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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Watch] 이탈리아 쇼크에 美국채를 더 팔았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6-07 오후 6:07:01 ]

  • 재무성이 발표한 일본계 자금들의 주간 해외중장기채 매매 동향에 따르면 일본 자금들은 지난주(5월27일~6월2일) 1조6650억엔에 달하는 해외채를 순매도했다. 주간 단위로는 14개월만에 최대 규모 매도가 진행됐다.

    지난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보면 정치불안으로 이탈리아 국채가격이 폭락했으니, 일본계 자금들이 이 동네 채권을 내다팔았겠구나 짐작하기 쉽다. 실제 이탈리아 및 남유럽 채권을 팔긴 했을 게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과 10년물 수익률이 그렇게 요동치는 상황, 더구나 유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남유럽 국채 포지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을 게다.

    * 참고로 재무성의 주간단위 통계에는 일본계 자금들이 국가별로 어떤 채권을 얼마나 줄였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글로벌모니터

    그런데 일본 기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이탈리아 국채 보유량 자체가 많지 않아 팔아봤자 얼마 되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다. "일본계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국채를 소량으로만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주 매도는 미국 국채와 같이 수익률이 급락한 즉 국채 가격이 급등한 채권에 집중됐을 것이다."(메릴린치 일본의 채권전략가 오사키 슈이치..로이터 기사中)

    무슨 소리일까. 연초 이래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3%를 기세좋게 돌파하고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급등하면서(미국과 독일 국채가격이 추락하면서), 일본계 자금들의 계좌에서는 이들 국채 때문에 상당한 평가손실이 쌓여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 이탈리아 사태가 불러온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과 독일 국채 가격이 치솟자(미국과 독일 국채수익률이 급락하자), 잽싸게 손실축소 혹은 손익확정에 나선 일본계 자금이 상당했다는 이야기다.

    ⓒ글로벌모니터

    즉 일본계 자금들이 보기에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 추세(미국 국채가격의 하락추세)는 무너진 게 아닌지라, 이탈리아 사태가 선사한 절호의 미국 국채 매도 찬스를 놓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플레이는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당분간 지난주 기록했던 저점(2.7590%)을 하회하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오사키 슈이치는 "지난주 해외 장기채를 투매한 일본계 자금들이 서두러 해외 채권 매수에 달려들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당장 다음주 연준의 FOMC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무엇보다 ECB가 QE 테이퍼 혹은 종료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ECB(유럽중앙은행)와 BOJ(일본은행)의 천문학적 완화조치는 자국내 금융환경 뿐만 아니라 미국 금융환경을 매우 완화시켜왔다. 유럽과 일본의 저금리를 견디다 못한 자금들이 일드(Yield) 사냥에 나서면서 미국 국채시장으로 유입된 결과다 - 덕분에 미국 시장금리를 눌려왔다.

    외부의 중력장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미국 시장금리 안정에 기여했는지 정량화하긴 어렵다. 다만, ECB 완화조치가 되감길 경우 유럽과 시장금리 못지 않게 미국 시장금리 역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자연스럽다.

    다만 이 경우 어제 오늘 나타나는 것과 같이 유로가 강세로 반전하면서, 미국 달러(달러인덱스)는 약해지는 가운데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에 의해) 미국 금리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글로벌모니터

    오사키의 말처럼 일본계 자금들이 ECB 결과를 지켜보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FOMC와 ECB 통화정책회의 거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3% 벽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일본계 자금들도 미국 국채 매입 쪽으로 다시 눈을 돌릴 것이다.

    반면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3%를 재탈환한데 이어 5월의 고점(3.1280%)을 손쉽게 뚫는다면 매수 타이밍을 늦추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손절에 나서는 일본계 자금들이 더 늘아날 것이다. 더구나 "여전히 순항하고 있는 미국 경기지표와 바닥을 다지고 오르려는 뉴욕 증시 등은 미국 10년물 수익률의 상승 여지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미즈호 증권…니혼게이자이 기사中)

    이를 가로막을 요소로 거론되는 것은 트럼프발 보호주의, 유가, 이머징 충격 등이다.

    당장 이번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동맹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상호 보복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성장 전망과 금융시장내 위험선호 심리는 훼손되기 쉽다. 그러나 지켜봐야겠지만 미국발 무역마찰은 G7정상회담에서도 뚜렷한 결론 없이 당분간 애매한 상태로 남을 것 같다. 각자가 각자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 논의를 계속 이어가자는 단서를 남긴 채. 무역현안을 둘러싼 말 싸움은 그간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만큼 시장으로서도 상상 이상의 강경한 논쟁이 오가지 않는 한, 실제 실력행사가 수반되지 않는 한, 덤덤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유가는 최근 조정을 겪으며 오히려 힘을 비축한 상태다. 산유국의 증산 이슈(감산규모 축소)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 증산 규모가 예상 수준에 그치거나 여기에 못미친다면 탄력적인 반등세로 돌아설 공산이 적지 않다. 6월22일 OPEC 회의를 주목하는 이유다. 최근 조정에서도 확인했듯 중장기 원유 생산능력(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잠재 공급부족 충격에 비해 산유국의 여유 생산능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에 대한 우려가 유가의 뒤를 계속 받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이머징의 약한 고리들은 계속 위태롭다. 다만 만성적인 문제아(아르헨티나 터키 등) 몇몇의 아우성만으로 `당장` 글로벌 경기를 무너뜨리거나, 미국 시장금리 추세를 돌려세우긴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이머징 국가들이 흔들려야 하며, 무엇보다 지난 2015년과 같은 중국발 쇼크가 결합해야 한다. 중국의 금융시스템은 오랜 세월 농축돼온 부실의 위험이 상당하나, 중국의 경기모멘텀은 아직 견조한 편이다. 정작 우려스러운 상황은 미국의 경기 후퇴와 버티던 중국의 침체가 비슷한 시기(가령 2019년말~2020년)에 전개되는 경우다.

    한편 올들어 오르는 미국 금리는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글로벌 성장추이에 기반(양호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지만, 어느 지점에선 그 성격이 변하기 마련이다. IIF에 따르면 글로벌 부채(정부+가계+기업)는 지난 10년동안 40% 증가했다. 전세계 GDP 대비 글로벌 부채 비중은 2.8배에서 3.2배로 높아졌다. 신흥국과 선진국 - 미국 기업의 GDP 대비 부채비율 역시 70%로 사상최고다 - 모두 역대 최대 부채를 쌓아올려 놨다. 금리 변화가 세상 풍경을 삽시간에 바꿔 놓을 수 있는 장약은 곳곳에 쌓여있다.

    ⓒ글로벌모니터

    1. 다음 순번은 브라질?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안츠의 엘에리언은 다음 쓰러질 이머징 도미노는 브라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브라질 헤알하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15억달러 개입(스왑계약을 통한 개입)에도 불구,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엘에리언은 트위터에 "브라질 정책당국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작은 실수도 용납되기 어렵다"고 적었다. 그는 "고금리 고유가 강달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몇몇 이머징 시장의 방어력은 시험에 들기 마련"이라고 했다.

    2. 시장동향

    닛케이225지수는 0.87%, 197포인트 상승한 2만282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 랠리에 편승한 흐름이다. 은행과 증권등 금융주들의 흐름이 좋았다. ECB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경우 글로벌 금리가 회복되면서 금융회사들의 이윤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간밤 뉴욕 증시에 이어 이날 도쿄 증시에서도 작용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더 오르지 못하고 110엔 근처를 맴돌았다. 미국을 방문한 아베와 트럼프의 정상회담이 우리시간 8일 새벽에 열리는 가운데, 북한 이슈 보다 미일간 통상 이슈가 더 부각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달러-엔의 위를 제한했다. 주말 예정된 G7 정상회담이 무역마찰 위험을 한층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의 경우 상승 재료와 하락재료가 상충하고 있어, 여전히 105엔~115엔 레인지, 좀 더 좁게는 108엔~112엔 레인지를 오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날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 ECB 기대에 힘입어 독일 10년물 수익률과 유로가 오름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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