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Morning Brief]"美 달러의 터무니 없는 책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오전 5:54:04 ]

  • 1. Editor's Letter

    ⓒ글로벌모니터

    인도네시아는 아르헨티나·터키 다음으로 외환시장이 불안정한 프론티어(frontier)다. 9일 인도네시아 환율은 장중 1만4085루피아까지 올라가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반 전 당시의 전고점을 곧 뚫고 올라갈 듯한, 기술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레벨에까지 도달했다.

    결국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기 위해 7일물 역레포 금리 조정을 포함한 굳건하고 일관된 통화정책 조치를 현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7일물 역레포 금리는 인도네시아의 정책금리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또 루피아화를 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및 채권시장에서 개입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모니터

    단 며칠 사이에 금리를 1275bp나 인상하고도 모자라 결국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는 이날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가 반등하긴 했지만, 이 나라 화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가시지 않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이날 한 때 급반등세를 펼쳤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 총재를 포함하는 정부 경제팀을 긴급 소집해 금리와 경상수지 적자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한다는 소식 덕분이었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실이 내놓은 회의 결과는 시장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성장 우선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재확인한 터키 정부는 "은행들에게 부동산 대출 기준을 완화하도록 독려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금리와 환율에 미치는 압박을 줄일 수 있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한 편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을 쓸 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스로를 '금리의 적'이라고 명명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가 너무 높아서 인플레이션이 높다"고 중앙은행을 반복해 질책한 바 있다.

    어쨌든 터키 정부도 토로했듯이 지금 이들 나라는 interest rate와 exchange rate 양쪽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거듭 주장하건대, 그 핵심 경로는 환율(exchange rate)이다. 달러가 너무 강해지면, 모든 이머징마켓이 이자율(interest rate) 압박을 받게 된다.

    이머징 마켓의 자본 유출입을 추적하는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날 달러 강세와 미 국채수익률 상승이 투자자들에게 '패러다임 시프트(전환)'라고 정의했다. 이로 인해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본 유입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머징 채권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보았다.

    게다가 WTI마저 70달러, 71달러선을 넘어설 정도로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수요성장을 주도했던 인도가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다음번 frontier'로 꼽히는 이유다. 다행히 한국의 외환시장은 아직 안정적이다. 달러가 원화에 대해서도 활개를 친다면 한국은행도 더 이상 한가하게 "고용 책무" 운운하지 못할 것이다. 거듭 주장하지만, 이머징에서는 환율이 이자율을 지배하는 rate이다.

    그 구조를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수석 경제 논평가인 그레그 입 기자가 세 편의 관련 논문들을 활용해 잘 정리했다.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고, 아직은 정설이 아니지만(어제 파월 의장이 일단 수용을 거부했다), 머지 않아 보편적으로 논의되어 미국 통화정책에까지 적용될 수 있는 주제이기에 오늘 Morning Brief의 Editor's Letter는 WSJ 기사 전문 번역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그레그 입 기자는 얼마 전까지 연준 이사를 지낸 제레미 스타인 하버드대학 교수의 말을 아래와 같이 인용하며 글을 마쳤다.

    "연준은 자신들이 해외의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무시할 수가 없다. 그 위기는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달러의 '터무니 없는 특권'은 연준에게 '터무니 없는 책임'을 함께 부과하고 있다."

    <달러화(dollarized) 된 세계에서 달러의 강세는 고통을 의미한다.>

    (2018년 5월9일, 그레그 입 기자, 월스트리트저널)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경제 연관성은 미미하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은 아르헨티나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준의 정책은 터키와 인도네시아 및 여타 국가들에게도 똑같은 이유로 인해 위협적이다. 그들의 수입과 수출 및 상당액의 부채가 달러화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근의 이머징마켓 소동은 아직 잘 이해되어 있진 않지만 세계 경제에는 대단히 중요한 단층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전세계 생산과 무역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수십년동안 낮아지고는 있지만, 글로벌 무역과 금융에서 달러는 그 지배력이 훨씬 더 커지고 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달러화(dollarization)된 세계에서 달러의 강세는 다른 나라 경제의 수입 및 부채비용 부담을 증대시킴으로써 도움보다는 고통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달러화의 강세는 왜 올해 들어 세계경제 성장세가 흔들리는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이 단순히 미국 은행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것만으로 이란을 고립시킬 수 있었던 것도 달러의 지배력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문제들은 주로 그들 국가내에서 발생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20%를 넘고, 무역과 투자 소득을 포괄하는 경상수지의 적자는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들은 상승하는 미국의 이자율 및 미국 재정부양이 금리를 더 높일 것이라는 기대와 맞물리게 되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서 자본이 빠져 나왔고 페소화는 달러에 대해 올 들어 17%나 추락했다.

    (이미지 출처: WSJ) ⓒ글로벌모니터

    실제로 그건 문제가 된다. 하버드대 지타 고피나스 교수에 따르면, 비록 아르헨티나의 수입품 중 15%만이 미국산인데도, 아르헨티나 전체 수입의 88%는 달러로 표기된다. 따라서 달러화의 상승은 신속하게 페소화 표시 가격을 끌어 올린다.

    게다가 아르헨타나의 각급정부는 총 98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화 표시 부채를 지고 있다. 민간섹터의 달러 채무 역시 별도로 680억달러다. 모두 합해 국내총생산의 약 3분의1에 달한다. 페소화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그 부채는 상환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페소화를 팔아 탈출하려는 '런(run)'으로 인해 중앙은행은 금리를 40%로 인상해야 했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크레딧 라인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취약 사례는 극단적일 수 있다. 그러나 특별난 것은 아니다. 고피나스 교수는 전세계 무역의 약 40%가 달러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의 국제 무역 비중보다 약 4배나 높다. 게다가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개발도상국들은 모두 합해 2조달러의 달러 부채를 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WSJ) ⓒ글로벌모니터

    달러화가 오름에 따라 이머징 통화들과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은 온통 매도공세를 겪고 있다. 고피나스 교수는 인터뷰에서 "달러는 과거에 인식되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스필오버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면에서는 전세계의 달러化가 수수께끼처럼 여겨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가 수시로 해외 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지만, 달러를 빌리는 것이 반드시 저렴한 것은 아니다. 환율의 변동이 결국에는 저금리 조달 이점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두고 "위험이 헤지되지 않은 이자율 동등(uncovered interest parity)"이라고 부른다.

    1980년대 남미 금융위기 및 1990년대 아시아 위기 뒤로 이머징마켓 정부들은 외화차입을 과감하게 줄였다. 그러나 이머징의 기업들은 여전히 달러로 굉장히 많이 차입 중이다. 자신들이 달러로 그만큼 수출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른바 '자연적인 헤지'가 이뤄지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건 사실 경제적으로 타당한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달러는 다른 통화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달러는 무역의 기본통화가 되어 버렸다. 마치 터키 기업인이 브라질 기업인과 대화할 때 자기나라 언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상호 무역거래에서 자국통화가 아닌 달러화를 사용한다.

    고피나스와 그 동료 교수 제레미 스타인은 최근 논문에서 '이는 외국인들이 거래 결제를 위해 거액의 달러를 이자도 안 받고 보유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터무니 없는 특권"의 원천이다. 환율변동으로 인해 혜택을 날려버리는 일 없이 저금리의 달러로 돈을 빌리는 힘이다.

    외국 기업들도 달러로 차입을 하면 이 특권을 공유할 수 있다. 한 기업이 달러화로 차입하게 되며느 그 기업은 자연적으로 달러화로 수출결제를 받기를 원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 반대다. 따라서 달러化는 스스로 영구화한다.

    시카고대 베커-프리드먼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서 마테오 마지오리, 브렌트 나이만 및 제시 슈레거는 27조달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조사했다. 투자자들은 자국통화 또는 달러화로 표시된 채권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국경간 차입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45%에서 2016년에는 62%로 뛰었다. 비중이 줄어든 유로의 공백을 차지한 것이다. 유로의 경우 국가부채 위기를 겪으면서 그 미래를 의심받은 바 있다.

    달러로 차입하는 것이 여전히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긴 하지만, 그게 위험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브룩스는 터키처럼 성장에 매달리고 있는 나라들은 기업과 은행들에게 비싼 헤지를 생략하고 외화로 대거 돈을 빌리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라가 많이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별 문제 없이 좋다." 그러나 리라화는 올 들어서만 12%나 하락했다.

    (이미지 출처: WSJ) ⓒ글로벌모니터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달러가 지난해 하락했던 것만큼이나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달러가 얼마나 더 오를 것인지는 연준에 달려 있다. 어제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금리의 상승이 이머징마켓에게는 관리할만 하다는 점이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들이 놀라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1980년대나 1990년대에 비해 재정 및 통화정책이 훨씬 더 잘 정비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연준은 자신들이 해외의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무시할 수가 없다. 그 위기는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달러의 '터무니 없는 특권'은 연준에게 '터무니 없는 책임'을 함께 부과하고 있다고 연준 이사를 지낸 제레미 스타인 교수가 말했다. (끝)



    2.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관심을 끈 주요 뉴스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기 위해 7일물 역레포 금리 조정을 포함한 굳건하고 일관된 통화정책 조치를 현재 준비 중"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7일물 역레포 금리는 인도네시아의 정책금리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또 루피아화를 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및 채권시장에서 개입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은 "역내 루피아 및 달러의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통화 운영 수단들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앙은행 총재를 포함하는 정부 경제팀을 긴급 소집해 금리와 경상수지 적자 등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 뒤 대통령실은 "성장 우선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터키 정부는 "금리와 환율에 미치는 압박을 줄일 수 있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한 편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부동산섹터에 자금을 더 지원해 주도록 독려를 받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내용은 없이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효과적으로 정책수단들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멕시코의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예상보다 둔화하며 지난 2016년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속도를 꾸준하게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을 지지했다.

    멕시코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 멕시코의 물가는 1년 전보다 4.55% 상승했다. 예상치인 4.59% 상승을 밑돌았다.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계절 조정을 적용하지 않은 물가는 전월보다 0.34%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보다 0.15%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둔화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다음 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7.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달러 가치 상승세가 올해 이머징 마켓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타격을 줄 듯하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밝혔다. IIF는 올해 이머징으로의 자본 유입 전망을 430억달러 줄인 1조2200억달러로 하향했다.

    이머징 마켓에 대한 자본 유입·이탈을 추적하는 IIF는 달러 강세와 미 국채수익률 상승이 투자자들에게 '패러다임 시프트(전환)'라고 정의했다. 또 이로 인해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본 유입도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를 조정했다. ☞ 관련기사 : IIF "달러 강세, 이머징 마켓 외국인 투자 타격"

    - 국제통화기금(IMF)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자산 매도세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이창용 IMF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밝혔다. ☞ 관련기사 : IMF "아시아, 자금이탈 우려 안 해…올해 5.6%성장"

    - 로이터는 분석기사에서 달러가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적으로나 펀더멘털 측면에서나 여전히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들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 관련기사 : 달러, 3주 만에 5%나 뛰었지만…"더 달릴 여지 남았다"

    - 이에 반해 로이터의 마켓코멘트 서비스인 BUZZ는 유로 약세 종착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 관련기사 : "유로/달러 하락세 끝나간다는 신호가 늘고 있다"

    -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속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느려졌다. 상품과 서비스 모두에서 비용 상승세가 둔화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비 0.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하회했다. 직전월(3월) 기록은 0.3% 상승이었다. 전년비로는 2.6% 올라 시장 예상치 2.8% 상승을 밑돌았다. 3월 상승률은 3.0%였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2% 상승,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3월에는 0.3% 올랐다. 전년비로 2.3% 올라 시장 예상치인 2.4%를 밑돌았다. 3월에는 2.7%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 및 유통서비스까지 제외한 새로 개편된 체제의 근원 PPI는 전월비 0.1% 상승해 전월 0.4%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전년비로는 2.5% 상승했다. 3월 기록은 2.9% 상승이었다.

    4월 중 서비스물가는 0.1% 올랐다. 호텔 숙박비가 3.2% 하락하고, 헬스케어 서비스 물가는 0.2% 내려 상승폭을 제한했다.

    상품물가는 변화가 없었다. 3월에는 0.3% 올랐다. 도매 식품물가가 1.1% 하락했다. 3월에는 2.2% 올랐다. 휘발유 물가는 0.4% 하락했다. 3월의 3.7% 하락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고,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도 예상을 넘는 감소폭을 보였다. 원유 수입도 크게 줄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219만7000배럴 감소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71만9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원유 수입이 일평균 약 100만배럴 감소한 여파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입은 일평균 544만6000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주 정유공장 처리량이 줄고 산유량은 일평균 1070만3000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와 반대로 원유재고는 감소했다.

    쿠싱의 원유재고는 138만8000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정유공장 처리량은 지난주 일평균 7만5000배럴 감소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0.7%포인트 하락한 90.4%를 기록했다. 걸프만의 정유활동이 줄어든 영향이다.

    휘발유 재고는 217만4000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45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이날 휘발유 선물 가격은 장중 갤런당 2.1674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379만1000배럴 줄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137만5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글로벌모니터

    -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의 이란 핵협상 탈퇴가 석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공급부족을 메꾸기 위해 증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소식통이 밝혔다. 다만 단독으로 증산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사우디, 원유 증산할 수 있지만 단독 행동 않을 것"

    - 지난 3월 중 미국의 도매판매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도매재고도 당초 생각보다 증가폭이 작았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중 미국의 도매판매는 전월비 0.3% 증가했다. 전월 기록은 1.0% 증가에서 1.1%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 판매는 1.6% 줄었다.

    3월 중 미국의 도매재고는 전월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하향 수정됐다. 지난달 집계된 잠정치는 0.5% 증가였다. 직전월(2월)에는 0.9% 증가한 바 있다.

    GDP 산출에 쓰이는 자동차 제외 도매재고는 0.4% 증가했다. 2월에는 1.1% 증가했다. 자동차 도매재고는 0.2% 줄었다. 전문설비, 약품, 의류, 식품 등이 모두 줄었다. 석유제품 도매재고는 변화가 없었다.

    판매 속도 대비 도매재고 수준은 1.26개월치를 기록, 2월 수치와 동일했다.

    3. 금융시장 동향

    글로벌 자산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3%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제법 큰 폭으로 올라 금리 내성을 과시했다. WTI가 70달러와 71달러선을 차례로 상향돌파하면서 국채 수익률과 증시 에너지기업 주가를 동시에 밀어 올렸다. 시장금리 상승세를 따라 증시 금융주들도 랠리를 펼쳤다.

    달러가 연중 최고치까지 오른 와중에 나타난 유가와 금리 급등세가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이례적 장세가 펼쳐졌다.

    S&P500 에너지섹터가 2.0% 오르며 장세를 주도했다. 증시 금융업지수가 1.5% 뛰면서 뒤를 이었다. 소재섹터와 정보기술섹터도 1.4% 상승했다. 텔레콤이 1.1% 떨어졌고, 금리상승에 취약한 유틸리티섹터 역시 0.75% 밀렸다.

    북한이 미국인 인질 세명을 석방하며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도 증시에 순풍을 불어 넣었다. 증시는 오후 들어 보폭을 확대해 장중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가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연중 최고치로 뛰어 올랐으니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일단 이익을 실현해 두자는 매물이 나왔다. 이머징 통화들도 혼조세로 차별화 양상을 나타냈다.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는 8.77% 떨어진 13.42를 나타냈다.

    - 다우 : 24542.54(+182.33, +0.75%)

    - 나스닥 : 7339.91(+73.00, +1.01%)

    - S&P500 : 2697.79(+25.87, +0.97%)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8bp 오른 3.006%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2.1bp 상승한 2.534%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3.6bp 오른 3.161%, 5년물 수익률은 3.3bp 상승한 2.840%에 거래됐다. 이날 실시된 미 국채 10년물 250억달러 입찰에서 수익률은 2.995%로 결정됐다. 이번 채권은 약 7년 만에 처음으로 쿠폰 금리가 3%로 제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실제 쿠폰은 2.875%였다.

    - 달러인덱스는 약보합 수준인 93.09를 나타냈다. 장초반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달러인덱스는 이후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92.841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로 역시 약보합 수준인 1.185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뒤 1.1897달러로 반등하기도 했다. 파운드는 전일과 같은 1.354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09.74엔으로 0.6% 뛰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3%를 넘어선 영향이다. 달러-스위스프랑은 1.0052프랑으로 0.4% 올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약보합 수준인 6.3634위안을 나타냈다. 오지와 키위가 각각 0.2% 반등했다. 이머징 통화들은 혼조세였다. 브라질 헤알 환율이 1.2% 뛰고,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이 1.4% 오른 반면, 터키 리라 환율은 1.2% 하락했다. 남아공 랜드 환율도 0.2% 내렸다. 멕시코 페소 환율은 0.1% 올랐다.

    - 국제유가가 3% 가량 급등해 3년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로 원유공급이 부족해질 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미국의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는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 WTI는 2.08달러 3% 오른 71.14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70달러 이상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14년 11월말 이후 처음이다. 어제 WTI 선물 거래량은 2016년 11월말 이후 가장 많았다. 브렌트는 2.36달러, 3.2% 상승한 77.21달러를 나타냈다. 두 유종 모두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 관련기사 : [원유마감] 3% 급등…"美 핵협정 탈퇴로 상방 위험"

    - 구리 가격이 하루 만에 반등했다. 2분기 구리에 대한 수요가 견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다만 이란 핵협정 불확실성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1.0% 상승한 톤당 6810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1.2% 하락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금속마감] 구리 1% 반등…계절적 수요 강세 기대감

    - 미국의 밀 선물가격이 1주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농업부의 월간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시장 내 포지션 조정이 있었고, 러시아 작물 재배지 강우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7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4센트 내린 부셸당 5.10-1/2달러에 거래됐다. 7월물 경질 적동소맥은 6-3/4센트 하락한 부셸당 5.31-1/2달러를 나타냈다. ☞ 관련기사 : [곡물마감] 밀↓…"美 농업부 발표 앞두고 관망세"

    - 금값이 하락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도 안전자산인 금의 매수세를 촉발하지는 못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은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금 현물가격은 0.1% 하락한 온스당 1312.89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가격은 70센트(0.05%) 내린 1313.00달러를 기록했다. ☞ 관련기사 : [귀금속 마감] 美 이란 핵협정 탈퇴에도 금 랠리 실패

댓글 로그인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