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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추가적인(further)" 점진적 금리인상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오전 5:15:17 ]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말'이 아닌 '글월'로써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에는 단어 하나 하나를 선택하는데 더욱 면밀하게 유의를 한다. 특정한 단어를 새롭게 사용해 어떠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되, 과도하게 해석되지도 간과되지도 않도록 신경을 쓴다.

    그래서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 새롭게 등장한 '추가적인(further)'이란 단어는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무엇인가를 소통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는 보이지만, 그 메시지는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Fed Watch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반환점에 이르러 곧 종착점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것이라는 뜻으로 간주해 보기로 했다.

    문제의 그 단어(further)는 아래와 같은 맥락 속에 삽입되었다.

    위원회는 대칭적인 물가목표에 견주어 기실현된 실적과 예상되는 물가의 전개양상을 면밀하게 주시하게 될 것이다. 경제환경은 추가적인 점진적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어 갈 것이라고 위원회는 계속 예상한다. 연방기금금리는 아마도 얼마동안에는 장기적으로 지배적일 걸로 예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실제 연방기금금리의 행보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 의해 도출되는 경제전망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The Committee will carefully monitor actual and expected inflation developments relative to its symmetric inflation goal. The Committee expects that economic conditions will evolve in a manner that will warrant further gradual increases in the federal funds rate; the federal funds rate is likely to remain, for some time, below levels that are expected to prevail in the longer run. However, the actual path of the federal funds rate will depend on the economic outlook as informed by incoming data.

    이 '추가적인' 이란 새 단어는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속도를 상징하는 만트라 '점진적인'을 수식하는 자리에 배치되었다. '점진적인'이란 단어가 유지되었다는 것은 3월부터 FOMC 지휘봉을 넘겨 받는 제롬 파월이 예상한 대로 재닛 옐런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약속에 해당한다.

    즉, 이번 성명서의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파월 차기 의장 체제의 의견이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런 가정 하에서라면 이 'further'의 정체를 푸는 실마리가 조금 더 뚜렷해진다.

    파월 의장 예정자는 지난해 11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금리가 조금 더(somewhat further)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Morning Brief는 "somewhat"는 정도(程度)를, "further"는 방향을 뜻한다고 설명하면서 이 'somewhat'이란 단어에 주목했다. 지난 2000년대 금리인상 사이클 당시의 단어 용례를 상기하면서 "앞으로 남아 있는 금리인상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런 점에서 이날 "somewhat"이 빠진채 홀로 새로 등장한 "further"는 청문회 당시에 비해서는 다소 덜 완화적인 톤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 관련기사 : 다시 등장한 "some further"의 의미

    그러나 기존 성명서에 비해서는 분명히 완화적인 메시지로 읽힌다는 상대성이 있다. 어쨌거나 further는 그 자체로 끝을 향한 카운트다운의 어감을 갖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가적인(further) 점진적 금리인상"이 일정 수준 이뤄지고 난 뒤에는, 종착점까지 남은 금리인상은 "다소 추가적인(somewhat)"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는 지난 2005년 12월 성명서에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종착점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목표는 1.25~1.50%이다. 그동안 다섯 차례 올렸다.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3월 금리인상을 카운트하면 여섯 번이다.

    FOMC 점도표가 제시한 종착점은 2.75%이다. 3월에 여섯 번째 인상을 결정하고 난 뒤에는, 금리인상은 4.5회만 남게 된다. 3월 이후에는 반환점을 통과한 셈이 된다.

    FOMC는 이날 성명서에서 금융시장 기대 인플레이션이 최근 높아진 사실을 새롭게 언급하면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을 상향했다. 기존 성명서에 존재하던 "단기적으로 2%를 밑돌 전망"이란 문구는 삭제했다. 오는 3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신호한 셈이다.

    다만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만트라는 유지한 것과 결부시켜 문맥을 맞추어 보면 여전히 완화적인 메시지가 접수된다. 3월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는 (기대 및 실현) 인플레이션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실질 금리 인상을 유발하는 긴축적 스탠스로의 전환은 아니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경제전망에 미치는 단기적 리스크들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표현은 그대로 유지됐다. "대체로(roughly)"란 단어가 삭제되었다면 좀 더 긴축적인 변화로 느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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