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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Watch]국가대?…안 빠지는 터키 증시의 배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8-08-10 오전 1:34:25 ]

  • "'그 친구(the dude)'가 다시 나타났다."

    유독 증시만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터키에서 정체가 베일에 싸인 한 투자자 또는 투자자들이 특정 증권사를 통해 대규모 '롱베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티림 피난스만(Yatirim Finansman)이라는 이름의 이 증권사는 2016년부터 고비마다 큰 매수 주문을 내는 창구로 활동하며 증시를 견인, 현지에서는 '그 친구'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야티림 피난스만은 이번주 들어 5억6500만리라(약 1200억원) 규모의 순매수 창구로 기록되어 있다.

    2억리라 안팎 수준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2위 크레디트스위스와 3위 도이체방크의 두배를 훨씬 넘는 압도적 1위다.

    야티림 피난스만의 행보는 미국과 갈등으로 불안감이 고조된 탓에 대다수 증권사 창구가 순매도 포지션에 서 있는 것과 대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8개 브로커 증권사 중 31곳이 이번주 들어 순매도 주문을 냈다.

    터키 금융시장은 최근 통화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증시만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BIST 100지수> ⓒ글로벌모니터

    이스탄불 증시의 BIST 100지수는 이번주 들어 1.6% 상승했다.

    야티림 피난스만은 작년 4월 대통령중심제로의 전환을 결정한 개헌 국민투표 직전에도 대규모 주식 매수를 중개해 증시를 떠받쳤다.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던 2016년 1월과 2월에도 야티림 피난스만 창구에는 눈에 띄는 롱베팅이 들어와 주목을 받았다.

    현지에서는 야티림 피난스만을 통해 매매하는 투자자의 정체를 '미스테리'로 여기고 있다.

    투자금이 한명의 투자자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투자자 집단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불확실하다고 한다.

    BIST 100지수는 이날도 0.22% 상승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달러-리라 환율> ⓒ글로벌모니터

    반면 달러-리라 환율은 4%안팎의 급등(리라화 가치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개월물 달러-리라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00bp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리스크 리버설은 콜옵션과 풋옵션의 변동성 차이를 가리킨다. 달러-리라 리스크 리버설이 상승했다는 것은 리라화에 대한 매도 심리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 글로벌모니터

    터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전장대비 63bp 오른 18.85%를 기록했다.

    <터키 국채 10년물 수익률> ⓒ글로벌모니터

    터키 증시 BIST 100지수는 달러로 환산했을 때는 올해 들어 40%가량 내린 상태다.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된 다른 신흥국에 비해 포워드 PER 기준으로 40% 넘게 저평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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