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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Watch]"내년 여름"을 둘러싼 해석 논쟁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8-07-12 오전 3:05:45 ]

  •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 최근 추가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의 해석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ECB의 통화정책 결정문에 새롭게 등장한 "최소한 2019년 여름 내내(at least through the summer of 2019)" 금리를 동결한다는 대목이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이를 두고 내년 여름이 완전히 지나고 나서야 금리를 올린다는 의미라는 해석과 내년 7월에도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매파적 해석이 맞서고 있다.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몇 명을 인용해 이같은 논쟁을 전했다.

    비둘기파 진영에서는 해당 구절이 내년 여름이 끝날 때까지 금리 인상은 없다는 의미를 암묵적으로 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식통은 "그것이 유일하게 가능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영어 단어 'through'에 '끝까지'라는 뉘앙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해석은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수용할 경우 가장 빠른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9월 12일 회의가 된다.

    더 적극적으로 '가을이 접어들어야 한다'는 해석을 취한다면 내년 10월 24일 회의로 금리 인상 시점은 한달 더 밀릴 수도 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秋分)은 보통 9월 23일경이다.

    매파 진영에서는 이르면 내년 7월 25일 회의에서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반론을 펴고 있다.

    내년 8월에는 회의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7월 회의는 9월 회의 바로 직전이다.

    이런 해석을 지지하는 소식통은 "1년 넘게 스스로를 묶어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름 내내'를 여름이 완전히 지난 뒤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금리 인상이 너무 늦어질 수 있다는 불만을 담고 있는 발언이다.

    프랑수아 빌레이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의 이날 발언도 선제안내 해석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첫번째 금리 인상은 이르면 2019년 여름이 지나고(at the earliest through the summer of 2019)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결정문의 취지와 같아 보이는 발언이지만 표현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새로운 선제안내를 둘러싼 의문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이미 제기된 바 있다.

    '여름 내내'에 9월도 포함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드라기 총재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9월을 의미했다면 9월이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어떤 쪽의 해석을 취하든 ECB의 금리 인상 시점은 불과 두세달 차이다.

    두세달을 놓고 이런 논쟁이 벌어졌다는 점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임하는 ECB의 조심스러운 자세를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11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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