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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 `긴축 가속도`에 별 의지 없는 듯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8-05-03 오전 4:40:56 ]

  • 총평부터 하자면, 5월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대체로 제법 완화적인 톤이었다. 상당히 긴장된 태도로 매파성을 경계해왔던 입장에서는 그 비둘기 날개짓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것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거나,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총 4차례로 늘리지 않을 것임을 직접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인상에 가속도를 붙이는데 있어서 상당히 신중하고, 보수적이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란 신호를 주기에는 충분한 내용을 성명서가 담고 있었다.

    즉, 이번에 성명서가 뚜렷이 보여 준 것은 금리인상 시기나 횟수 따위의 기술적 측면보다는, 완화적 편향의 정책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정책당국의 경제전망은 순수한 전망이라기보다는 목표이자 의지라고 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FOMC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업데이트했다. 이를 통해 그들의 정책 스탠스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성명서는 "12개월 변동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위원회의 대칭적 2% 목표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이 대목에 존재하지 않던 "대칭적(symmetric)"이란 단어가 새로 등장했다.

    이 "대칭적"이란 단어는 Fed Watch나 Morning Brief를 통해 여러 차례 힘주어 설명한 바 있는 마법의 암호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너무 많이 넘지 않도록 정책을 긴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목표를 너무 하향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애를 써 부양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게 '대칭성'의 원칙이다. 이는 지난 수년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통된 초고도 부양정책의 명분이 되었다.

    "대칭적"은 다른 뜻도 내포하고 있다. 최근 논의가 다시 활발해 지는 '물가수준 목표제'와 맥을 같이 한다. 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목표를 상당폭 하향이탈했던 만큼, 앞으로는 상당기간 목표를 상당폭 상향이탈(오버슈팅)하는 것을 용인한다는 원칙을 내포한다.

    연준이 아직 그렇게 노골적으로 오버슈팅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단어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대한' 중앙은행 태도가 들어 있다.

    그래서 새 단어가 추가된 FOMC 성명서의 이번 인플레이션 전망 대목은 성명서 앞부분의 인플레이션 평가 대목과 조응해 상당한 시사점을 뿜어낸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회복세를 반영해 성명서는 "12개월 변동 기준으로 전체 인플레이션과 식품/에너지 제외 인플레이션이 2% 가까이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2% 목표에 거의 다 근접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향후 전망 대목에서 성명서는 "중기적으로" "대칭적인 2% 목표" "부근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당장 목표에 근접했지만, 오버슈팅을 운운하거나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 여기에 담겨 있다. 중기적으로나 가서야 목표를 달성할 텐데, 2%라는 숫자를 좀 넘나들기도 하면서 그 부근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는 중기적으로도 목표를 크게 웃도는 오버슈팅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점에서는 관대한 태도의 '한계'를 볼 수 있다. 팽창과 과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겠다는 파월 의장 전략에 부응한다.

    놀라운 문맥은 아니다. 지난 3월 의사록에서 이미 "2% 가까이로의 움직임"을 예상한 논의가 있었고, 그러한 움직임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점 역시 일찌감치 공감되어 있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3월 FOMC 당시에 비해 높아지는 듯한 최근의 징후들(예를 들어 1분기 고용비용지수의 서프라이즈 및 유가 상승세)을 감안한다면, 성명서의 이번 진단과 전망은 충분히 '관대한' 내지는 '완화적' 태도를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성명서는 이러한 전망에 미치는 위험들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는데, 눈길을 또한 끈 것은 그 다음 문장의 전개였다.

    지난 3월 성명서까지만 해도 "그러나 인플레이션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모니터 중이다"라는 부연이 리스크 평가 바로 다음에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면밀한 모니터링 중" 언급이 삭제되었다. 당장은 물가 오버슈팅 위험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웅변으로 느껴진다. 역시 관대한 정책태도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동어 반복은 문장을 거칠게 하는 원흉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좋은 문장을 쓰려는 사람들은 가급적이면 똑같은 단어나 표현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성명서에서 이번에 사라진 그 "모니터링" 언급도 사실 중복이었다. 성명서 뒷부분에 다시 등장하는 표현이0다. 그러니 겹치는 대목 하나를 들어낸 것은 오로지 문장을 더 예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을 뿐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명서는 이미 뒷부분에 존재하고 있던 "대칭적"이란 단어를 인플레이션 전망(또는 목표/의지) 대목에 새로이 중복시켰다. 중복된 대목을 잘라낸 것도, 홀로 있던 표현을 중복시킨 것도 모두 나름의 정책적 시사점을 담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경기 평가 항목에서 성명서는 "기업 고정투자가 계속해서 강력히 성장했다"고 밝혔다. 종전의 "둔화되었다"에서 상향되었다. 그러나 성명서는 "최근 수개월동안 경제전망이 강화되었다"는 대목은 삭제했다. FOMC 위원들의 자신감 또는 오버슈팅 우려가 '최소한' 더 이상 강화되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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