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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고압경제"의 제롬 파월 버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8-04-12 오전 5:33:47 ]

  • 11일 공개된 미국 3월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위원들의 '더 높아진' 자신감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모든 참석자들이" 최근 수개월 사이에 경제전망이 강화됐다는데 동의했다.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모든 위원들이 일치했다.

    그래서 대여섯명(a number of)의 위원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에 적절한 정책금리 경로가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약간 가팔라질 듯하다"고 말했다. 제법 긴축적인 주장이다. 대여섯명(several)의 위원들은 "일정 시점에 가서는 한동안 정책금리가 장기 정상적인 수준을 웃돌도록 하는 게 바람직해질 듯하다"고 말했다. 역시 긴축적인 전망이다.

    게다가 대여섯명(some)의 위원들은 아예 성명서 문구를 고치자고 주장했다. "통화정책 기조가 결국에는 부양적 스탠스에서 경제활동에 중립 또는 긴축적인 요인으로 바뀌게 될 것"임을 성명서를 통해 미리 주지시켜 두자는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이러한 주장들은 매의 발톱을 드러낸 것이기보다는 "자신감" 그 자체에 훨씬 더 가깝다.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이 경제를 어떠한 상태로 끌고 갈 생각이냐는 점인데, 그 기준에서 본다면 제롬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한 3월 FOMC는 제법 완화적이었다. 전임 재닛 옐런 의장의 "고압경제" 주장이 다시 등장했다.

    한 켠에서는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허용론'이 제기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서너명(a few)의 위원들은 약간의(modest)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진작해 연준 2% 인플레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고정시켜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한 켠에서는 '과속성장 허용론'이 나왔다. "대여섯명(a number of)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태에서 경제를 잠재능력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보다 연장된 기간동안 가동토록 하는데 따르는 비용 대비 효익이 있다고 자신들의 견해를 제시했다."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은 이미 지난해에 잠재 GDP를 넘어섰다. 이론적으로는 이러한 초과성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되지만, 현실은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환경을 활용해 경제성과를 최대한 끌어 올리자는 것이 과속성장 허용론의 배경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이렇게 빠듯한 고용시장 수급구조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를 향해 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시킬 수 있고, 경제활동 참가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 옐런 의장이 주장했던 "고압경제의 잠재 GDP 향상 효과"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과열된 경제가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 또는 금융불안정성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 일단 지난달 회의에서는 운을 다시 떼는 선에서 논의가 마무리된 듯하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경제활동참가율, 특히 핵심 노동연령층의 일자리 복귀가 늘어나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화가 있었다. 서너명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고 기대했고, 일부는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어쨌든 이런 현상은 고용시장이 아주 강하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되는 것인데, 통화정책 방향에 미치는 시사점은 완전히 다르다. 노동력 공급이 증가한다는 것은 임금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순화된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너명(a few)의 참석자들은 현재 4.1%로 떨어져 있는 "낮은 실업률을 역사적인 벤치마크와 비교하는 것에서 너무 많은 함의를 얻어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업률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렇게 주장하는 그럴듯한 논리도 제기되었다. 고학력자들의 실업률은 통상 저학력계층에 비해 낮은 편인데, 오늘날 노동력의 학력 수준은 과거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자연실업률 역시 과거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1950~1960년대에 비해 훨씬 더 지속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유지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도 지난 6일 연설에서 유사한 주장을 한 바 있다. 완전고용을 의미하는 실업률 수준이 얼마인지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 "노동자원을 지속가능하게 최대한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준은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들을 통해 인도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빠듯한 고용수급과 인력난 속에서도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임금 및 물가인상 압력을 피하고 있다는 사례 역시 의사록에 상세히 소개됐다.

    일부 위원들은 기업들 접촉 및 설문 사례를 근거로 인력난에 직면한 고용자들이 △ 채용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 요구수준을 변경하고 △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 고용형태를 보다 유연화함으로써 전반적인 임금인상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원자재 같은 非임금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고, 다른 일부 지역에서는 '원자재 비용의 상승은 판매가격 인상으로 전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임금인상 같은 좀 덜 가시적인 비용은 제품가격에 덜 전가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모든" 참석자들이 향후 수개월 동안 전년비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았고, 그러한 판단이 당시 성명서에도 새롭게 반영되었다.

    하지만 의사록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이 부분적으로는 산수적인 효과도 반영한 것'이라고 의미를 절하했다. 비교대상인 지난해 3월의 물가가 이동통신비의 급락세로 뚝 떨어져 기저효과를 낼 것임을 감안한 전망이란 설명이다.

    그래서 파월 의장으로 추정되는 인사는 "그러한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광범위하게 기대 되고 있는 바"라며 "따라서 그 자체로는 미래 정책금리 경로 전망 변경을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수개월 내 인플레 상승 = 금리인상 가속도" 이렇게 해석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회의에서 과반수(many)의 참석자들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및 기대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을 통해 "앞으로 수개월 안에 2% 목표 달성 및 그 부근에서의 안정세에 대해 보다 확신하게 되었다"고 고무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서너명(a few)의 참석자들은 이를 경계하는 발언으로 반박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설문조사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화했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연준 목표에 비해 너무 낮다"며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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