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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스트래들 또는 스트랭글…양다리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8-01-04 오전 5:44:47 ]

  • 3일 공개된 의사록을 통해 드러난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전략은, 옵션 거래에 비유하자면, 스트래들(straddle) 또는 스트랭글(strangle)이다. 중간에 중립지역을 설정하는 지 여부와 관계 없이 FOMC 위원들은 계속해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그리고 12월 들어서는 그 정도가 좀 더 뚜렷해졌다.

    FOMC 위원들이 보기에 앞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실망스럽게 계속 낮게 깔릴 가능성과 급격하게 튀어 오를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었다.

    이는 다시 말해 위원회의 분위기가 낮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쪽으로 확 기운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 걸 기대한 쪽에서는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기대할 만한 근거도 충분했다. 12월 회의가 열릴 때까지도 인플레이션은 고집스럽게 저공비행을 지속했고, 임금 역시 바닥에 붙어 일어날 기미가 없었다.

    그러나 그 거대한 힘을 거슬러 반대쪽에서 중심을 잡아준 새로운 팩터가 있었다. 바로 대대적인 감세를 골자로 한 재정 부양책이다.

    그래서 12월 FOMC는 두 명 위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인상에 나섰다. 양쪽의 균형을 고려해 점도표도 3회로 동결했다.

    즉,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어떻게 올릴 것인지는 여전히 계속해서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data dependent).' 어느쪽 옵션을 행사할 것인지를 결정할 만기일은 여전히 계속해서 뚜렷하지 않다.

    그래도 여전히 분명한 것은, 어느쪽 옵션을 행사하든, 실질 통화정책 기조는 계속해서 약간 부양적인 수준을 유지할 생각이란 점이다. 설사 점도표보다 더 가파른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경제의 가시적 긴축을 겨냥한 것은 아닐 것임을 계속해서 예상할 수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여전히 과반수(many)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순환적인 압력과 빠듯해지는 노동시장이 맞물려" 물가목표를 달성하게 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이 과반수의 위원들은 최근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요소들"에 의해 발생한 것에 불과했으며, 따라서 이 요소들의 영향력은 "차츰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고수했다.

    이게 12월 FOMC의 컨센서스였다.

    물론 이에 반대 의견을 제기한 비관론 또는 경계론 진영이 여전히 적지는 않았다. 일부(some)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기간 낮게 머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중 대여섯명(several)의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렸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서너명(a few)의 위원들은 매파적 논지로 반박했다. "올해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불구하고 기대 인플레이션 조사결과는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맞받았다. "이러한 안정세가 인플레이션의 2% 목표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어쨌든 이 뚜렷한 두 진영이 바로 옵션 양쪽의 포지션을 구성하고 있다.

    '중기적으로 2% 목표 달성'이란 컨센서스 전망에 미치는 위험 분서에서도 이 두 진영이 충돌했다.

    매파적 또는 낙관적 진영은 "생산이 장기 지속 가능한 한계수준 이상으로 급증하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파르게 높아져 금리를 점도표보다 더 가파른 경로로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아마도 그 원인은 재정부양책 또는 완화적인 금융환경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완화적 또는 비관적 진영은 중기적으로 금리인상 폭이 점도표 예상에 못미칠 위험을 제기했다. 실제 인플레이션 또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반등하는데 실패할 가능성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정책금리가 "이미 중립 수준에 도달"해 있을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이 두 가지 상반된 위험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FOMC는 컨센서스를 형성했다. 그래서 스트래들 또는 스트랭글 전략을 취한 것이다.

    "대부분(many)의 위원들은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접근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하는 것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치는 위험들을 균형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핫 이슈가 되었던 수익률곡선 평탄화에 대한 진단 역시 동일한 구도였다.

    위원들은 "평탄화가 역사적 기준에 견주어 볼 때 이례적이지는 않다"고 컨센서스를 형성했다. 평탄화 배경으로는 △정책금리 인상 △장기 중립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투자자들의 추정치 하향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저하 △낮은 텀 프리미엄 등을 꼽았다.

    물론 대여섯명(several)의 위원들은 "계속해서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며 평탄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일부(some) 위원들은 수익률곡선이 결국 역전돼 경기침체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익률곡선 역전이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저해해 결국 금융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

    하지만 두 명의 위원들은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금리인상에 따라 당연히 예상되었던 일이라고 냉담해했다. 금융업계에서도 별로 걱정하지 않더라는 전언도 있었다.

    평탄화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 텀 프리미엄의 하락 배경에 대해서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대규모의 장기채권을 보유하게 된 점 △지속적으로 낮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 듀레이션 자산에 대한 상당한 규모의 글로벌 수요 등이 꼽혔다.

    트럼프 감세가 내재한 업사이드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소비를 진작할 가능성 △투자를 확대해 잠재 공급능력을 늘릴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원론적인 얘기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함께 거론됐다.

    일부 위원은 감세 기대감에 소비가 이미 확대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위원은 감세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투자확대보다는 인수합병 또는 배당확대에 사용할 것이라는 기업섹터 접촉 결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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