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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nywhere]`소비` 눈금으로 보는 美 달러와 금리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8-05-14 오전 5:21:28 ]

  • ⓒ글로벌모니터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을 규정하는 두 가지 'rate' 즉, 미국 달러화 가치(exchange rate) 및 미 국채 수익률(interest rate)은 언제 어디서나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 그러나 이 둘은 마치 물과 공기 같아서 보통 때에는 자연스러운 상수(常數)로서 부지불식(不知不識)된다.

    문제는 이 두 가지 rate가 최근처럼 동시에 함께 뛰어 오르는 때에 발생한다. 낮게 안정되어 있는 상수 같던 금리와 환율이 경제활동을 옥죄는 긴축 변수로 돌변한다. IMF 구제금융을 다시 신청한 아르헨티나가 그 첫번째 희생자로 떠올라 있다.

    보통 국제유가는 달러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처럼 유가마저 덩달아 뛰게 된다면 세계 경제는 삼중고를 겪기 십상이다. 이번 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달러, 미 국채 수익률, 국제유가 이 세 가지 변수에 특히나 더 주목해야 할 형편이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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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에도 3%선 안착에 실패했다. 이 3%선은 국채 수익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장기 추세적 채권 약세장 진입 여부를 가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변곡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시장금리 오름세를 진정시킨 동인은 예상보다 더 안정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다. 미국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오름세가 막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소비자물가 역시 기저 모멘텀이 눈에 띄게 둔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주거비의 왜곡효과를 제거하고 본 근원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저물가를 걱정해야 할 만큼 강도가 약화되어 있었다.

    미국 인플레이션의 하방 서프라이즈는 달러화 랠리에도 제동을 걸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달에는 분명히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올해 과연 총 네 차례로 긴축횟수를 높일 것인지는 다시 불투명해졌다고 시장은 판단하게 됐다.

    인플레이션을 통해 미국 금리와 달러의 향방을 모색해 본 금융시장은 이제 성장 지표를 갖고 두 가지 'rate'의 방향과 수준을 재점검하게 된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지금 어떤 모멘텀인지, 화요일(15일) 소매판매 지표가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에 나올 4월 소매판매는 특히 중요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가을 허리케인 충격으로 인해 왜곡을 겪었던 지표의 추세가 이제는 대략 기저의 흐름을 정상적을 보여줄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11월 이례적 급증세를 탔던 미국의 핵심 소매판매는 이후 석달 간은 이례적 침체를 겪었다. 그리고 나서 지난 3월에는 강한 기저효과를 보이며 반등했다.

    게다가 작년말 단행된 대대적 감세가 미국 소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4월 지표를 통해 대략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미국의 4월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비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3월과 유사한 제법 강한 증가속도를 보였을 것이란 관측이다. 사실이 그러하다면 지난주 주춤했던 미국 금리와 달러에 다시 상승 에너지가 보태질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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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이번 소매판매 지표가 중요한 이유가 더 있다.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유가 환경에서 미국의 소비가 과연 얼마나 강하게 버텨내고 있는지를 살펴볼 때가 된 것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는 이제 배럴당 80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최소한' 확보하고자 하는 레벨이다.

    그래서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가격도 이제 갤런당 3달러선 목전에 도달했다. 정치적으로 굉장히 민감하다는 그 3달러선을 당장 이번 주에 넘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기롭게 이란 핵협정 '나홀로 탈퇴'를 선언한 직후라 비난의 화살이 백악관으로 집중될 수 있다.

    만일 4월 소매판매 지표에 유가의 소비압박 현상이 드러난다면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매우 복잡해질 수 있다. 유가는 인플레이션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지만, 고유가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다면 에너지로 인한 물가 오름세의 지속성은 의심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4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대로 매우 활기찬 모습이라면,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네 차례로 늘릴 것이란 전망이 강한 힘을 받게 된다. 고유가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크다면 수요와 공급 양 측면 모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달러 환율은 새로운 변수가 된다. 고유가로 인한 소비부진이 연준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한다면, 이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고유한 공급재료로 탄력이 붙어 있는 유가에 오히려 새로운 상승 에너지를 부여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 감세효과는 더욱 희석된다.

    이 경우 '정치'라는 새로운 변수가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 "OPEC의 인위적 고유가 정책"을 비난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애매한 상태로 남아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양해"를 구체화하려고 나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가을 선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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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와 미국 금리가 이렇게 상방의 불확실한 변수로 꿈틀대는 환경에서는 이머징마켓이 편안하기 어렵다. 특히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해외자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더욱 민감해진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까지 높은 국가라면 이른바 '취약 최전선(fragile frontiers)' 목록에 오르기 안성맞춤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다음으로 불안정한 그룹으로 여겨졌던 필리핀의 중앙은행이 지난 10일 결국 금리인상에 나섰다. 2014년 9월 이후 3년8개월 만의 긴축이다. 기준금리인 하루짜리 역레포 금리를 3.0%에서 3.25%로 올렸다. 달러화 약세에 편승했던 금융환경 완화 트렌드에 급제동이 걸렸다.

    필리핀과 비슷한 그룹으로 여겨져 온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오는 17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2년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래서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시장을 달랬다.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기 위해 7일물 역레포 금리 조정을 포함한 굳건하고 일관된 통화정책 조치를 현재 준비 중"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를 지난해 9월 4.25%까지 내린 뒤 동결해 왔다.

    이에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도 오는 16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지난주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42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40명이 금리인하를 점쳤다.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6.25%로 25bp 더 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의 이머징마켓 요동이 상대적으로 취약성이 심한 국가들에만 한정될 것이란 시각이다. 지난 3월 설문 당시에는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것과 견주어 자신감이 오히려 상당히 회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머징을 압박한 달러화 강세 배경에는 과도했던 쇼트 포지션의 되돌림도 크게 작용했는데, 그 결과 몸집이 꾸준히 가벼워지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수치를 로이터가 분석한 데 따르면, 인터내셔널머니마켓(IMM)의 투기적 거래자들은 지난 8일까지 일주일 동안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및 호주 달러 등 주요 통화들에 대한 달러화 순매도(net short) 포지션을 151억5000만달러에서 108억4000만달러로 줄였다. 지난 2월20일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보다 확장된 범위의 통화에 대한 달러화 순매도 포지션 역시 2개월여 만에 최소치를 나타냈다. 뉴질랜드 달러, 멕시코 페소, 브라질 헤알, 러시아 루블까지 포함한 달러화 순매도 포지션은 183억2000만달러에서 133억1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지난 2월 하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글로벌모니터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불확실성은 뚜렷하게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위험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뉴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 거대 전화회사 ZTE가 신속히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중국 시 주석과 내가 협력하고 있다. 중국의 일자리가 너무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상무부에다가 내가 그만하라(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어 "중국과 미국은 무역에 관해 잘 협력하고 있다. 과거 긴 세월동안에는 협상이 중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이뤄졌다. 그래서 지금 중국으로서는 양국 모두에 혜택이 가는 협상을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 다 잘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주 글로별 경제 주요 일정]

    - 14일(월)

    ▲ 아시아·유럽 등: 4월 일본 기업상품물가,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연설, 페터 프라에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설,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자비네 라우텐슐래거 ECB 집행이사/브누아 퀘레 ECB 집행이사 연설.

    ▲ 미국: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연설.

    - 15일(화)

    ▲ 아시아·유럽 등: 4월 한국 수출입물가, 4월 중국 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소매판매, 1분기 독일/유로존 GDP(잠정치), 4월 영국 실업수당신청, 3월 실업률/임금, 5월 독일 ZEW 경제심리지수, 3월 유로존 산업생산, 영국-터키 정상회담.

    ▲ 미국: 5월 뉴욕 연준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4월 소매판매, 3월 기업재고, 5월 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HMI), 3월 재무부 국제자본흐름(TIC), 주간 석유협회(API) 석유재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 질의응답,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지명자 및 미첼 바우먼 연준 이사 지명자 상원 청문회,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연설.

    - 16일(수)

    ▲ 아시아·유럽 등: 4월 한국 고용동향, 1분기 일본 GDP, 4월 중국 주택가격, 3월 일본 산업생산, 4월 독일/유로존 소비자물가(최종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브누아 퀘레 집행이사/페터 프라에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설.

    ▲ 미국: 주간 모기지대출 신청, 4월 주택착공/건축허가, 4월 산업생산, 주간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재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 연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연설.

    - 17일(목)

    ▲ 아시아·유럽 등: 3월 일본 기계주문, 4월 유럽 및 주요국 자동차 등록대수, 비토르 콘스탄시오 ECB 부총재 연설, 필립 레인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 연설.

    ▲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5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4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 질의응답,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 연설.

    - 18일(금)

    ▲ 아시아·유럽 등: 4월 일본 소비자물가, 4월 독일 생산자물가, 3월 유로존 경상수지.

    ▲ 미국: 라엘 브레이나드 연준 이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 연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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