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Morning Brief] 동시에 뛰는 두 종류의 "돈값(rate)"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8-05-04 오전 6:53:17 ]

  • 1. Editor's Letter

    올해 초까지 달러화의 대대적 약세 흐름을 주도한 두 가지 논리 축 가운데 하나는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미국 바깥 경제의 성장세'였다. 유로존의 성장속도는 심지어 미국을 능가하기까지 했기에 유럽중앙은행(ECB) 부양축소 전망과 유로화 랠리를 이끌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영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기대감의 맥락은 비슷했고, 그래서 파운드와 엔화 역시 유사한 추세를 형성했다.

    최근의 달러화 반등은 이 시나리오가 흔들리면서 가속도를 얻고 있는데, 에너지가 연일 보강되는 모습이다. 3일에는 유로존의 4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실망스러운 흐름에 가세했다. 부활절 위치변화 효과가 작용했다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이 그런걸 감안하고 예상한 수준에도 못 미쳤다.

    달러화 약세 구조의 다른 한 축인 '미국의 심각한 쌍둥이 적자 전망'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장기추세적(secular) 특성이 더 강한 재료이기에 단기적으로는 물가, 고용, PMI 등의 경기지표 모멘텀에 의해 사이클이 형성되기 쉽다.

    그래서 미국 바깥의 실망스러운 경기지표들이 촉발, 심화한 달러화 강세는 전세계적 파장을 낳고 있다. 이머징에 미치는 충격파가 차츰 커지고 있는데,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상황은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두 곳의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 중인데 그 속도가 빨라지는 중이다. 경제를 극도로 침체시킬 초긴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머징의 고충이 두 나라에만 국한할 것이란 시나리오는 전망이기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불균형이 큰 순서대로 불안이 전염될 위험이 있다. 풍요의 찌꺼기가 쌓인 상황에서 돈값을 표시하는 두 가지 레이트(rate, 달러 금리와 달러 환율)가 동시에 뛰고 있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 "강한 달러의 약세"와 그 파급 메커니즘

    ⓒ글로벌모니터

    포퓰리즘에 질린 남미 투자자들에게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자 희망의 불빛이었다. 그는 취임 초기 강력한 재정긴축 코스프레를 펼침으로써 "시장을 잘 아는" 경제 대통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무려 100년 만기의 달러표시 국채를 아르헨티나가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흐름, 그로 인한 잔치 분위기에 힘입은 바가 컸다.

    오는 2117년 6월28일에 만기가 되는 표면금리 7.125%의 아르헨티나 달러 국채 가격이 위 그래프와 같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나마 수익률이 높은 채권이라 가격 하락 폭은 아직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양상이다.

    ⓒ글로벌모니터

    사상 최저치 경신행진 중인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3일에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달러당 23페소에까지 호가돼 페소화 가치의 낙폭이 7.83%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주 긴급회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중앙은행이 이날도 예고 없이 추가 긴축을 단행했으나 시장의 흐름을 돌려 세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렇게 미쳐 날뛰는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경제가 뽀개져도 괜찮다"는 식의 폭력적 긴축정책만이 약효를 낼 수 있다.

    앞서 지난 금요일에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금리를 30.25%로 3%포인트나 인상했다. 하지만 그리고 나서 첫 거래일이었던 어제(2일) 페소화는 급락세를 멈추지 않았다. 중앙은행은 지난주 후반 사흘동안 37억달러를 매도한데 이어 어제도 5억450만달러를 팔았으나, 달러-페소 환율은 3.1%나 올랐다.

    지난 3월 이후 아르헨티나가 쏟아 부은 외환보유액은 70억달러에 육박한다. 무의미한 개입에 날린 외환이 전체 보유액의 10%를 훌쩍 넘어섰다. 언 발에 오줌누기다. 달러를 팔면 팔 수록 달러는 더 오르고 페소는 더 떨어진다. 근본 처방 없이 최후 방어막만 축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마크리 대통령은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성장 친화적인 거시정책을 펼쳐왔다. 자연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도 함께 커져왔다. 달러 약세에 취한 지난달에는 외국인 투자자 자본이익 과세 조치까지 단행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다.

    ⓒ글로벌모니터

    지난 3월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2.3% 상승했다. 다시 말하지만, 전월비 상승률이다. 단 한 달 사이에 물가가 2.3% 올랐다는 얘기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무려 25.4%에 달했다. 근원 인플레이션 역시 2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다. 달러 약세로 전세계가 행복했던 지난해에는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만성적으로 외채를 빌려 써야 하는 이런 나라가 외국인 자본이익 과세에 나섰다는 것은 그동안의 달러 약세 환경이 어떠했는지를 웅변한다.

    인플레이션 시계열 통계조차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위 그래프 우하단의 녹색선뿐이다) 이 나라에 투자자들이 100년 뒤에 받기로 하고 달러를 빌려 줌으로써 그 풍요를 상징했다.

    어쨌든 남미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대국 아르헨티나는 초긴축에 나서지 않는 한 외환위기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날 하루에만 달러는 페소에 대해 5.2% 올랐는데, 금리가 30여%라고 해도 페소를 빌려 달러를 사는 일(shorting peso)은 여전히 매우 매력적인 트레이드이다.

    캐리 트레이드가 유망한 또 하나의 지역은 Morning Brief가 꾸준히 소개해 온 터키다. 리라를 빌려 달러에 투자하면 요즘 다른 곳에서는 얻기 어려운 차익을 누릴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터키 중앙은행은 이른바 '유동성창구 대출금리'란 짝퉁 벤치마크를 이용해 꾸준히 긴축 코스프레를 해 왔다. 하지만 터키의 정상적인 은행들은 여전히 중앙은행으로부터 연율 8%밖에 되지 않는 금리로 7일간 레포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이에 반해 달러는 최근 석달 사이에만 무려 14% 가량 상승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69%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그러니 연 8%짜리 이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달리 말하면, "금리의 적" 에르도안 대통령이 끔찍이도 사랑하는 터키의 차입자들은 8%의 이자율에 시달리는게 아니라 원금이 연율 69%의 속도로 치솟고 있는 달러부채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이 터키 역시 망하는 이머징이 갖춰야 할 두 가지 조건(과도한 경상수지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겸비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터키의 4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동월비 12.2%에 달했다. 그러니 명목 8%의 이자율은 아무 것도 아니다. 터키의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4%에 달한다. 터키 중앙은행의 짝퉁 정책금리 13.5% 역시 인플레이션 앞에서는 세발의 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느닷없이 6월로 앞당긴 영구집권 선거를 위해 60억달러 규모의 선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공공기관에 진 국민들의 채무를 탕감해 주고 연금 생활자들에게 돈을 더 많이 나눠주도록 하는 내용이다.

    ⓒ글로벌모니터

    유로존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 모멘텀 둔화는 시차를 두고 미국 지표에도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머징마켓 전반에 전달되고 있는 달러강세의 긴축 압력 역시 일부 파국적 충격을 수반하며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역시 시차가 존재한다.

    그 때까지 전개될 달러화 강세는 또한 유럽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시 마련해 줄 것이다.

    그래서 달러의 압력은 다시 느슨해지는 과정으로 되돌아가게 될 텐데, 그게 지난해와 같은 풍요를 다시 불러올 지는 미지수다. 전술했듯이 풍요와 기근을 거듭해 온 과정에서 적지 않은 찌꺼기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을 때에는 좀 심하게 넘어져도 털고 일어날 수 있지만, 몸이 늙어갈 수록 작은 낙상이 치명상이 될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경기 사이클이 늙어서 죽은 이유다.

    2.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관심을 끈 주요 뉴스

    -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보다 약간 더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미국의 비제조업지수는 전월비 2.0포인트 하락한 56.8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8.1보다 낮게 나왔다.

    세부항목 중 사업활동지수가 전월비 1.5포인트 하락한 59.1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는 60.0이었다. 지불비용지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오른 61.8을 나타냈다.

    선행지표인 신규주문지수는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한 60.0을 나타냈다.

    ⓒ글로벌모니터

    -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이 별도로 집계한 미국의 4월 서비스업 PMI 최종치는 전달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한 54.6을 기록했다. 잠정치 54.4를 상회했다.

    제조업과 가중 평균한 4월 중 종합 PMI 최종치는 54.9를 기록해 전월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잠정치 54.8을 상회했다.

    - 지난 3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급감했다. 7개월 만에 감소세다. 상업용 항공기와 대두 수출 호조 속에서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비 15.2% 감소한 49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500억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2월 기록은 567억달러에서 577억달러로 약간 확대 수정됐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중 상품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1.6% 감소한 259억달러를 기록했다. 멕시코에 대한 무역 적자는 32.8% 급증한 81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다만 캐나다에 대해서는 30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물가변동 효과를 제거한 3월 실질 무역수지는 621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2월에는 690억달러 적자였다.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3월 무역은 1분기의 성장률 2.3%에 0.20%포인트 기여했다.

    3월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2.0% 증가한 2085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상업용 항공기 선적이 19억달러 증가했다. 대두, 옥수수, 원유 수출도 늘었다. 실질 상품 수출도 사상 최대치였다.

    상품 및 서비스 수입은 1.8% 감소한 2575억달러를 나타냈다. 2월 수입실적을 부풀렸던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로열티와 라이선스 비용이 사라진 결과다.

    자본재 수입은 15억달러 줄었다. 컴퓨터 액세서리, 통신기기, 반도체 수입이 감소했다. 소비재 수입은 90억달러 감소했다. 원유 수입은 50억달러 줄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26.3% 급증했다. 수입은 2.1% 감소했다.

    ⓒ글로벌모니터

    -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이 예상보다 작은 증가폭을 보였다. 연속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시장의 인력 수급이 더 빠듯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000건 늘어난데 그친 21만1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22만5000건을 하회했다. 전주 기록은 20만9000건으로,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최소 수준이었다.

    4주 이동평균치는 7750건 감소한 22만15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973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다음날 발표될 4월 비농업 취업자수와는 관련이 없다.

    지난 21일까지 1주 이상 실업수당 혜택을 받은 사람들의 수를 나타내는 연속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7만7000건 감소한 175만6000건을 기록했다. 전주 기록은 183만3000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 미국의 지난 3월 공장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운송장비 등 다양한 상품들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은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설비 지출은 둔화하는 신호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미국의 공장 주문은 전월보다 1.6% 늘었다. 시장 예상치 1.4% 증가를 웃돌았다. 직전월 기록은 1.2% 증가에서 1.6%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3월 공장주문은 전년동월비로는 7.7% 증가했다.

    3월 중 운송장비 주문이 7.6% 늘었다. 민간 항공기 주문이 44.5% 급증한 영향이다. 2월 기록은 8.9% 증가였다. 기계류 주문은 1.9% 줄었다. 2016년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2월 기록은 0.6% 증가였다.

    광산과 유전, 가스전에서 사용되는 기계에 대한 주문은 2.6% 증가했다. 자동차 주문은 1.0% 줄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전자 장비와 가전제품, 부품에 대한 주문은 0.6% 증가했다. 컴퓨터 주문은 1.0% 늘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쓰이는 핵심자본재(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당초 집계치 0.1% 감소에서 0.4%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2월 기록은 1.0% 증가였다.

    설비투자 동행지표로 쓰이는 핵심자본재 출하는 0.7% 감소에서 0.8%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2월 기록은 1.2% 증가였다.

    ⓒ글로벌모니터

    - 지난 1분기 중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개선됐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전기비 연율 0.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0.9%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은 0%에서 0.3%로 상향 조정됐다. 1분기중 생산성은 전년동기비로는 1.3% 증가했다.

    시간당 보상이 전기비 연율 3.4%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록은 2.4% 증가였다. 1년 전보다는 2.5% 늘었다.

    단위노동 비용은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인 2.9%를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기록은 2.5% 증가에서 2.1%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1년 전보다는 1.1% 늘었다.

    ⓒ글로벌모니터

    - 지난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서비스 가격의 상승 둔화 탓에 예상과 달리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중 유로존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 잠정치는 전년동월비 1.2%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전달과 같은 1.3%의 상승률을 유지했을 것으로 봤다.

    에너지, 비에너지 산업재, 식품, 주류와 담배 가격은 3월에 비해 전년비로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부활절 위치 차이로 인해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1.5%에서 1.0%로 대폭 둔화됐다.

    ECB가 물가상승률 척도로 사용하는 에너지와 신선식품 제외 근원 물가상승률도 1.1%로, 예상치인 1.2%를 밑돌았다. 3월에 이 지표는 1.3%를 기록했다.

    식품와 에너지와 함께 주류와 담배까지 제외한 근원-근원 인플레이션은 1.0%에서 0.7%로 떨어졌다. 예상치 0.9%를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모니터

    -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이 집계한 영국의 4월 서비스업 PMI는 52.8로 개선됐다. 20개월 최저치였던 전달 51.7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 53.5에는 못 미쳤다. 지난 2016년 9월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다음주 영란은행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들었다.

    3. 금융시장 동향

    ⓒ글로벌모니터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S&P500이 장중 급락하며 200일선이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후 들어서 드라마틱한 반등장세를 펼쳤지만, 대표지수인 S&P500은 이틀 연속 내림세를 면하지는 못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시작됐지만, 기대감보다 우려감이 더 큰 분위기다. 두 나라 모두 일찌감치 강경한 자세를 표방하며 시장의 눈높이를 낮추어 놓았다.

    내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 큰 베팅을 꺼리는 모습이 각 시장에서 역력했다. 미중 무역현안 외에도 연준 통화정책과 시장의 금리환경, 달러의 방향, 원유 가격, 경기 사이클의 수명 등에 관한 불확실성이 큰 국면이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된 방향을 가리켰다. 3월 무역수지가 양호했으나 1분기 GDP에 이미 반영된 것이었다. 대신 4월 서비스업 지수는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둔화했다.

    유럽의 경제지표가 거듭 실망감을 연출해 미국의 국채수익률까지 끌어 내렸다. 금리 하락세로 증시 금융업종지수가 0.85% 떨어졌다. 주가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헬스케어업종이 0.87% 내려 가장 부진했다.

    하지만 내일 미국 고용지표를 앞둔 이익실현 흐름으로 달러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이머징 국가에서는 파열음이 커지는 중이다.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재무상태를 묻는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 시장의 응징을 받았다. 주가가 5.5% 하락했다. 지난해 가을 고점 대비 시총이 4분의1이나 사라졌다. 테슬라에 공매도 중인 헤지펀드들이 쾌재를 불렀다.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는 15.90으로 0.44% 내렸다.

    - 다우 : 23930.15(+5.17, +0.02%)

    - 나스닥 : 7088.15(-12.75, -0.18%)

    - S&P500 : 2629.73(-5.94, -0.23%)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8bp 하락한 2.946%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큰 폭 둔화해 그 파장이 미국에까지 미쳤다. 2년물 수익률은 1.6bp 내린 2.480%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1.4bp 하락한 3.120%, 5년물 수익률은 2.2bp 떨어진 2.780%에 거래됐다.

    - 달러인덱스는 0.3% 내린 92.43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실망에도 불구하고 유로가 1.1986달러로 0.3% 반등했다. 달러-엔은 109.14엔으로 0.6% 떨어졌다. 내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일단 이익을 실현해 두자는 주문이 나왔다. 달러-위안 역외환율도 6.3452위안으로 0.45% 하락했다. 하지만 파운드는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의 4월 서비스업 PMI도 기대이하로 부진했다. 오지가 0.5% 오르고, 키위는 0.6% 상승했다. 이머징 통화들은 혼조세였다.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이 5.2% 뛰고, 터키 리라 환율은 1.1% 상승해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다시금 긴급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터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졌다. 반면 러시아 루블 환율은 1.7%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 환율도 0.7% 하락했다. 멕시코 페소 환율은 0.1% 내렸다.

    -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와 미국의 이란 제재 가능성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0센트, 0.74% 오른 배럴당 68.4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26센트, 0.35% 상승한 배럴당 73.62달러를 나타냈다. ☞ 관련기사 : [원유마감] 공급 우려에 유가 상승…이란 문제 잔존

    - 구리 가격이 이틀 연속 올랐다.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회담을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 구리 가격을 위로 견인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0.1% 상승한 톤당 6827달러에 거래됐다. ☞ 관련기사 : [금속마감] 구리 상승…美·中 무역회담 관망+달러 약세

    - 금값이 이틀째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전날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점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점이 금값을 위로 견인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금값을 지지했다. 금 현물가격은 0.6% 상승한 온스당 1312.54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가격은 7.10달러(0.5%) 오른 1312.70달러로 장을 마쳤다. ☞ 관련기사 : [귀금속 마감] 金 ↑…점진적 긴축 + 지정학적 불확실성

댓글 로그인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