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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 Watch]HKD와 홍콩부동산, 유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4-12 오후 7:25:33 ]

  • 1. HKD

    12일 새벽 홍콩달러 환율이 *밴드(7.75~7.85) 상단을 찍었다. 상단에 머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2005년 이래 처음으로 상단을 건드린 것이다.

    *홍콩의 환율시스템은 페그제다. 미국달러-홍콩달러 환율은 7.8홍콩달러를 기본(페그)으로 위 아래 0.5의 변동을 허용한다. 따라서 스팟 시장에 적용되는 환율밴드는 7.75~7.85홍콩달러다.

    ⓒ글로벌모니터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했듯 홍콩달러의 약세 흐름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홍콩간 금리차 확대에 기인한다. 길게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그리고 최근에는 2015~2016년의 위안화 쇼크의 영향력이 사라진 이후, 홍콩 시장으로는 외부로부터 자금이 계속 유입됐다. HKMA가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리고 있음에도 홍콩 시장금리(HIBOR)가 미국 시장금리 대비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는 이유다.

    ☞ HKD와 홍콩금리

    이처럼 미국 시장금리가 홍콩 시장금리를 계속 웃돌자, 올들어 홍콩 달러를 팔고 미국 달러를 사는(홍콩달러를 빌려 미국 달러를 사는) 투기적 포지션이 꾸준히 쌓이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그럼 현재 상황이 페그제를 포기해야할 만큼 매우 위급한가, HKMA가 홍콩달러 약세를 방어하지 못하는 상태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홍콩의 외환보유고는 4430억달러로 넉넉한 편이다. HKMA가 시중의 홍콩달러 자금을 빨아들여 HIBOR 금리를 끌어올리거나, 외환시장에서 직접 미국달러를 팔고 홍콩달러를 매입하는 형태로 홍콩달러 환율을 진정시킬 수단을 갖고 있다.

    그러나 HKMA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 환율 밴드의 상단이 위협받으면 정해진 규정에 따라 개입에 나선다는 게 당국의 공식입장이지만, HKMA는 기본적으로 최근의 홍콩달러 약세를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설파한다. 2009년 이후 쇄도했던 외부자금이 서서히 빠지면서 나타나는 조정이라는 이야기다.

    ⓒ글로벌모니터

    2. HKD와 시장금리, 그리고 홍콩 부동산

    지난 기사에서 언급했듯 지금의 홍콩 달러가 시사하는 것은 `홍콩의 시장금리는 당분간 오름세를 타게 돼 있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환율이 밴드의 상단을 계속 건드리게 되면 당국의 달러매도 개입이나 외환기금채 발행에 의해 시중 (홍콩달러) 유동성이 흡수돼 시장금리가 오르게 된다. 속도의 문제일뿐이다.

    현재 HKMA는 그 속도를 관리하고 싶다. 홍콩달러 약세에 선제적으로, 그리고 공세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이유다. 그 배경에는 홍콩 부동산 시장이 자리한다. 잠시 아래 차트를 보자. 홍콩 정부 감평조직인 `차향물업고가서(差饷物業估價署)`가 월간으로 내놓는 부동산 가격 동향지수다.

    ⓒ글로벌모니터

    2015~2016년 잠시 주춤했지만, 2009년이후 줄기차게 밀려든 자금들로 홍콩 부동산 가격은 급등세를 반복했다. 작년(2017년) 한해 동안에만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14.83% 치솟았다. 지수상으로 집값은 2009년 가격의 3배를 넘어서고 있다.

    거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너무 급하게 오르면 결국 탈이 난다. 부동산 시장이든, 홍콩 증시든 레버리지를 낀 자산들의 가격 안정성이 위태로워진다. 그러니 HKMA도 최대한 자산가격과 내수경기에 큰 충격을 주지 않도록, 홍콩달러 약세에 후행적으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료 : HKMA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 모든 과정은 결국 홍콩 시장 금리의 상승을 노정한다. 미국과 홍콩간 금리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즉 홍콩달러 약세 *마인드가 당분간 지숙될 것으로 보여, 여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홍콩의 시장 금리는 상승세를 탈 것 같다.

    *포워드 시장을 통한 홍콩달러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레버리지 비용 상승으로 홍콩 부동산과 홍콩 증시도 시차를 두고 영향권에 놓일텐데, 충격의 정도는 시장 금리의 상승 속도, 그리고 매크로 환경에 달렸다. 일단 중국을 비롯한 홍콩의 매크로 경기, 나아가 글로벌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금리상승의 체감도는 높지 않을 것이다 - 부정적 충격도 제한적이기 마련이다.

    반대로 시장 금리 레벨이 올라온 상황에서 경기 모멘텀이 제법 빠르게 둔화하면 충격이 커진다.

    3. 유가

    이 대목에서 눈여겨 봐야할 변수는 크게 두 가지다. 유가와 트럼프의 무역정책이다. 둘다 미니 스태그플레이션. 혹은 스태그플레이션적인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 변수다. 우선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실제 전쟁으로 점화해 확전일로를 걷게 되면 경기둔화속 관세발 물가상승압력이 커진다. 물론 China Express는 이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다. 그러니 실제 관심 사항은 유가다.

    유가는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하며 오르고 있다. 사우디의 아람코 상장이 내년 이후로 연기될 수 있는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反이란 봉쇄에 나서려 해 유가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오바마시절의 이란협상이 백지화해 이란산 원유가 다시 봉쇄되면 (생산을 멈춘 베네수엘라 효과까지 더해져) 원유시장 수급은 제법 빠르게 타이트해진다.

    ⓒ글로벌모니터

    물론 미국의 셰일업계가 증산에 나서 유가 오름세를 눌러놓을 테지만, 최근 미국 셰일업계에 따르면 퍼미안(Permian) 지역의 원유 수송이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에 이어 미국 셰일의 중심부인 퍼미안에서도 물류 인프라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파이프 라인의 수송처리 능력이 일간 생산을 따라가지 못해 트럭을 동원하고 있지만 (덕분에 최근 트럭 수송비도 많이 퍼미안 셰일의 원가 부담도 올랐다) 이 역시도 한계가 있다. 이렇게 되면 퍼미안 셰일업계의 생산도 일정 레벨에서 당분간 제한되기 마련이다.

    아직은 가정의 범주지만,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으로 올라서 상당기간 그 레벨을 유지할 경우 물가 전반을 자극할 위험이 생겨난다. 동시에 오른 유가 때문에 실질 구매력이 줄어든 가계는 다른 품목의 소비를 미루거나 줄이게 되고 이로 인해 경기 모멘텀이 좀 더 빠르게 꺾일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냄새가 짙어지는 순간이다.

    5. 유가와 BOJ

    유가 변수의 영향력은 (일개 홍콩에 그치는 게 아니라) 범 세계적이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에도 중요한 영향력을 행산한다. 특히 일본은행(BOJ)에 그러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2014년 소비세 인상으로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일시 3.7%에 달하자, 내부적으로 엔 약세에 대한 불만이 커져가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세금 때문에 물가가 올랐는데, 엔 약세까지(수입물가 상승) 더해졌으니 가계의 구매력은 이중으로 타격을 받았다.

    자민당내에서도 지역구 민심이 별로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는 2015년 6월 구로다의 엔 약세 제동 - "실질실효 환율 측면에서 엔이 더 약해지긴 어렵다" - 으로 이어졌다. 물론 대외적으로는 금리인상에 나서려는 연준의 `강 달러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가 더 강했다.

    ⓒ글로벌모니터

    주지의 사실이듯 2월말 현재 일본의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에 달하고 있다. 유가가 계속 꿈틀대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이 더 오르게 되면 서민들의 피로감이 다시 깊어질 것이다. 유가 상승 때문에 지갑이 홀쪽해지는데 언제까지 엔 약세만 고집할 것이냐는 불만이 밑바닥에서 자라날 수 있다. 민심이 움직이면 정치권이 움직이고 그러면 BOJ도 (완화조치 축소 방향으로) 움직일 빌미를 얻게 된다.

    *참고로 지난 2013년 구로다 취임 이후 BOJ는 번번이 물가목표 달성시점을 늦춰왔다. 그 요인으로 가장 자주 언급됐던 게 유가 하락이었다. 이제는 정 반대 상황이 펼쳐질지 관심이다.

    이런식으로 주변국 통화가 절상되면 달러는 더 약해지고, 유가는 약해진 달러 때문에 더 상승 압력을 받을 여지가 생긴다.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까지 결합하면 이러한 순환고리는 한층 강해질 것이다.

    물론 부언하지만, 아직은 가정에 불과하다. 오락가락하는 트럼프의 외교안보 전략을 감안하면 최근의 유가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의심스럽다.

    6. 시장동향

    상하이종합지수는 0.87% 내린 3180에 거래를 마쳤다. CSI300지수도 1.01% 내렸다. 지수를 끌어올릴 추가 재료가 없자, 시장 참여자들은 무역 이슈와 시리아 재료를 핑계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상무부는 이날 `시진핑의 보아오 포럼 연설을, 미국에 대한 중국의 양보로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무역 긴장도를 높이면 중국도 결연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시간 7시 현재 달러-위안 역내 환율은 0.3% 오른 6.2843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외 환율은 0.18% 오른 6.2845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관리국이 금융사들에게 QDII(적격 내국기관투자자 제도) 신규 쿼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재료가 됐다. 이는 지난 2년여 사실상 멈춰있던 QDII를 재개한다는 의미다. 지난 2월에는 QDLP 재개 보도도 있었는데, 2015년 여름 위안화 쇼크 이후 도입했던 자본통제 장치를 완화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와 관련해선 다음 기사가 참고할만 하다.

    ☞왕서방 자금의 해외 방출

    ☞왜 미국 국채를 처분하게 되는가

    닛케이 225지수는 0.12%, 26포인트 내린 2만1660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106엔 후반에서 등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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