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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생산자물가의 통화정책 시사점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오후 6:50:05 ]

  • 최근 5개월 중국의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이 제법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작년 10월 6.9%였던 PPI 상승률은 이제 3% 초반으로 낮아졌다. 11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3월 PPI는 전년동월비 3.1% 상승했다. 예상치 3.2%에 소폭 못미쳤고, 전달치(3.7%)를 밑돌았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상승률이 둔화했다.

    전월비로는 0.2% 하락했다. 2월의 마이너스 0.1%에서 낙폭이 조금 더 커졌다.

    중국 생산자물가 동향은 중국 경기 사이클과 궤를 같이하는 편이다. 꺾여내려오는 PPI는 중국 경기 모멘텀의 둔화를 가리킨다. 물론 당국의 거시조절정책이 개입되는 만큼 둔화 기울기는 대체로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분간 PPI 둔화는 다음 요인들에 의해 지속될 수 있다.

    ①우선 기술적으로는 지난해 산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지난해 높았던 산은 2015~2016년 깊었던 골 때문이다.

    ⓒ글로벌모니터

    여하튼 시간이 흐르면서 PPI 상승률은 36개월 이동평균선과 만나게 될 것이다. 참고로 PPI 상승률이 36개월 이평선을 뚫고 내리는 경우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정체 혹은 둔화를 겪곤 했다. 그러다 당국의 거시정책이 동원돼 다시 36개월 이평선을 웃돌면 경기의 개선 흐름이 한결 완연해지기 시작했다.

    ②두번째로 아래 차트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 그림자금융이 창출하던 신용 증가세는 지난해 두드러지게 위축됐다. 당국 규제 탓이다. 이재상품 잔액 증가율은 2015년 50%를 넘어섰고, 2016년에는 24%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1.7%로 크게 둔화됐다.

    ⓒ글로벌모니터

    그림자 섹터를 대신해 은행권의 장부내 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완충역할을 했지만, 전통적인 은행 문턱을 감안하면 완벽하진 않다. 따라서 지난해 위축된 그림자 섹터의 신용창출은 -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 시차를 두고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당장 PPI 급락이나 경기 급냉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대내외 수요의 관성이 살아있고, 당국의 대응 여력 또한 남아있기 때문이다.

    ③세번째로는 환율 흐름이 PPI 상승을 억누르는 구간, 즉 외부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유입될 수 있는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글로벌모니터

    2016년말 6.9위안을 넘어섰던 달러-위안 환율은 6.27위안대로 낮아졌다. 2015년 8월 인민은행이 평가절하를 단행했던 레벨에 가깝다. 달러 흐름이나, 중국 채권시장의 글로벌 지수편입 등을 감안하면 위안 강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이는 PPI 상승률 둔화에도 일조할 것이다. ☞골드만 `위안 전망치 상향`과 배경

    물론 실효환율 측면에서 위안의 가치는 2015년 8월에 비해 여전히 6.3% 낮게 형성돼 있다. 최근 달러 약세로 위안의 상대 가치가 높아졌지만 유로나 엔 등 경쟁 통화 역시 달러 대비 비교적 큰 폭의 상승을 보였기 때문이다.

    ⓒ글로벌모니터

    참고로 (①번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난 2014년 8월 중국의 PPI상승률은 36개월 이평선 위로 올라서려다(개선 국면으로 들어서려다) 주저앉고 말았는데, 당시 BOJ에 이어 ECB까지 공세적 완화조치에 나서는 바람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중국으로 쇄도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위안화 상승과 PPI 둔화국면은 2015년 8월 이전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지금은 위안 뿐만 아니라 엔과 유로, 그리고 주요 이머징 통화와 함께 상승하는 중이다. 즉 당분간 중국의 PPI 상승세가 더 둔화하더라도 2015년~2016년 경험했던 것과 같은 급락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글로벌모니터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Y/Y)은 2.1%에 그쳤다. 전월의 2.9%는 물론이고, 로이터 예상치 2.6%를 크게 밑돌았다. 2월 춘절 효과로 반짝 올랐던 물가 압력이 다시 둔화된 것이다. 인민은행의 물가억제선 3%에서 다시 멀어졌다. 인민은행이 소비자물가 압력을 두려워할 상황이 아니다.

    CPI 상승이 억제되는 가운데 PPI 둔화세가 지속되면 이론상 인민은행 통화정책이 `완화 바이어스`로 돌아서게 되는 환경도 형성된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이런 환경이 좀 더 무르익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중국의 거시정책은 확장적 재정정책과 인민은행의 선별적 긴축(+금융감독 규제강화)이라는 조합이었다. 향후 PPI의 둔화 정도에 따라 인민은행의 통화정책도 유연성을 띠게 될 것이다.

    이날 보아오 포럼에서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그간 `신중한`과 늘 붙어다니던 `중립적`이라는 단어가 빠졌다. 물론 연설중에 단어 하나 정도 빠질 수 있으니 너무 과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중립`이라는 표현이 계속 누락된다면 정책기조가 (미세하게나마) 바뀌었다고 의심해야할 것이다.

    1. 이강 총재 "위안절하 안해"

    로이터에 따르면 이강 총재는 이날 "우리(인민은행)는 오랜 시간 환율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무역 분쟁의 카드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 평가절하 카드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최근 블룸버그 보도를 일축한 것이다.

    *물론 이 총재의 이 발언이 시장에 의한 위안 약세 가능성까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당국이 특정 의도(무역분쟁의 대응 카드용)를 갖고 시장에 개입해 위안을 떨어뜨리거나 평가절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인민은행은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든 급하게 쏠리는 것이 불편한 상태다.

    그는 또 "미중간 금리차는 편안한 수준으로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중국의 일드커브는 여전히 미국 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강 총재는 "예금과 대출 금리를 시장에 맡겨놓는 한편, 위안의 태환성을 높여나갈 것"이라면서 "위안 국제화는 자연스런 과정(수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 삼탕 세트

    이날 인민은행은 금융산업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다음과 같다.

    <"수개월내 은행산업의 외국인 지분취득 한도를 없앤다. 증권사와 펀드운용사, 선물회사 보험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를 수개월내 51%로 높이고 3년내 해당 지분 제한을 폐지한다. 은행이 설립하는 이재운용사 및 금융자산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를 연말까지 없앤다. 신탁회사와 금융리스, 오토론회사에 대한 외국인 진출을 연말까지 허용한다.">

    `수개월`로 표현된 스케쥴과 관련, 이강 총재는 대체로 올 6월말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언가를 엄청난 것을 한번에 쏟아낸 것 같지만, 재탕도 아닌 삼탕이다. 작년 4월 시진핑이 미국에 건너갔을 때, 특히 작년 11월 트럼프가 중국을 답방했을 때 대부분 발표된 내용이다. 작년 11월 주광양오 재정부 부부장(차관)의 발표에 살만 조금 보태졌다.

    이날 블룸버그 기자가 `금융 빅뱅이냐`고 묻자, 이강 총재는 "우리의 철학은 점진주의다. 변화가 크든 작든 `뱅`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 이번 조치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고 점진적인 움직임에 해당한다"라고 답했다. 여하튼 재탕도 아닌 삼탕 발표에 시장 일각에선 미중간 대화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또 후강퉁과 선강퉁 일일 거래 규모를 5월부터 4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본토로 향하는 자금의 일일 한도는 130억위안에서 520억위안으로, 본토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자금의 한도는 105억위안에서 420억위안으로 상향됐다.

    이 역시도 예상됐던 것이다. A주의 MSCI 이머징 지수 편입이 유예기간을 지나 실제 6월부터 적용되는 만큼 기술적 결함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간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펀드들이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과정에서 후강퉁 및 선강퉁 일일 한도를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 역시 이를 감안해 한도 증액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예정된 조치를 한데 모아 내놓은 게다.

    이밖에 이강 총재는 상하이와 런던 증시 연계(후룬퉁)를 연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영국 재무장관의 2015년 방중 때부터 나온 이야기다.

    3. 시장동향

    상하이종합지수는 0.56% 오른 32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0.29% 상승했다. 인민은행의 금융섹터 개혁개방안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 무디스는 미국의 관세부과가 중국 경제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역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보다 대화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ADB(아시아개발은행)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6.4%에서 6.6%로 높여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6.4%로 제시했다.

    우리시간 오후 5시46분 현재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0.09% 오른 6.2856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외 환율은 0.1% 오른 6.281위안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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