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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 Watch] 구로다의 "이론상…" / HKD와 홍콩금리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3-09 오후 6:01:38 ]

  • 1. BOJ 예상대로

    일본은행(BOJ)은 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존 완화정책을 동결했다. YCC-QQE의 기본 틀과 장기물 타깃 금리를 유지했고, 연간 80조엔 속도의 국채매입 규모를 유지했다. ETF(6조엔)와 Reits(900억엔) 매입 한도 역시 변함이 없었다. 위원회 멤버 9명 가운데 가타오카 고시 위원은 추가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지난번 회의에 이어 반대표를 행사했다.

    BOJ의 경기판단도 변함이 없었다 - `경기가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다만 주택 경기에 대해서는 `보합`에서 `약화`로 판단을 낮췄다. 물가와 관련해선 "근원 CPI가 1% 정도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2%를 향해 상승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2. 구로다, "이론상"…묘한 여운

    오후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 5년을 돌아보며 "일본경제는 크게 개선됐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의미의 디플레이션 상태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2% 물가목표가 달성되지 않았고, 목표치까지 거리가 먼 만큼 지금의 초완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모니터

    구로다는 "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하기전까지는 출구전략을 검토하거나, 금융정책 틀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면서 "출구전략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재차 말했다.

    그는 또 "2019회계연도중 2% 물가목표에 도달한다는 것이 즉각적인 출구전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물가목표 전망(자체)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시장내 도사린 `BOJ 출구론`을 불식시키려 애썼다. 추가완화의 필요성과 관련해선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가는 모멘텀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정책변경의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흥미로웠던 장면은 물가가 올라가면 완화기조의 강도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하는 형태의 타깃 금리 인상은 있을 수 있지만, 다만 당장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대목이다. 이는 향후 10년물 목표 금리(현재 0% 안팎)를 인상하는 것 자체를 `출구` 또는 `완화축소`라고 규정할 수 없다는, 혹은 그렇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뉘앙스를 띠기 때문이다.묘한 여운이 남는다. 언젠가 떠올리게 될 복선과도 같은 느낌이다.

    이론상 기업과 가계의 기대 인플레가 상승할 경우 그만큼 10년물 목표금리를 인상해도 실질금리는 상승하지 않는다. 그래서 완화강도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관련한 기자의 물음에 구로다는 이론상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런 논리면 근원 CPI 상승률이 반드시 2%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국면에 따라 장기물 타깃 금리를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구로다는 "이론상 가능하지만, 당장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말했다. 이어 "우리의 정책 목표는 기대 인플레가 높아져도 수익률(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낮게 유지해 완화의 강도를 키우는데 있다. 당장 그렇게 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3. HKD와 홍콩의 시장금리, 부동산

    간밤 미국달러-홍콩달러(HKD) 환율은 장중 한때 (톰슨로이터 기준) 7.8440홍콩달러까지 상승하며 3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환율은 밴드를 가미한 페그제다. 7.80을 중심에 놓고 아래 위로 0.5의 허용 변동폭(7.75~7.85)을 두고 있다. 최근 홍콩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밴드의 상단(7.85)에 바짝 더 다가섰다. 환율이 밴드의 상단 혹은 하단을 건드리면 홍콩통화청(HKMA)은 개입에 나서 환율을 다시 밴드 안으로 밀어넣도록 돼 있다.

    ⓒ글로벌모니터

    전날 HKMA는 "당장 환율기금채를 발행하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의 두차례 환율기금채(EFBN) 발행 역시 홍콩달러 약세를 방어하려는 조치가 아니라, 시장내 해당 채권에 대한 높은 수요를 감안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HKMA의 찬탁람 청장의 경우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HKMA)이 홍콩달러 약세를 원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잘못 이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여자들로선 의외였다. 환율이 밴드 상단에 가까워지면 HKMA의 조치가 멀지 않았다고 판단해왔기 때문이다. 전날 HKMA 발표 후 홍콩달러 약세 폭이 한층 가팔라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의 홍콩달러 약세는 미국과 홍콩간 시장금리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1월하순부터 미국 시장금리는 한층 빨라지고 있는데 비해 홍콩내 시장금리는 대체로 안정돼 있다. 그러다 보니 값싼 금리에 홍콩달러를 빌려 고금리의 달러를 매입하는 플레이어들이 급증했다. 홍콩달러 자산에서 미국 달러 자산으로 돈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HKMA 당국은 이를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보고 있다. 찬 청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기때 밀려들었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홍콩달러가 약해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했다.

    참고로 HKMA는 4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지니고 있다. 또 인민은행과 통화스왑을 통해 필요시 달러를 조달 받을 수 있다. 투기세력에 대응할 총탄은 있다. 과거 1997년의 경험에 비춰보면 홍콩 금융시스템내 단기자금을 죄다 빨아들이며 - 익일물 HIBOR가 300%까지 치솟았다 - 홍콩달러에 숏을 쳤던 헤지펀드(홍콩달러를 빌려 미국 달러에 투자했던 세력)를 무력화시켰던 경험이 있다.

    일단 지금 추세대로 홍콩달러 약세가 지속돼 환율이 밴드 상단에 도달할 경우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으로 홍콩달러 유동성이 환입되든, 환율기금채를 발행을 통해 홍콩달러 유동성이 빨려들어가든 금융시스템내 유동성을 흡수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다. 물론 페그제를 풀어버리고 환율을 시장에 맡기는 선택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여하튼 이는 현 수준의 낮은 머니마켓 금리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홍콩달러 숏을 치기 위한 자금들에 의한 수요 증대로도 홍콩달러 금리는 오를 수 있는 구조다.) 홍콩의 시장금리가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글로벌모니터

    역시 관건은 속도다. 현재 HKMA는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시장 금리의 조정과 환율의 조정을 바라는 듯 하다. 서둘러 홍콩달러 약세를 누르지 않는 이유, 즉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을 유도하지 않는 이유에는 몇가지 당연한 것들(시장과 경제에 미칠 충격 등)이 자리할 테지만, 역시 홍콩 부동산 시장에 미칠 충격이 최대 고려 요소일 것이다.

    4. 중국 CPI..신규대출..저우샤오촨

    -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동월비 2.9% 상승했다. 예상치 2.5%를 웃돌았다. 당국이 제시한 올해 목표치 3%에도 성큼 다가섰다. 혹시 당국의 긴축 의향이 강화되진 않을까. 그 가능성은 낮다 - 물가 상승압력을 걱정해 돈줄을 세게 조일 가능성은 낮다.

    2월 CPI 상승률 확대는 춘절 대목 특수에 따른 계절적 영향 때문이다. 1월치 물가상승률과(1.5%)과 2월치(2.9%)를 평균해 보면 당국 목표선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춘절 효과가 사라진 3월에는 CPI의 둔화가 두드러질 듯 하다.

    ⓒ글로벌모니터

    - 2월 생산자물가(PPI)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전달 4.3%에서 3.7%로 둔화됐다. 예상치(3.8%)를 살짝 밑돌았다. PPI 상승률의 경우 전년동기비 기저효과 사라지면서 올해 하향 안정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건은 달러 약세와 당국의 생산설비 축소(공급부문 개혁)가 원자재 가격을 얼마나 견인할 수 있느냐 혹은 얼마나 떠받칠 수 있느냐다.

    - 인민은행이 발표한 2월 신규위안대출은 8393억위안을 기록했다. 전달의 2조9000억위안과 예상치 9000억위안에 못미쳤다. 길었던 춘절 연휴로 줄어든 영업일수를 감안하면 대출 규모가 줄어든 것은 당연하다. 늘 그렇듯 중국의 지표는 (연초 왜곡 효과가 사라진) 3월 이후가 중요하다. M2는 8.8% 증가했다. 전달치(8.6%)와 예상치(8.7%)를 다소 웃돌았다.

    -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전인대 브리핑에서 "M2는 더 이상 본토 유동성 상황을 보여주는 정확한 지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적 성장은 과거의 모델로, 경제는 뉴노멀로 들어섰다"면서 "오래된 성장 모델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양적인 부양수단에 대한 의존 역시 감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공급량 증가 둔화가 반드시 유동성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5. 시장동향

    닛케이225지수는 0.47%, 101포인트 오른 2만1469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발 무역전쟁 우려가 후퇴하고, 북미간 대화무드가 형성된 덕분에 장중 한때 500포인트 넘는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따른 뉴욕 시장 변동성을 경계하며 상승폭을 대거 줄였다.

    달러-엔 환율은 106엔대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북미회담 소식이 전해진 뒤 107엔 근처까지 올랐지만 더 뻗지는 못했다. BOJ 통화정책 결과나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은 미미했다. 역시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돼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58% 오른 3307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위안 환율은 하락세다.(위안강세) 중국의 10년물 수익률은 소폭 상승해 3.855%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돈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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