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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Watch]드라기가 트럼프에게…"유로 많이 올랐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8-07-27 오전 12:51:52 ]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 조작' 공격에 대해 응수했다. "유로화는 지난 1년반 동안 상당히 절상됐다."

    드라기 총재는 26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로부터 유럽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드라기 총재는 이에 "환율은 정책 목표가 아니다"라는 원론적 발언을 먼저 꺼낸 뒤 "경쟁적 평가절하를 지양하는 것에 관한 국제적 합의는 수년간, 아마 수십년간 있었다. 그게 대답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본적인 국제적 합의도 간과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유로존과 주요 교역국들의 명목실효환율(NEER)을 보면 "사실 유로화는 지난 1년반 동안 상당히 절상됐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 유튜브 캡처>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CNBC와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1차 비판을 한 뒤, 다음날에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 다른 국가들이 환율을 조작해왔다"고 발언 수위를 높인 바 있다.

    ⓒ글로벌모니터

    드라기 총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협상 개시에 합의한 데 대해서는 "실체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다자간 프레임워크에서 무역 이슈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은 신호"라면서도 "우리는 그것의 실체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보다 더 나아가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ECB는 오는 10월부터 현행 매달 300억유로 규모인 양적완화(QE)를 절반으로 줄인 뒤 연말에는 완전히 끝낸다는 종전 계획을 재확인했다.

    또 주요 정책금리를 "최소한 2019년 여름 내내" 유지한다는 포워드 가이더스(선제안내)도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는 "상당한 통화정책 부양이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신중함과 참을성, 지속성(prudence·patience·persistence)은 계속해서 ECB 통화정책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시장의 기대가 통화정책위원회의 생각과 "아주 잘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유로존 단기자금시장은 내년 10월에 가서 예치금 금리가 마이너스(-) 0.30%로 10bp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매우 효과적이었다면서 "현 단계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수정하거나 새로운 표현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QE 종료 뒤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대상으로 시행할 재투자 정책에 대해서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투자 정책은 QE와 마찬가지로 유로존 각국의 ECB에 대한 '납입자본비율(capital key)'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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