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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트럼프와 아베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4-16 오전 1:08:04 ]

  • 이번주 눈여겨 볼 이벤트는 17~18일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달러-엔 환율과 도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아베 내각은 내치에서 부진을 외교로 돌파하려 애쓰고 있다 - 이번 정상회담에 들인 공도 각별하다.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한반도 이슈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은(숟가락을 얹고 싶어 하는) 아베가 트럼프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그 대가로 무엇을 내밀지도 관심사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로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16일)와 중국의 1분기 GDP통계와 3월 거시지표(17일) 등이 대기중이다. 올들어 글로벌 경기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모멘텀 자체는 계속 둔화하고 있다. 미국 소매판매와 중국의 3월 지표(생산, 투자, 소비)가 반전의 계기가 될지, 이런 추세를 한층 강화할지 시장 참여자들도 확인하고 싶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성장률(Y/Y)은 6.7%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4분기의 6.8%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예상대로만 나와도 견조한 성장세다. 3월 산업생산은 1~2월 7.2%에서 6.2%로,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은 7.9%에서 7.6%로 각각 둔화됐을 것으로, 소매판매 증가율은 9.7%에서 9.9%로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치 안보 변수 때문에 원자재, 특히 유가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시리아 공습은 단발성 재료 정도로 인식되지만, 백악관의 안보라인 교체 후 단행된 첫 조치라는 점에서 향후 대(對)이란 정책 등에서 갖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트럼프의 이란 봉쇄 의지가 하나 둘 현실화할 경우 지정학적 재료가 원유시장에 추가 반영될 여지가 있다. 이는 주요국의 물가 동향과 글로벌 시장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미일협상과 달러-엔>

    ①지난달 하순 104엔 중반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말 107엔대로 올라섰다. 장중 한때 107.77엔까지 상승하며 108엔에 한발 다가서기도 했다. 최근 3주간의 달러-엔 상승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것은 기존 리스크 변수의 영향력 약화다.

    ⓒ글로벌모니터

    미중간 무역 이슈는 변덕스런 트럼프 때문에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지만, 시진핑의 보아오 포럼 기조연설과 트럼프의 화답으로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 또한 생겨났다. 트럼프가 *TPP(환태평양동반자 협정) 복귀 검토를 지시한 것도 그의 정책이 현실 노선으로 돌아선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물론 트럼프의 TPP 발언은 미국 농가의 불만을 다스리는 한편, 중국을 고립시켜 미중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술의 냄새가 더 짙다. 목적을 이루고 나면 TPP를 걷어차고 재차 일본에 양자 FTA를 요구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매크로 측면에서는 시장이 미일간 금리차를 마냥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논리, 미국의 감세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엔의 하단을 지지했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엔 숏포지션의 해소로 투기세력들의 숏커버링에 따른 엔고 압력(달러-엔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도 심리적으로 보탬이 됐다.

    ②단기적으로 이런 반등 흐름에 최대 위협이 되는 이벤트는 전술했듯 미일 정상회담이다. 최근 트럼프는 공식 석상에서 아베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미국을 잘 이용해 먹어 만면에 웃음을 띠었겠지만 그런 날도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트럼프가 일본의 환율정책을 직접 거론하거나, 미일간 FTA 협상 개시를 강하게 요구할 경우 시장내 엔고(달러-엔 하락)압력도 증폭될 것이다.

    그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등은 일본과 FTA 체결을 바란다는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 왔고,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본 메이커들이 엔 약세를 등에 업고 미국 자동차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불만이 쌓여왔다.

    실제 지난 13일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는 일본에 대해 `2017년 일본의 경상흑자가 GDP의 4%에 달했고, 대미 무역 흑자도 690 억 달러로 계속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러-엔 환율은 최근 엔 강세를 나타냈지만, 엔의 실질실효 환율은 작년부터 올 2월까지 2.4% 하락했다. 엔의 실질실효 가치는 최근 20년 평균 대비 25% 가까이 저평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이 부분을 얼마나 강하게 지적할지, 시장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정상회담 의제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발언 초점이,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정상회담 이슈와 중국의 부당한 무역관행에 맞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쪽에 맞춰진다면, 그리고 트럼프의 TPP 복귀 의향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발표된다면, 도쿄 외환시장과 도쿄 증시는 큰 고비를 넘기고 안도 랠리를 펼 수 있다.

    ③한편 큰 적(트럼프)을 앞에 두고 중국과 일본은 외교라인을 가동해 관계 복원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15일 일본을 방문한 왕이 외교부 부장(장관)은 16일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 참석해 양국 무역과 투자 등 경제부문 과제를 논의한다. 양측이 고위급 경제대화를 연 것은 2010년 8월이후 처음이다. 이번 고위급 경제대화에서는 멈춰 있던 한중일 FTA 협상 재개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아베는 오는 5월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연내 시진핑의 방일을 이끌어내고, 이를 발판 삼아 `납북 일본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 중국은 `북일 정상회담 주선` 등을 미끼로 `반(反)보호주의` 전선을 구축하고 싶다. 중국은 중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서로가 필요해진 시점인 것이다.

    ④주초반 달러-엔 환율의 경우 경계심리가 커질 수 있다. 시리아 공습의 파장을 저울질해야 하는데다, 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이 위로든 아래로든 증폭될 수 있다.

    시리아 공습은 작년 4월을 떠올려 보면 단발성 재료에 그칠 공산이 크지만 이란 및 러시아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그리고 러시아 게이트 이슈를 회피할 목적으로 계속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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