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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Watch]다시 BOJ 바리케이트를 향해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1-10 오후 4:35:19 ]

  • 다시 바리케이트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투석전이 난무할지, 서로가 간을 보는 선에서 끝날지, 대오가 흔들려 바리케이트 근처에서 흩어질지, 흥미로워지는 구간이다. 일본 국채시장(JGB) 이야기다.

    BOJ의 YCC(일드커브 컨트롤)-QQE는 두개의 금리축으로 작동한다. 일드커브의 하단은 초과지준금리에 부과하는 마이너스 0.1% 금리로, 장기물 영역은 `10년물 수익률 타깃팅(0% 안팎으로 유지)`으로 컨트롤하고 있다.

    전술한 바리케이트는 지난 1년반 시장이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다 - BOJ가 허용하는 JGB 10년물 수익률의 상단을 의미한다. 대략 JGB 10년물 수익률 0.1% 부근이 기존의 바리케이트다. 10년물 수익률이 이 레벨을 넘어서는 시점에 BOJ는 일종의 진압령, 즉 `지정가 무제한 국채매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2016년 9월 YCC-QQE로 통화정책 틀이 전환된 후 BOJ의 `진압령`은 총 3번 발동됐다.

    우선 2016년 11월17일의 경우는 실탄 사격이 아닌 경고사격에 불과했다. 무제한 매입 대상도 10년물이 아니라 당시 변동폭이 컸던 2년물과 5년물을 대상으로 했다. 당시 진압령이 발동되기 직전의 10년물 수익률은 0.015% 근처였다. `0%`에서 1.5bp 괴리를 보이자 조치가 들어갔다.

    ⓒ글로벌모니터

    두번째 진압령이 발동된 2017년 2월3일은 혼비백산했던 BOJ가 부랴부랴 꺼내든 실탄사격이었다. 10년물을 대상으로 한 무제한 지정가 매입으로 제법 많은 실탄이 소요됐다. 당시 진압령이 발동되기 직전의 10년물 수익률은 0.155%를 기록했다. 1차 진압령 때와 비교해 무려(?) 15.5bp의 괴리를 보이고서야 BOJ의 진압이 이뤄졌다.

    1차 때와 달리 BOJ는 10년물 수익률이 0.1%까지 오르는 것을 지켜봤다는 이야기다. 자연스럽게 시장이 인식하는 바리케이트 - BOJ의 10년물 수익률 허용 상단 - 는 0.1% 근처로 상향됐다.

    흥미로웠던 것은 BOJ가 제시한 지정가 레벨이었다 - 10년물 JGB를 0.11%에 무제한 사겠다고 제시했다. 당시 유통시장에서 형성됐던 10년물 수익률(0.15%) 보다는 낮았으나, BOJ는 더 0%에 가까운 레벨(가령 0.11%가 아닌 0.05%)을 제시하진 않았다. 즉 10년물을 0% 근처에 아주 타이트하게 묶어놓겠다는 결기는 없었다. BOJ가 사실상 금리(바리케이트)를 11bp 인상했다는 평이 나온 이유기도 하다.

    ③그리고 세번째 진압령은 작년 7월7일이 취해졌다. 발동 직전 유통수익률은 0.105%였다. 무제한 매입을 위해 BOJ가 제시한 금리(지정가)는 0.11%로 지난 2월과 변동이 없었다. 2월처럼 10년물 수익률이 0.1%를 좀 더 많이 상회할 때까지 참는 여유(결국 혼비백산으로 돌변했지만)도 없었고, 그렇다고 당시 유통금리 보다 더 낮은 지정가를 제시하지도 않았다.

    그 해 2월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는 일종의 노심초사였는데, 실탄이 전혀 투입되지 않은 경고성이었다는 점에서 ①번과 ②번 사례의 복합물이다. 여하튼 시장은 2월과 7월의 진압령을 통해 0.1%라는 경계레벨과 0.11%라는 바리케이트를 재 확인할 수 있었다.

    ①~③의 사례를 비교적 자세히 소개한 것은 BOJ의 바리케이트가 고정된 게 아니라 시장상황과 대내외 경기흐름, 그리고 은행들의 수익성 이슈에 의해 가변하는 성질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한 그 과정은 크고 작은 전투를 수반한다.

    이날(10일) 톰슨로이터 집계기준으로 JGB 10년물 수익률은 0.085%를 기록했다. 바리케이트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이번 시장금리 상승구간에서 JGB 10년물 수익률이 0.1%를 넘어선다면, 시장은 BOJ의 진압령이 발동되는 시점(10년물 수익률 레벨)과 바리케이트 레벨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JGB 10년물 수익률이 다른 대내외 재료에 의해 0.1% 문턱에 도달하지 못한 채 다시 후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해외 국채수익률과 상호 전염 효과를 보이며 경계선(0.1%)을 넘기 시작할 경우, 그리고 그 무렵 BOJ의 바리케이트가 유의미하게 후퇴할 경우, JGB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국채시장 일드커브에 재차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그 파장이 단기에 그칠지, 아니면 일정 기간 계단식 그래프를 만들어 낼지는 현재로선 단언하기 어렵다.

    이번 구간에서 BOJ의 바리케이트가 지켜지지 않고 제법 크게 후퇴할 경우 달러-엔 환율 역시 BOJ의 완화조치 후퇴를 겨냥한 선수들의 엔 매수로 하락할 것이다. 이미 외환시장은 이를 반영중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급격한 완화조치 후퇴를 용인하려면 BOJ와 아베 내각의 큰 용기가 필요하다.

    올해 연간으로 엔 강세를 예상하고 있는 Japan Watch는 그 흐름이 본격화하는 시점을 하반기(달러-엔 환율의 상고하저)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이번 JGB 수익률 상승 구간에서 BOJ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 시장의 기대심리가 증폭돼 - 엔의 본격적인 강세 전환 (110엔을 하향 이탈해 105엔으로 향한는 시점) 시점도 당겨질 수 있는 만큼 Japan Watch 역시 이번 구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 BOJ 출구론과 2018년 전개 양상

    ☞ 달러-엔의 2018년 전개

    ☞ 다음 순번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BOJ가 성명서상에 명시된 `연간 80조엔 속도의 국채매입` 문구를 수정하지 않는 한, 하루 하루의 국채매입 오퍼레이션 감액 여부 보다는 전술한 YCC-QQE의 바리케이트 이동 여부에 좀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2016년 9월의 YCC-QQE 도입이래 BOJ는 `은밀한 방식의 QE 테이퍼링`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물론 BOJ 성명서상의 `연간 80조엔`이라는 국채매입 문구가 연간 `60조엔` 혹은 `연간 40조엔`으로 줄어든다면 완화조치 축소의 명시적 신호라고 봐야 한다 - 시장에 큰 신호효과를 낳게 된다. 또한 몇차례 언급했듯 BOJ의 통화정책 변경 시그널은 구로다의 입 보다 어쩌면 아베의 입(디플레이션 탈출 공식 선언)에서 먼저 포착될 수 있다.

    <시장동향>

    JGB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톰슨로이터 집계기준 0.087%를 기록했다. 전날 보다 2.2bp 급등했다. 간밤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BOJ의 국채매입 오퍼레이션 감액 영향과 빌 그로스의 `채권시장 약세장 진입 선언` 등으로 급등한 게 다시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놀라는 국면이다.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엔 강세)가 두드러졌다. 도쿄 거래에서 112엔 초반을 유지하던 달러-엔 환율은 유럽 거래로 넘어가면서 112엔을 하향 이탈했다. 시장이 BOJ의 완화조치 축소 가능성을 의식해서다.

    ⓒ글로벌모니터

    미즈호 은행은 이날 시황에서 "BOJ의 완화조치 축소, 혹은 출구전략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외국계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엔 매수가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지속돼 위험자산 가격의 조정을 초래할 경우 위험회피성 달러-엔 하락도 부각될 수 있다. 오후 4시 현재 유럽 주요 지수 선물은 하락하고 있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0.26% 내린 2만3788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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