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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t of the Day]일본의 고용비용(雇用者報酬)과 유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5-16 오후 11:31:36 ]

  • 16일 발표된 일본의 1분기(1~3월) 성장률은 전기비 0.2% 감소했다. 9개 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기비 연율로는 마이너스 0.6%다. 이는 로이터 예상치 (전기비 연율 마이너스 0.2%)를 밑도는 것이다. GDP의 내용을 보면 외수(수출)는 양호했지만, 일본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민간소비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다, 기대에 못미친 설비투자와 3분기 연속 위축된 민간주택 업황도 역성장에 일조했다.

    ⓒ글로벌모니터

    다만 도쿄 금융가의 IB들 사이에 마이너스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은 제한적이다. 아직은 일시적 침체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간소비 부진과 관련해서는 휘발유 가격 상승요인도 있지만, 기후불순(폭설)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해 다른 품목 소비를 위축시켰다는 진단이 주를 이뤘다.

    사실 이번 통계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성장률 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1분기 고용비용, 즉 고용자보수(雇用者報酬)의 가파른 상승세다.

    일본의 분기 고용자 보수 동향 ⓒ글로벌모니터

    위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1분기 고용자보수는 명목기준으로 전기비 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비로는 3.2%의 상승률이다. 이같은 상승률(3.2%)은 지난 1997년 2분기(4~6월) 이후 21년만에 최고다. 실질기준으로도 전기비 0.7%, 전년동기비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후생노동성의 최근월치 근로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월 노동자의 명목임금(현금급여 총액)은 전년동월비 2.1% 올라, 지난 2003년 6월이래 14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변동을 감안한 3월 실질임금도 전년동월비 0.8% 상승했다.

    일본의 월간 명목임금 동향 ⓒ글로벌모니터

    이 대목에서 잠시, 최근 오르고 있는 유가 영향도 따져보자. 빨라진 유가 상승세는 비용측면에서 물가 수준 전반을 끌어올리기 쉽다. 다만 이런 형태의 인플레 - 수요 견인이 아닌 비용 견인 측면의 인플레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유가 상승세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결국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①다만 임금 상승세가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그래서 유가 상승으로 훼손된 실질 구매력을 보충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그래서 이날 도쿄의 많은 IB들은 "1분기 일회성 요인, 즉 기후불순에 따른 신선식품 가격 급등 요인이 사라지고 임금 상승세가 뒷받침되면서, 2분기에는 민간소비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②물론 보기에 따라 이런 해석에는 허점이 있다. 1분기 두드러진 임금 상승에도, (임금이 뒷받침됐음에도) 민간소비가 저렇게 위축됐는데, 유가 오름세가 한층 가팔라진 2분기에는 민간소비가 또 얼마나 위축될까 라는 식의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접근 하에선 아베 내각의 2차 소비세 인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자연스러울 것이다.

    여하튼 유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결합이 향후 물가와 민간소비(가계 소비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BOJ도 궁금할 것이다. 또한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선,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유가의 부정적 영향(민간소비 둔화 + 수입물가 상승 + 실질 구매력 약화)이 커져 민심이 나빠진다면, 자민당 내부에서 BOJ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목소리가 나올지도 궁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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