추구할 것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한다.

    2. 계산서

    무역전쟁이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IB들도 속속 새로운 (피해) 계산서를 내놓고 있다.

    - 씨티그룹은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미국의 2라운드 추가관세(중국산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25% 관세)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미국의 추가(2000억달러어치) 관세 발동은 중국의 수출을 4.5% 갉아먹고 중국 GDP 성장률을 0.83% 훼손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섹터별로는 "반도체와 가구, 자동차부품, 철강제품, 전자제품, 가전제품, 화학제품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는 "중국 경제는 노동집약 및 저부가가치 섹터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번 무역전쟁은 기상 나팔과도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중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인구정책을 더 완화하고, 집값을 억눌러야 하며, 법인세와 각종 수수료를 대거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 노무라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은 이미 중국 수출전선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8월 수출통계(7월 12.2%→ 8월 9.8%)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올들어 중국 수출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향후 수개월에 걸쳐 수출 증가율은 낮은 범주의 한자릿수(5% 이하)에 머물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화되는 미중 무역전쟁과 이머징의 나빠진 경기전망을 감안할 때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수출부문 부가가치)의 중국 GDP 기여도가 여전히 10%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출둔화는 중국의 성장세가 복구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여기에 맞서 정부와 인민은행이 경기방어책의 강도를 높여가겠지만, 수출 둔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를 모두 커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무라는 "인민은행의 추가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만기도래하는 MLF와 세금납부에 따른 시중 현금수요 증가로 인해 앞으로 한두달내 자금시장 유동성이 팍팍해질 수 있어서다.

    노무라는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경우 10월 하순경에는 유동성 부족분이 1조100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따라서 MLF나 지준율 인하를 통한 추가 유동성 공급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리더라도 인민은행은 현행 시장(역레포 및 MLF)금리를 대체로 유지하거나 `시장금리 5bp인상+지준율 인하`라는 조합을 취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조합은 금융측면에서 달러-위안 상승압력(달러 대비 위안 약세 압력)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는데, 당국은 고시 기준환율의 역주기계수와 자본통제 강화 등을 통해 환율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려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3. S&P "LGFV 7곳 신용등급 강등"

    신용평가사 S&P는 충칭난얀도시건설개발(BBB+ → BBB)과 톈진인프라건설투자(A- → BBB+) 등 지방정부융자플랫폼(LGFV) 7곳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 떨어뜨렸다.

    LGFV는 지방의 인프라사업 수행을 위한 일종의 특수목적회사로 주로 사업자금 조달을 위한 도관으로 활용됐다. 지방정부는 이를 통해 장부상 부채를 늘리지 않고서도 인프라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다 썼다. 그래서 LGFV가 조달한 부채는 지방정부 장부에 숨겨진 혹은 위장된 부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이번에 7곳 LGFV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그 가운데 한 곳(저장운송그룹)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배경에 대해 S&P는 "이들의 역할이 점진적으로 줄고 있는 점, 아울러 지방정부와 관련성이 약해지고 있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즉 지방정부의 대지급 혹은 보증의 확실성이 이전 보다 줄고 있어 이를 감안한 등급평정이라는 설명이다.

    올 들어 일부 LGFV가 디폴트를 냈지만 지방정부의 지원은 예전만 못하다. 더구나 중앙 정부는 재정정책의 강도를 높일 것을 주문하면서도, 지방재정 건전성이라는 기조를 잃지 말 것을(지방정부의 부외 부채 억제 : LGFV에 대한 보증 금지)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4. 시장동향

    이날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지수는 0.33% 내린 2656에,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69% 내린 3202에 거래를 마쳤다.

    - 전날 장마감후 전해진 `중국이 미국에 대해 연간 70억 달러 규모의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승인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눌렀다.

    이번 건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의 반덤핑관세에 반발해 중국은 WTO에 제소했고 지난해 승소했지만, 미국이 보상 이행을 하지 않자 재차 WTO 분쟁해결기구에 미국건을 올린 것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실리 보다는 상징성이 강하다. 최종 분쟁 해소까지 시간이 걸릴테지만 국제기구인 WTO가 내린 결정은 모두가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기 좋다. 일방적 힘의 논리가 아닌, 다자간 합의에 기반한 WTO 질서를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후춘화 부총리도 이날 "각국은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면서 "일부 나라의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조치가 룰에 기반한 다자간 교역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 선전증시에 상장된 부동산개발업체 완커 주식이 2% 가까이 내렸다. 대주주인 바오넝 그룹의 계열사들이 완커 지분을 줄였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바오넝(寶能) 계열사인 주성화와 전해생보(前海人寿保险)는 최근 2개월간 완커지분을 종전 20%에서 15%로 낮췄다고 공시했다. 바오넝은 한때 완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경쟁을 벌였지만, 작년 6월 선전메트로가 완커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다.

    - 달러-위안 환율은 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현재 오르고 있다. 역내 환율은 0.02% 오른 6.8716위안을, 역외 환율은 0.12% 오른 6.8835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당국 개입에 대한 우려로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크게 밀리지도 않았다. 위안 약세 심리를 이끄는 재료(무역분쟁, 경기둔화, 완화적 통화정책)가 계속 힘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인민은행의 고시 기준환율은 6.8546위안으로, 전날 보다 58핍 상승했다. 다만 로이터는 자체 추산치(6.8564위안) 보다는 18핍 낮게 책정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5 거래일만에 역레포를 재개했다. 7일물 역레포를 통해 600억위안의 자금이 공급됐다.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역레포가 없었던 만큼 자금시장에는 600억위안이 고스란히 순(net)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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