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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 Watch]무탈하다는데…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3-12 오후 6:31:40 ]

  • 국제결제은행(BIS)의 11일자 보고서다. 지난달(2월) 발생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요동을 언급하며 중앙은행은 이를 핑계로 출구전략(비전통적 완화조치 종료)과 정책금리 인상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 최근 일관되고 있는 BIS의 주문 사항이다.

    "장기간 평화로운 상태가 계속됐기에 시장의 동요는 앞으로도 발생할 것이다. 무역전쟁 우려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섬세한 노력`들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시작해 점차 다른 나라로 파급되고 있는 금리인상 움직은 계속돼야 한다."(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국장)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보니 보리오 국장은 정책정상화 노선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한 기술과 판단, 그리고 다소간 `행운`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보리오는 다만 "정책당국은 변동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정상화의 길에서 다소간의 변동성은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증시의 급격한 조정에 대해서는 강력한 미국의 경제성장세와 임금인플레 통계를 받고 시장내 금리 인상 가속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리오 국장은 "시장의 출렁임은 끝이 아닐 수 있다. 금융시장과 글로벌 경제는 (수년간 지속된 부양책과 저금리에서 벗어남으로써) 미지의 영역을 항해하는 중"이라고 평했다.

    다만 보고서는 최근 시장 혼란에도 불구, 전반적인 경제 금융 정세는 변화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크레딧 시장의 경우 (이번 소동에도 불구)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신용 스프레드는 거의 수십년래 최저 수준으로 축소되고 있다. 금융환경은 여전히 매우 이례적으로 완화적인 수준이다. 더구나 약세를 이어온 달러는 여전히 약하다. 이는 특히 이머징에 완화적인 금융환경임을 시사한다."

    BIS의 진단대로 지난달 증시(일부 위험자산)가 출렁대는 동안에도 신용 스프레드는 미동도 없이 매우 안정된 흐름을 유지했다. 최근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실물 경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들이 나오는 주된 이유다.

    ⓒ글로벌모니터

    잠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소위 서브프라임 사태를 반추해보자.

    그 사건이 미국 부동산의 자생적인 버블 때문에 시작된 대형 참사였을까.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모기지 관련 파생으로 재미를 본 월가의 은행들이, 더 쉽게 돈을 벌 요량으로 `부족해진 기초자산을 대거 늘리기 위해 서브프라임을 남발하면서 시작된 위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물론 그 이전으로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5년 2월 그린스펀이 수수께끼("기준금리를 올려도 왜 장기금리가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언명했던 미국 국채에 대한 **과다한 수요가 있었다.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의 지속적인 저하는, 규제회피와 버무려진 이종교배(신용보강을 통한 안정성과 높은 수익률의 결합)에 대한 열광으로 이어졌다.

    ** 90년대말 외환위기로 호되게 당한 이머징 국가들이 미국 국채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매집을 지속한데다(덕분에 이머징은 자본수출 진영으로 전환했다) 노령화에 따른 연기금 수요 등이 더해졌다.

    2008년 금융위기 발발 후 중앙은행들의 위기수습 과정을 거치며 미국 국채 등 고 퀄리티 소버린물의 수익률 저하는 재연됐고 심화됐다. 그것이 구조적 장기침체(디스인플레)에 의한 것이든, 중앙은행의 금융업악(QE)에 의한 것이든, 혹은 쉽게 치유되지 않은 디스 인플레 마인드 때문이든, 결과물은 `헌트 포 일드`에 따른 신용 스프레드 압착이었다.

    ⓒ글로벌모니터

    이런 환경 하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중대형급 상장사들은 저리에 회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 주주 가치를 끌어올렸다. 좀비급(하이일드) 기업들은 수익성이 좋아서가 아니라 역대급으로 낮아진 하이일드 스프레드에 힘입어 - 즉 하이일드를 원하는 자금들이 많았던 덕에 -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금융 섹터의 욕구가 서브프라임의 남발을 초래했듯, 과도한 `헌트 포 일드`가 회사채 발행 남발로 이어졌다 - 선진국과 이머징 모두에서 유사한 패턴이 관찰되며, 특히 중국 등 이머징의 발행 속도가 두드러졌다.

    물론 2008년에 비해 글로벌 금융규제가 촘촘해졌고 실물에서는 심각한 과잉재고도 보이지 않아, 금융시장이 뒤통수를 맞더라도 충격의 기한이 제한적인 `1987년 블랙먼데이`와 유사한 패턴일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다만 1987년은 미국의 경기확장이 4년도 되지 않던 시절에 맞은 충격이다. 지금은 거의 10년째로 끝물에 가까워진 상태다. 미국의 가계 부채는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하나, 낮아진 저축률(높아진 소비성향)을 보면 소비의 기저는 탄탄하다고 보기 어렵다. 감세정책이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겠으나 무한하진 않다.

    보리오의 말처럼 미지의 영역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시장내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이며 한두차례 출렁임으로 끝난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현실에서 신용 스프레드는 무탈한 채로 안정돼 있다. 과연 저 공고함을 언제까지 믿어도 좋을 것일까. 앞으로 1년 더? 혹은 2년 더?

    <시장동향>

    닛케이225지수는 1.65% 오른 2만182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말 뉴욕증시가 고용지표를 재료로 급등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은 위가 제한되는 흐름이었다. 전해진대로 이날 재무성은 모리토모 사학 재단 관련 문건 조작을 시인했다. 아소 다로 재무상은 유감을 표명했지만 사임할 뜻은 없다고 했다. 달러-엔 환율은 아베 내각의 정치적 불안을 가격에 반영하는 양상이었다.

    중국 증시도 상승장에 동참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0.58% 오른 3326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와 역내에서 소폭 하락했다(위안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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