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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 Watch]자라와 솥뚜껑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2-07 오후 4:07:52 ]

  • 출렁대는 시장 때문에 미뤄놨던 기사 하나를 먼저 보자. 지난 5일자(월요일) 로이터 기사로 미국의 실업률과 임금 동향을 연방 단위가 아닌, 각 주(州, State)별로 살핀 것이다.

    해당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주(州)별 통계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전체 국가통계에선 잘 드러나지 않았던 노동시장 개선에 따른 임금의 추세 전환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미국내 많은 주들에서 이런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주(州)별로 입수가 가능한 최근월치 통계를 갖고 지역별 실업률과 임금변화를 살폈다.

    ⓒ글로벌모니터

    우선 전체 50개주 가운데 2017년 연간으로 실업률이 거의 0%에 달한 주는 17곳에 달했다. 지난 2016년에는 단 5개 주만이 해당 구간에 들었다.최근 미국 전체 실업률은 4~4.1%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내 3개주 가운데 1곳은 거의 0%에 가까운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해 주별 임금상승률을 보면 전체 50개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개주에서 3%이상의 임금상승률을 기록했다. 2016년 불과 9개주에서 이 정도 임금상승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지난해 임금이 오르지 않고 하락한 주는 한 곳도 없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0개주에서 임금이 하락했었다.

    캘리포니아와 아칸소, 오리건 등 역대급으로 낮은 실업률을 기록한 주(州)에서는 임금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물론 실업률과 임금의 관계가 아직 모든 주에 걸쳐 균일하진 않았다. 아이다호 등 일부 주에서는 매우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임금 상승세가 부진한 것으로 나왔다.

    ⓒ글로벌모니터

    이처럼 전체 연방단위 통계가 아니라 주별 실업률과 임금률 흐름을 살펴보면 고용시장 수급 개선세(실업률 하락)가 임금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증거들이 좀 더 관찰되는 셈이다. 지난달 뉴욕연은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도 "실업률이 더 낮은 주에서 강한 임금 상승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장기간 눌려있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곧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준다"고 말한 바 있다.

    전술한 기사는 1월 통계가 아닌 작년 통계에 기반하고 있다. *1월 한층 개선된 임금지표를 감안하면 주(州)별 임금변화는 더 다이내믹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이 인플레 기대를 반영하며 더 높은 이자(국채 수익률)를 요구하는 것도 타당하다.

    *주지의 사실이듯 지난주 금요일(2일) 공개된 미국의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동월비 2.9%를 올랐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빠른 속도였다. 이런 변화는 채권 시장내 기대 인플레를 끌어올리며 미국 국채수익률의 급반등과 이후 위험자산 가격들의 동요를 낳았다.

    꿈틀대는 미국의 임금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 이것이 물가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연준은 어떻게 대응할까. 예전과 같은 `점진적`이라는 통화정책 정상화 방법론이 계속 유효할까. 궁극적으로 시장내 형성되고 있는 기대 인플레와 향후 연준의 대응이 미국 경기 사이클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간밤 뉴욕 증시는 우여곡절 끝에 상승 마감했지만 근본적인 물음은 풀리지 않은 채 그대로다.

    지난달 연설에서 인플레가 곧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던 윌리엄 더들리는 정부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 또한 숨기지 않았다. 고개드는 인플레와 높은 국가부채, 그리고 재정적자 확대라는 조합이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과 매크로 환경에) 불러올 위험을 떨칠 수 없었는지도.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사회 비용이 늘고 (국가) 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국가의 재정부담이 장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의 재정 경로는 지속성이 낮다. 세제개혁안의 부정적 동력이 세제개혁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더들리)

    최근 화들짝 놀란 금융시장은 자라를 본 것일까. 솥뚜껑을 본 것일까. 자라는 아직 고개를 내밀지도 않았다? 글쎄.

    올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미국 국채 수익률은 최근 주식시장을 희생시켜 (뉴욕증시 VIX의 급등을 초래하며) 다소 안정을 찾았다. 금융시장 전체로도 이게 그나마 출혈이 덜한 `희생제의(犧牲祭儀)`였을 수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미리 증시 거품을 일부 털어내고 가는 게 마음 편했을지도(11월까지는 갈 길이 멀기에).

    물론 한번의 `제사`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전술했듯 임금 인플레가 어떻게 전개될지, 연준의 선택이 어떠할지 불확실한 게 많다. 그러니 시장 심리도 아직 평온하지 않다. 최근 급락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상처는 깊었을 것이다. 하루 반등으로 이들의 불안심리가 모두 해소됐다고 믿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

    <시장동향>

    실제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 흐름만 보면 놀란 가슴들은 진정되지 않았다. 오후장 들어 미국 다우지수 선물이 낙폭을 확대하자 이에 연동하며 하락 반전하거나 상승폭을 대거 줄였다. 우리시간 오후 3시50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233포인트, 0.94% 내리고 있다.

    개장 초반 740포인트 가량 오르며 2만2350선을 회복했던 닛케이225지수는 오후들어 상승폭을 대거 토해냈다. 마감가는 전날 보다 35포인트, 0.16% 오른 2만1645에 그쳤다. 전날 상대적으로 덜 빠졌던 서울 증시는 이날 2.2% 하락했다. 전날(마이너스 1.54%) 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중국 증시도 침울하다. 같은 시간 (오후 3시50분) 현재 중국 본토 증시는 오전 보다 낙폭을 키웠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72% 하락중이고, CSI300지수도 2.14% 내리고 있다. 뉴욕증시를 따라 반등하던 항셍지수도 하락반전하고 있다. 현재 0.99% 내리고 있다.

    최근 본토 증시는 스몰캡의 실적부진과 글로벌 증시 출렁임 등 안팎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여기에다 당국의 자산시장 레버리지 규제 - 최근 신탁운용사 레버리지 제한 방안이 논의중이다 - 도 계속 부담으로 남아있다.

    상하이 증권가는 `자산운용업계의 레버리지 한도가 줄게 되면 주식시장내 신규 수급도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 속에 계절적으로는 춘절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현금화 가능성이 이날 투자심리를 눌렀다`고 전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HNA그룹이 약속했던 신탁대출 조기상환을 지키지 못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전해졌다. HNA의 부동산 자회사가 `CITIC신탁`에 갚아야 할 대출은 17억위안으로 만기는 오는 16일이다. 다만, CITCI측은 해당 대출의 조기상환을 요구했고 HNA측도 그러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한다.

    유럽 개장을 앞두고 달러-엔 환율은 109엔 초반을 맴돌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내림세를 이어갔다(위안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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