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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tly Brief]Cassandra Crossing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이공순 기자 [기사입력 2018-07-12 오전 6:25:17 ]

  • 오늘 밤은 용의자가 많아서,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다. 법률적으로는 '공동정범'쯤에 해당될 것이다.

    먼저 유가가 급락했다. 브렌트유가 6% 이상 폭락했으며, WTI도 5% 넘게 폭락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우디 아라비아가 증산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는데, 오늘 나온 얘기 중에서 가장 터무니 없는 소리다.

    차라리 그보다는 어제자 뉴스였던 베네주엘라의 원유 생산/대미 수출이 정상화되고 있다든지, 인도가 유가가 너무 높다면서 현재 수준이라면 수입을 줄이겠다고 으름짱을 놓은 것이 더 영향을 미쳤다고 보아야 한다(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다).

    결정적으로 리비아의 항구 문제가 정리되어 원유 수출이 재개(일산 60만 배럴)된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런데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11일 발표한 데이타에는 미국 내의 원유 재고는 예상치를 크게 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예상치는 450만 배럴 감소, 발표치는 1150만 배럴 감소).

    통상적으로는 이런 경우에는 시장은 원유 재고를 따라간다. 즉, 오늘자 뉴스만으로는 오히려 유가 상승 요인이 존재했다.

    물론 EIA 발표에서 가솔린과 정유제품의 수요는 감소했고 재고는 크게 늘었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이처럼 최종 수요가 감소하면 결국은 원유 재고도 다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선반영했다고(게다가 트럼프의 말씀도 있었으니)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에는 이미 낮의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중국 시장) 아연이 가격 제한폭까지 폭락하는 등 원자재 가격의 급락세가 나타났다.

    게다가 사우디와는 거리가 멀고 먼 다음 상품의 가격 하락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목재 선물 (9월물)

    ⓒ글로벌모니터

    목재 가격은 지난 5얼 15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11일에도 2.48% 하락했는데 챠트 상으로는 지난해 8월 이후의 상승 추세선을 하향 이탈했다.

    아시아 시장과 유럽 시장의 하락은 미국의 제 2차 무역 공세(무려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 부과 리스트 발표) 때문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의 보호 무역 정책은 분명 영향을 미친다. 다만 그 진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왜냐하면,

    "미국과 중국은 존재하지도 않는 교역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블룸버그통신, 11일).

    이 통신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이 발표한 '야심찬' 2000억 달러 짜리 관세 리스트에는 지난 1992년 이후에는 중국이 수출하지 않고 있는 '산 연어'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리스트는 '자동차 라디오와 카세트 데크', '중국산 액화 천연가스', '중국산 전기 에너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CD 조차도 구식이 된 요즘 세상에 카세트 데크라니. 중국이 이 상품을 마지막으로 미국에 수출했던 것이 지난 2006년이었다.

    게다가 천연가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입국(액화천연가스)이다. 중국산 전기 에너지는 이 리스트의 '백미'인데, 중국과 미국을 잇는 '고압 전기선'이 매설되어야 가능하다.

    중국도 만만치 않다. 중국이 발표한 '보복 리스트'에는 '미국발 파이프라인 수송 천연가스 수입'이 포함되어 있다. 이건 미국과 중국을 잇는,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파이프라인이 가설되어야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하자면, 한국도 미국산 개고기, 중국산 우주선, 유럽산 짜장면에 대해 무지막지한 관세를 때릴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은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서 손을 휘저으면서 "이 장풍에 맞으면 너는 죽는다"고 고함을 치고 있는 격이다. 물론 맞으면 죽는다. 그러나 실제로 장풍이 나오는지는 가봐야 안다.

    미국의 태도는 여전히 아리송하다. 중국은 "왜 갑자기 미국이 무역 전쟁을 재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므누신 재무장관이 공개적으로 '무역전쟁 휴전'을 언급하기까지 하지 않았느냐"고 투덜거렸는데, Nightly 역시 이 점이 매우 의아하다.

    정작 트럼프가 파기하겠다는 나프타 협정 당사국인 멕시코 페소화는 지난 6월 15일 이후에는 오히려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USD MXN

    ⓒ글로벌모니터

    반면 아시아 시장은 다 안좋다.

    USD KRW

    ⓒ글로벌모니터

    달러당 1150원까지는 갈 것 같다.

    일본 TOPIX

    ⓒ글로벌모니터

    USD CNH(역외 위안화 환율)

    ⓒ글로벌모니터

    2016년 2월 11일 이후의 상승 추세선을 이탈했다. 50일선과 200일 선의 데드크로스도 발생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ECB의 'tapering' 이후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미 경제는 유럽계 은행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면 페소화는 안정세를 찾는다.

    반면 아시아 시장은 일본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흔들리고 있다. 엔화가 약세가 된다는 것은, 그리고 지속적으로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계 은행들에게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의 달러 중개자인 일본계 은행들이 사정이 안좋으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이 타격을 입는다.

    아시아 시장의 졍크 본드 추이를 보면, 증시는 추가 하락 여지가 크다.

    ⓒ글로벌모니터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일본 중앙은행이 엔화 강세 유도책을 수행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인다. 아마도 미국이 이를 용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바로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 레토릭인 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는 '맥락'이 있다.

    국제적 요인 이외에도 미 국내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11일 발표된 미국 생산자 물가(producer price index; PPI)에는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다.

    PPI, final demand

    ⓒ글로벌모니터

    최종 수요 생산자 물가는 제조업자가 그것이 도매상이든 소매상이든 간에, 더 이상 생산 과정을 거치지 않고 판매자에게 물건을 넘기는 가격이다(즉, 더 이상 생산 과정이 개입되지 않는다). 즉 생산자들의 '매출' 물가다. 반면,

    PPI, headline

    ⓒ글로벌모니터

    이 지수는 '생산자들 사이의 물가'다. 생산자 물가에는 원자재, 중간재 등이 얽혀있기 때문에 이 과정 전반에 걸친 물가 수준을 표시한 것이 headline PPI다.

    그런데 일반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연간 5%가 넘는데 반해, 최종 수요 생산자 물가는 3.3%에 불과하다. 이는 생산자들이 유통업자들에게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 원인은 수요 부족일 수도 있고, 과잉 생산에 따른 경쟁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간에, 이처럼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최종 수요 생산자 물가를 월등히 상회하면 이는 기업 이윤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생산자 원가 물가(input price) 지수를 보자.

    PPI, Input for Industrial structure, Goods

    ⓒ글로벌모니터

    영국 생산자 물가에서는 투입 물가(input price)와 판매 물가(output price)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만, 미국 통계에서는 input price 전체 통계는 없고 다만 업종별 input price만 발표된다.

    대표적으로 산업재 원가 물가를 보면, 상승률이 연률로 무려 7%에 달한다. 즉, 기업들이 구입하는 자재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했다. 이에 반해 판매 가격은 고작 연률로 3%를 간신히 넘는 정도다.

    이러면 이윤 총액은 매출 총액 증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무조건 이윤율은 하락한다.

    즉, 저실업률에 따른 인건비 상승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원가 상승 인플레이션(cost push inflation)이 발생할 수 있다(생산자들에게만. 그리고 이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이다).

    기업 이윤율이 하락하면, 기업들은 매출을 더 늘리거나(박리다매, 혹은 시장 점유율 경쟁), 아니면 생산을 감축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주식시장에서 기업 valuation이 달라진다. 지난 2분기 중에 특히 신흥시장에서의 경기 둔화 추세가 뚜렷했기 때문에 가뜩이나 이윤 하락 압력 하에 놓인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에게 원가 상승에 따른 이윤율 하락 압력이 겹치면, 이윤은 크게 감소할 것이다.

    이미 비금융기업들의 세전 이윤은 지난 1분기 중에 전년 동기 대비로 -6.5%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미국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흔한 주장과는 달리, 실적이 아니라 감세에 따른 세후 이윤 증가(이건 올해 한해만 작동한다)와 해외 예치 현금의 미국내 환류에 따른 잉여 현금의 자사주 매입 확대에 따른 자기 매수(유통주식수 감소) 때문이다.

    그러나 이윤이 감소하면, 자사주 매입 여력이 감소하며, 따라서 증시에는 결정적으로 안좋다.

    지금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시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방향이다. 여기에서 트럼프의 보호무역 전쟁의 시사점이 나온다.

    무역 전쟁(관세 부과)은 '공급 충격'을 야기한다. 그러나 이 공급 충격은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이 원자재인가, 중간재인가, 최종 완성재인가에 따라 각기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

    어쨌든 간에 공급 충격으로 인해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면, 원자재 물가는 하락한다. 그러면 기업의 원가 부담은 감소한다.

    반면에, 공급 충격은 거의 필연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야기하는데, 그러면 미국의 기업 이윤(율)이 증가한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트럼프는 무역 전쟁이라는 명분 하에 미국 대중들의 그마나 없는 소득을 다시 한번 기업으로 이전시키는 공작을 성공시킬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미국 당국이 작성한 리스트를 보면, 그런 믿음까지는 들지 않는다.

    어쨌든 간에, 무역 전쟁의 목표는 물가 하락이며, 기업 이윤율 보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주범인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의 '성장'을 둔화시키는 대신에, 미국은 유럽과 유럽에 연계된 남미 국가들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 역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글로벌모니터

    독일 경제 사정은 좋지 않으며, 유럽이 자산 버블을 더 키울 수 있는 여지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그나마 이탈리아는 가능하지도 않다).

    ⓒ글로벌모니터

    그럼 여기서 어쩔 것인가. 운이 좋으면, 2014년 하반기 이후의 '완만한 디플레이션'이며, 운이 나쁘면 전면적인 시장 붕괴와 경기 침체다. 이 '운'에는 글로벌 합의 가능 여부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운이 좋아도, 2020년에는 어차피 막다른 골목에 부닥친다. nightly는 그 때쯤이면 사라지고 없을테니, 어차피 상관없다.


    <보너스 챠트>

    시장 유동성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Palladium 선물 weekly

    ⓒ글로벌모니터

    2016년 2월 이후의 상승 추세선을 주간 챠트상 하향 이탈했다.

    반면 미국 은행 섹터는 간신히 버티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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