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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s-to-Market]ECB의 뇌피셜 vs Reality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이공순 기자 [기사입력 2018-03-09 오전 7:30:45 ]

  • ECB는 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올해 인플레이션률 전망치를 1.4%로 하향 수정했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는 ECB는 2018년 인플레이션률이 1.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지난 1월의 유로존 인플레이션률은 1.3%(YoY)에 불과했다.

    지난 1년 동안의 ECB의 유로존 인플레이션률 전망치는 다음과 같이 바뀌어왔다.

    ECB 유로존 인플레이션률 전망치 변화 추이

    ⓒ글로벌모니터

    (* ECB는 미국과는 달리 근원 물가와 헤드라인 물가를 구분하지 않는다).

    올해 1월의 인플레이션률을 보면, 1.4%도 매우 낙관적인 수치다. 1월 유로존 소비자 물가에서 가장 상승 기여도가 컸던 것은 에너지 상품(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 가격이었다. 서비스 물가는 1.2% 상승세였으며, 비에너지 산업 상품 상승률은 고작 0.6%의 상승률에 불과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에 그쳤다.

    다른 말로 해서, 유로존의 '물가'는 거의 전적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에너지 가격(원유와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 유로존 인플레이션률은 하락한다.

    즉,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률은 '경기'가 아니라, 달러화 가치 변동에 따른 원자재(에너지) 가격 변동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ECB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것은 유로화 환율 변동분을 감안하더라도,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ECB는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2월 인플레이션률은 1월 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1.2%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2019년 인플레이션률 전망치는 수정하지 않았는데, 유로존의 경기와 불가피하게 종료해야만 하는 비전통적 통화정책 전망을 감안한다면 내년치도 필경 하향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참고로 8일 발표된 독일의 1월치 공장 주문

    ⓒ글로벌모니터

    지난 1월 중에 일본 및 유로존에서 갑작스러운 산업 활동 수축이 나타났다(중국과 한국에서는 그보다 빠른 지난해 10-11월 무렵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2월 중 데이타는 하락 추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는 예상되지만, 반등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률이 상승한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지금의 QE 정책으로는 현재 수준 이상의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QE에 대해 '만일 필요하다면' (if needed') 더 늘릴 수도 있다는 표현이 삭제되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hawkish'하다고 해석하고 있는데, 정작 유로화는 약세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의 평가가 아니라, FX 시장의 판단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전에 래리 서머즈의 글을 소개하면서 언급한 것처럼, 유로존(독일) 국채 수익률이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빠르게 상승하면 유로화는 약세가 된다. 또는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독일 국채 수익률이 천천히 하락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국채 수익률의 상승/하락이 아니라, 미국-독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의 확대/축소 여부다.

    현재 조건에서는 양자간의 스프레드가 축소된다면 유로화는 약세가 된다.

    트럼프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관세 조치는 그 자체로 영향력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시장에서 모두 반영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관세 조치가 그렇게 영향력이 컸다면, 이번 조치에서 '협상 여하에 따라 면제될 수도 있다'는 캐나다 달러나 멕시코 페소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이 고작 0.5% 정도의 강세에 머물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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