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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Watch]`Regime Shift`의 갈망과 공포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2-13 오후 5:33:28 ]

  • 1. SG의 "달아나라"

    "지난 9년간, 동요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저가매수는 증시 조정을 매번 완화시켜 왔다. 전날(12일) 시장에서도 이런 양상(저가매수)이 재현됐다. 펀드 업체들은 이번 소동에도 불구, 고객들의 패닉은 감지되지 않았노라 역설했다.

    그러나 모두가 이걸 좋은 소식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베어(bear) 진영은 이를 `또 다른 방심(방만)`이라 칭한다. 또한 이런 방심은 결국 강세장을 끝내버릴 `경제의 풍경 변화`를 감춘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

    당분간은 이번 조정의 성격을 둘러싼 이런 류의 설왕설래가 되풀이될 것이다. 불과 2주전만 해도 증시가 폭락장을 맞을 것이라 어디 짐작이나 했던가. 그러니 서둘지 말고, 치우침 없이,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을 따져보는 게 좋다.

    *물론 이날 개장초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한 도쿄 증시를 보고 있자면 방심 보다 오히려 긴장감이 역력해 보인다.

    1월말까지 증시는`양호한 글로벌 성장모멘텀, *트럼프의 재정정책,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반영하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펀더멘털은 좋고, 금리는 낮다`는 만트라가 꽃을 피운 시기다. 물론 이후의 가파른 조정은 `펀더멘털은 주가에 반영된대로 좋을지 모르나,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했다.

    *참고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백악관의 재정정책은 경제 주체들에게 차별적 혜택을 낳지만, 시장금리 상승은 모든 경제 주체에 무차별적으로 적용된다.

    지난 2주 증시는 이 변화를 매우 격하게 반영했는데, 이제 펀더멘털과 수급재료가 시장 금리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오른 금리(아니 오르는 금리)에 펀더멘털과 채권 플레이어들(시장수급)이 어떻게 적응 혹은 대응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남았다.

    이는 경기와 물가, 그리고 금리가 서로 어느 선에서 수렴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소시에떼 제너럴은 이 변화된 요소(채권시장내 금리 상승 흐름)에 다음과 같이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기물 채권과 크레딧물 그리고 이머징 시장에서 달아나라는 경고다.

    "수익률을 좇던(yield - seeking) 채권 투자자들은 환상을 버려라. 이제 더 이상 낮은 인플레가 제공했던 리스크 베팅에 의지할 수 없다. 크레딧물에서 이머징 시장과 장기물 국채에 이르기까지 그러하다. 채권시장 약세장은 시작됐다. 크레딧물과 결국에는 이머징 마켓까지 압력에 놓일 것이다. 시장에 `레짐 전환`이 나타났고, 이는 채권 수익률(시장 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을 의미한다."

    "채권 포트폴리오 투자자들에게 있어 관건은 지금부터 여름까지 자본 손실(captial loss)을 피하는 것이다 - 채권 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대응하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단기물 채권과 물가연동채권, (주변 중앙은행 대비 가장 늦게 출구에 나설)일본국채 등으로 옮겨가는 방어 전략이 좋다. "

    "그리고 채권 수익률이 내릴 때마다 (채권 가격이 오를 때마다) 매도 기회로 삼아라. 일드 커브는 2019년의 급격한 움직임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2. "달아나고 있다"

    최근 일본계 자금들의 해외채 투자 동향을 보면 소시에떼의 조언과 별반 다르지 않게 행동하고 있다. (높아진 채권 수익률에 이끌려 매수에 나서기 보다) 손실 회피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재무성에 따르면 2월3일까지 1주일간 일본계 자금은 해외 중장기채를 8666억엔 순매도했다. 작년 10월이래 최대 규모의 순매도다.

    물론 변동성이 큰 주간단위 지표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다만 한달새 30bp 가량 치솟(국채가격 급락)는 미국 장기물 수익률을 보면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것은 인지상정일 게다.

    ⓒ글로벌모니터

    3. 봄이 오면

    요즘 중앙은행들은 어떤가.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때마다 등장했던 연준의 풋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정적자와 채권시장 수급 우려로 장기물 금리에 상승압력이 걸린 상황에서 증시 때문에 금리인상을 늦추면 채권시장의 인플레 우려만 더 자극할 수 있어서다.

    지난 2주 급락장에서도 연준인사들의 벌언이 대체로 냉랭했던 이유다. 그들의 발언은 마치 `장기물 수익률 급등을 초래한 것은 연준이 아니라 트럼프 정권이니, 경로를 변경할 주체는 연준이 아니라 백악관`이라는 뉘앙스까지 풍겼다.

    제롬 파월 의장하에서 연준이 실제 어떤 결정을 취할지는 3월이면 알 수 있다. 물론 좀 더 일찍, 그러니까 이달말(28일) 파월의 의회증언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3월은 ECB의 완화조치 축소 의지를 확인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한가지 덧붙이면 연준의 양적긴축은 석달마다 100억달러씩 늘어난다. 작년 10~12월 월간 100억달러였던 양적긴축 규모는 올들어 1~3월 월간 200억달러로 커졌고, 다시 4월부터는 월간 300억달러에 이른다. 아직까진 양적긴축에 따른 소동이 없다해도 - 아니 어쩌면 많은 소동의 배후였으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 앞으로도 계속 시장의 (양적긴축) 체감도가 밋밋할지는 미지수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로부터 추가적인 `풋`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연임을 보장받긴 했으나, 요즘 같은 시장 환경에서 구로다의 당면 과제는 최대한 버티며 `현상유지(현행 정책틀 유지)`를 지속하는 데 있다.

    4. 트럼프의 `호혜세`와 재정적자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닛케이225지수는 0.65%, 137포인트 내린 2만1244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글로벌 증시 반등에 힘입어 2만1679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달러-엔이 108엔을 하향 이탈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트럼프가 부당하게 무역흑자를 올리고 있는 교역상대국에 `호혜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통상마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말이 좋아 호혜세지, 취임초의 국경조정세 혹은 무역보복 관세라 할 수 있다.

    이는 달러-엔 환율에 하방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대형 수출주를 끌어내렸다. 우리시간 오후 5시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7.68엔으로 밀리고 있다. 전저점이던 9월의 107.31엔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BOJ 단칸서베이에서 대기업들이 2017 회계연도 상정했던 달러-엔 환율 110엔을 제법 많이 밑돌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 역시 계속해서 달러-엔에 묵직한 중력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2019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재정적자 규모는 백악관 공식 추정치로도 9840억달러에 달한다.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간 재정적자가 1조1500억~1조2000억달러까지 부풀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의 부채팽창과 재정건전성 악화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폭락의 도화선이 된 것은 물론, 달러의 대외 신인도를 위협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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