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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은행권 머니무브 or 룹홀 : 구조화예금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오후 6:22:20 ]

  • 1. 머니무브

    중국 은행권의 상품간 자금이동이 활발하다. 규제강화로 이재상품에 대한 은행들의 암묵적 원리금 보장이 불가능해지면서 구조화 예금((结构性存款)으로 옮겨가는 개인들의 자금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들의 마케팅도 뜨겁다. 이재상품에서 이탈하려는 자금들을 붙들기 위해 앞다퉈 구조화 예금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아래 차트는 차이신망 기사에서 가져온 것이다. 2018년 1월말 현재 은행권의 구조화 예금 잔액은 약 8조위안(7조9763억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1년전 보다 38% 증가했다. 특히 대형은행(27%) 보다 중소형은행(44%)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그간 이재상품 영업에 주력했던 중소형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구조화 예금 마케팅(이재상품 고객 자금을 구조화예금으로 유치)에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번째 차트를 통해서는 구조화 예금의 증가세가 상당부분(55%~63%) 개인 자금의 유입에 의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이런 흐름은 최근 더 속도를 내고 있다. 3월말 현재 중국 은행권의 총 구조화예금 잔액은 8조8000억위안으로 불었다. 두달새 8000억위안이 더해졌다. 전년동기로는 47%의 증가세다.

    참고로 작년말 인민은행과 감독당국이 공동으로 발표한 자산관리상품 운용 가이드라인 초안, 그리고 지난달말 발표된 해당 가이드라인의 최종안은 자산관리상품(은행의 경우 이재상품이 대표적)의 묵시적 원리금 보장을 금하고 있다.

    규제의 기본 방향은 자산관리상품의 투자 책임은 고객에게 있다는 기본 전제하에, 이재상품 운용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기초자산내 비정형자산 비중을 줄여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억제하는 데 있다.

    지난 수년간 이재상품은 은행 정기예금 이자 보다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원금을 보장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당국 규제강화로 안전장치(원리금 보장)가 해제되면서 이재상품으로 몰리던 가계 자금의 이동이 나타났다. 구조화예금의 잔액 증가세가 이재상품 잔액 증가율의 급격한 둔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재차 확인할 수 있다.

    2. 잠재 위험 : 파생거래의 위험확산

    중국 은행들, 특히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구조화 예금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2004 년 3월에 발표된 `금융기관 파생상품 거래관리를 위한 임시조치`에 기반하고 있다.

    상품 구조는 `원금보장 + 수익금(파생상품 운용수익)`이다. 원금은 보장하고, 원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파생상품에 운용해 수익을 최종 확정한다 - 보통 금선물과 외환(달러 및 엔, 유로 등)선물, 주가지수 및 채권지수 선물에 연동해 수익이 정해지는데 재수 없으면 수익금은 제로고, 원금만 돌려받을 수 있다.

    상품 판매의 법적 근거는 존재하지만, 감독당국의 규제 가이드라인이 완비돼 있지는 않다. 8조8000억위안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이 몰려 있지만 규제의 허점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재상품 규제 회피 수단으로 결국 악용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조화예금 판매가 급증하면서 불완전 판매의 위험도 부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알아먹기엔 설명이 복잡하고 모호한 항목이 많다고 한다. 파생거래에 고객 돈이 얼마나 투입되는지, 그리고 파생거래당 은행들이 떼가는 수수료가 얼마인지가 모호하다. 일부 상품의 경우 고객 수익을 제약하는 트리거 요건이 은행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설계돼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무엇보다 변동성이 큰 파생거래 고유의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 은행과 헤지계약을 맺은 제3 금융기관에서 계약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거래상대방 위험도 마찬가지다. 포지션(가령 달러 선물 포지션)이 일방향으로 쏠리거나, 그렇게 쏠려있던 포지션이 궁지에 몰릴 때(일시에 되감길 때) 은행권이 내상을 떠안거나, 제3자 거래상대방 위험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시장가격(FX선물, 원자재선물, 주식선물, 채권선물)들에서도 변동성이 단기간내 증폭될 위험이 도사린다.

    문제는 전술했듯, 이런 위험을 사전에 제한하고 견제할 구체적인 규제가 아직 미비하다는 점이다. 물론 최근 구조화 예금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자 감독당국도 관련 위험을 인지, 창구지도에 나설 계획이라고는 한다.

    3. 어느 정도의 위험인가

    물론 중국 전체 금융시스템에서 구조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것은 아니다 - 그다지 높지 않다. 단순히 구조화 예금이 늘어나는 것만으로 금융 리스크가 커진다고 보는 것도 무리다. 현 시점에서 보자면, 기존 이재상품에 비해 규모면에서나,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면에서나 리스크는 오히려 제한적이라 주장할 수도 있다 - 현 시점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상하이 금융가에서도 최근의 `구조화 예금 붐(boom)`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재상품의 자금이탈 충격을 제한하려는 은행들로선 당장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기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평한다.

    중장기 관점에서 예금금리의 시장화(자유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구조화 예금으로 향하는 자금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최근 CD 금리의 상한을 확대하고 은행 예금금리의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을 제거하려는 움직임 등 금리 시장화의 진전에 의해 구조화 예금에 대한 의존도 역시 줄게 된다는 논리다. ☞ 예금금리 자유화와 금리상승

    다만 이런 전개하에선 (기본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은행들의 생태계는 변함 없이 팍팍해질 것이다. 잠시 구조화 예금으로 도망쳐 한숨 돌린다 해도, - 전술했듯 구조화 예금 자체가 안고 있는 위험은 물론이고 - 중장기적으로 금리 경쟁과 평판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본질적 문제가 남는다.

    4. 중국 생산자물가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4% 상승했다. 전달 상승률 3.1%에서 0.3%포인트 반등했다. 다만, 톰슨로이터 예상치 3.5%에는 다소 못미쳤다. 특히 단기 모멘텀을 보여주는 전월비 상승률은 전달에 이어 마이너스 0.2%를 이어갔다.

    ⓒ글로벌모니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1.8%에 그쳤다. 2월의 2.9%, 3월의 2.1%에 이어 물가둔화 흐름이 계속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51% 상승한 3175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CSI300지수도 0.57% 오른 3893에 마감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와 역내에서 모두 내리고 있다. 우리시간 5시40분 현재 역내 환율은 0.03% 내린 6.3567위안에, 역외 환율은 0.13% 내린 6.354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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