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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수성전(守城戰)의 인내심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8-07 오후 7:49:18 ]

  • 1. 증시

    당국은 별 개입없이 시장을 내버려두고 있다. 전날 본토 증시가 재차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국가대의 개입은 없었다. 2분기 이후 계속 그러하다. 대신 언론들의 프로파간다는 이어지고 있다.

    양호한 기업실적 대비 중국 증시의 PER는 세계 어디 보다 매력적이라는 내용, 중국 경제의 장기 안정성은 의심할바 없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중국기금보(中国基金报)와 차이나데일리 등 기관지 및 관영지를 통해 계속 전파되고 있는 내용이다 - 아래는 기금보에 실린 주요국 PER과 성장률 비교 차트.

    ⓒ글로벌모니터

    현재까지 중국 금융당국은 3년전의 교훈을 충실히 이행하는 편이다. 섣부른 개입 보다는 시장 스스로 바닥을 찾게 내버려두는 게 낫다.

    흥미롭게도 후강퉁을 통해 본토증시로 유입되는 순매수 자금은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후강퉁을 타고 본토로 유입된 순매수 자금은 11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본토의 투자자들이 홍콩증시에서 9억달러를 순매도한 것과는 대비된다.

    올들어 후강퉁을 통해 이뤄진 A주 순매수 규모는 30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증폭된 6월이후로도 80억달러의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도 어닝시즌을 맞았다. 현재까지 상장업체의 10% 가량이 상반기 실적 예비치를 내놨다. 이들의 실적은 전년동기비 평균 38%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시멘트 업체 `타파이(선전증시 상장업체)`의 경우 반기 순익이 전년동기비 177.3% 증가했고, 에버브라이트 그린테크(홍콩증시 상장업체)의 경우 반기 실적이 41% 증가했다.

    물론 이런 단편들이 중국 증시의 강한 턴어라운드가 임박했음을 예고한다고 보긴 어렵다. 대외 불확실성이 본토 증시에 드리운 먹구름이 가신 것은 아니다. 다만 무한히 오르는 시장이 없듯, 무한히 떨어지는 시장도 없다. 낙폭이 커지면 기회를 모색하는 이들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2. 환율

    어제 오늘 이틀간의 흐름만 놓고 단정하긴 이르지만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책정이나, 외환시장 관리에서도 이렇다할 변화가 감지되진 않았다. 지난 3일 인민은행은 은행들의 FX선물환 거래에 대해 20% 지준율 예치를 부활했지만 대체로 환율 흐름을 시장에 맡겨 놓고 있다.

    기준환율 역시 특정한 의중을 갖고 방향을 조정하려 하기 보다 시장 추이를 반영하는 선에 머물고 있다. 이는 올들어, 특히 2분기 이후 두드러진 모습이다.

    당국의 무개입은 머니마켓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지난 3일의 기동은 환율 방향을 크게 바꾸기 보다는 속도에 대한 불편함 정도"라는 판단이 유효하다.

    ⓒ글로벌모니터

    눈여겨 볼 점은 달러가 전방위로 강해져서 달러-위안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6월 중순이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인덱스는 대체로 횡보세다. 반면 위안화는 6%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이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피해를 환율에 반영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원래 인민은행은 시장내 이런 류의 기대 쏠림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더구나 위안화가 계속 약해지면 중국 내부적으로도 부작용이 생겨난다. 그러나 무역전쟁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전쟁 수행 과정에선 비용과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위안 약세의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인내심 또한 이전 보다 높아져 있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할지 모른다.

    또한 미국의 관세공격을 받은 만큼 되돌려줄 수 없는 입장에선 환율을 통한 충격흡수는 아직 유효한 수단이다. 당국이 이따금 속도에 대한 불편함을 표출하더라도, 그간 생겨난 버퍼 자체를 당장 큰 폭으로 되돌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하니 시장 논리에 의해서든, 당국의 용인에 의해서든, 위안 약세 압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 아울러 이는 현재 시장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달러-위안 환율의 `6.9위안~7위안`이라는 저항선이 중장기적으로는 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3. 외환보유고

    이날 오후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두달 연속 늘었다. 7월 외환보유고는 3조1180억달러를 기록해 전달의 3조1120억달러 보다 60억달러 늘었다. 로이터 서베이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7월 외환보유고가 3조1000억달러를 기록, 한달간 120억달러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두달 연속 예상을 깬 증가세다.

    이달 하순 외회관리국(SAFE) 지표를 통해 추가로 확인해야겠지만, 외환보유고 통계만 보자면 자본유출 압력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던 것 같다. 아울러 지난달 위안화가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외환보유고를 통한 당국의 환율개입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글로벌모니터

    외회관리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환보유고내 자산가격들의 변화와 비달러 통화 자산들이 7월 외환보유고 증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자산내역을 들여다볼 수 없는 입장에선 어떤 자산의 가치가 달러 환산 기준으로 얼마나 늘었는지 알 길이 없다.

    여하튼 큰 폭은 아니나,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여차하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총탄이 여전하다는 것이기도 하고, 당국이 환율을 계속 시장에 맡겨놓을 여유가 생긴 것이기도 하다 (시장이 총탄을 무서워한다면 굳이 속도조절에 나설 이유도 없다) - 오르면 오르는대로, 내리면 내리는대로.

    한편 외회관리국은 "국경간 자본흐름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외환보유고 수준도 대체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들어 무역마찰이 심화되고 글로벌 금융시장내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위안의 변동성도 상당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4. 수성전(守城戰) : `적(敵)도 얻지 못하리라`

    미국발 무역전쟁과 관련해 최근 중국이 취하고 있는 일관된 입장은 `그런 협박이 중국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군도 피해를 입겠지만, 적(敵)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하겠다는 이야기다. 본토의 관영언론을 통해서는 흥분하면 지는 것이니 냉정하고 침착하게 지구전에 임하자는 식의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

    잠시 전날(6일) 펑파이신문망(澎湃新闻)에 올라온 논평을 보자. 미국의 2라운드 관세공격(중국산 2000억달러에 25% 관세)에 대해 중국이 내놓은 보복조치(미국산 600억달러어치에 5~25% 차등관세)를 다루고 있다.

    "우리의 공격력이 미국에 못미친다고 평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전쟁에서 미국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무역전쟁은 도박이 아니다. 과감한 용기와 전술도 뒷받침돼야 한다. 상대방과 맹목적인 물량 경쟁이 효과적인 게 아니다. 관세를 차등화(5~25%)한 것은 우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상대에게 타격을 주기 위함이다.

    상대와의 객관적 격차도 인식해야 한다. 발전단계와 경제력 측면에서 우리는 미국과 큰 격차가 있다. 그렇다고 피할 이유도 없다. 대처 불가능한 게 아니다. 우리는 싸우되 우리가 지녔던 당초의 목표와 판단,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 우리의 걸음이 느릴 수 있지만, 장점을 발산하고 단점을 피함으로써 안정적으로 더 먼 곳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주장과 논리가 합리적인가 여부를 떠나 현재 중국 내부에서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가 이러하다. 물론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5. 인민은행 마쥔

    오랜만에 인민은행의 마쥔 자문관이 입을 열었다. 영세기업에 대한 대출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경제 정책과 금융규제가 더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이는 강화된 금융 규제로 영세기업들의 자금난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통화정책 전달경로도 이전만 못하다는 인식에 기반한다.

    마쥔은 "영세기업을 더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인민은행은 맞춤형 지준율 인하책을 향상시키고 MPA규제 메카니즘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원의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재정과 통화정책 수단, MPA 규제, 그리고 미시영역의 금융감독 규제 사이에 조화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현시점에서) 주요 포커스는 전반적인 정책들 사이에 조화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만간 MPA 규제나 금융감독 규제의 손질이 공식화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 인민은행 MPA 규제완화에 대하여

    6. 시장동향

    상하이종합지수는 2.74% 반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2.92% 상승했다. 실적 기대감과 정부정책 기대감으로 부동산과 금융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위안화도 반등했다. 오후 들어 증시 오름폭이 커지자, 달러-위안 환율은 하락반전(위안 상승)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예상과 달리 두달 연속 증가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폭(위안의 반등폭)은 더 커졌다.

    - 중국경영망(中国经营网)은 소식통을 이용, 정부의 올해 철두부문 투자가 8000억위안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규모 대비 9.3% 늘어난 것이라 설명했다. 경기안정을 위한 정부의 인프라 투자책의 일환이다.

    - 철강 선물 가격은 6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환경당국이 올 겨울에도 스모그 방지를 위한 철강 생산 억제 방침을 재확인한데다, 이날 허베이 지방의 전력부족으로 일부 제철소가 생산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보도가 재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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